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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대지진 2년 지난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 아동 관심 촉구
2025. 2. 12.
“지진이 난 이후 집이 부서져서 엄마, 아빠와 텐트에서 살고 있어요. 이곳은 어떨 땐 매우 춥고, 또 어떨 땐 매우 더워요. 어서 빨리 집으로 가고 싶어요.” 튀르키예 아드야만 지역의 아슬리(9세, 가명)는 2년 전 지진으로 집을 잃은 뒤 가족과 함께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슬리와 같은 수많은 아동은 여전히 일상을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023년 튀르키예 지진으로 집을 잃은 아동 4명 중 1명이 여전히 임시대피소에 머물며 안정적인 지원 범위 밖에 있어, 교육 등 필수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2023년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두 차례의 강진과 여진으로 5만 6천여 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동 약 15만 명을 포함해 53만 8천 명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임시 거주지에 머물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에 따르면 지진으로 약 68만 채의 주택이 파괴됐으나, 지난해 12월 기준 필요한 주택의 4분의 1도 재건되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가족이 화장실과 부엌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5평 남짓한 조립식 컨테이너에서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시리아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정권 교체와 지진의 영향이 지속되며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알레포와 이들리브 지역 이재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 아동 3명 중 1명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으며, 튀르키예에서도 학령기 아동의 약 27%가 경제적·사회적 장벽으로 교육 기회를 놓치고 있다. 지진으로 일부 무너진 학교에 아동이 등교하거나, 지진 피해지역 아동의 전학으로 과밀 학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이후 피해 아동과 가족들을 돕기 위한 인도적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튀르키예에 1천90만 달러, 한화 약 157억 원 규모의 인도적지원을 통해 11만 2천여 명을 지원했다. 시리아에서는 아동 52만 명을 포함해 96만 명 이상을 지원했다. 지진 이후 재건 과정에서 피해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교육, 아동보호, 쉼터, 식수·위생, 생계 지원을 제공했다. 특히, 교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를 재건하고 임시학습공간을 마련했으며, 교육 키트를 제공하고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 사무소장 사샤 에카나야케는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2년이 지났지만, 튀르키예의 아동과 가족은 여전히 삶을 재건하는 중이다. 국제사회는 튀르키예의 재건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재난 속 아동 돕기 위해 ‘세이브원(Save One)’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후원금은 긴급구호아동기금으로 사용되며, 후원자에게는 인도적지원 전문가와 연결된 모습을 상징하는 팔찌가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홈페이지 내 세이브원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