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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미래가 무너진 거예요” - 시리아 아동 모타셈 이야기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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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서 만난 모타셈(16, 가명)은 얼마 전까지 시리아에서 중학교 졸업반을 다니던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그런 모타셈이 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살던 곳을 떠나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너무 무서웠어요. 매일 습격이 일어났거든요. 빵도 물도 전기도 없고 습격과 약탈이 이어졌어요. 그들은 여성들을 괴롭히고 아이들과 어른들을 때리고 모욕했어요. 노인을 고문하기도 했고요. 시리아 주민들은 사람이 떠올릴 수 있는 온갖 어려움을 다 겪고 있어요.”


사진/ 레바논으로 피난 온 시리아 가족이 교실을 집 삼아 머물고 있습니다.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이     
160만 명에 이르며 이중 절반은 아동입니다.                                                               

그가 전해주는 시리아의 상황은 참혹했습니다. 폭탄과 폭격이 거리를 뒤덮고 포탄과 미사일이 날아듭니다. 폭격이 이틀 내내 쉬지 않고 이어진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전까지는 그런 것들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이제는 소리만 듣고도 어떤 종류인지 다 알아맞힐 수 있죠. 그렇게 폭격이 한 차례 휩쓸고 나면 약탈이 시작돼요. 무장한 사람들이 한 집 한 집 들어가는 거죠. 집안에 있던 사람을 끌고 나와 손을 등 뒤로 묶고 벽에 세우는 것을 보았어요. 그리고는 그에게 채찍질을 했지요. 여자도 데리고 나와서 희롱했어요. 아이들은 무서워서 울고 소리를 질러댔어요.”

학교도 안전한 곳일 수 없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아요. 학교에도 포탄이 떨어지거든요. 포탄이 학교 곳곳에 떨어지는 것을 보면 작정하고 학교를 공격한 것이에요. 하교 시간에 맞춰 시작된 폭격으로 집으로 가던 아이 두 명이 죽었어요. 어린아이들이었죠. 시리아에서 부상을 당한다는 건 곧 죽음을 의미해요. 살릴 방법도, 데려갈 곳도 없거든요. 늘 공격 속에 놓여있는 것이지요.”

졸업을 앞두었던 모타셈도 결국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타셈은 말했습니다.
“전쟁이 아니었다면 지금쯤이면 다니던 학교를 졸업하면 고등학교로 진학해서 제 미래를 쌓아가고 있었을 거예요…
제 미래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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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아동교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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