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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 자라는 Change The Future
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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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함께 자라는 Change The Future
- Change The Future 영양 간식으로 성장한 지역 자활 기업을 만나다

국내 빈곤 아동을 위한 세이브더칠드런의 Change The Future(이하 CTF) 프로그램은 영양·건강과 교육, 정서발달, 개별 아동 및 가정 지원 등 아동의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측면을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런 CTF는 참여 아동과 가정뿐 아니라 아동이 사는 지역사회의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동들이 CTF 프로그램을 만나는 전국 35곳의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해 신체활동을 진행하는 대학교와 체육협회,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치료하는 병원, 영양 간식을 제공하는 급식 업체와 영양사 협회 등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동을 보살피는 기관과 단체가 대부분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중에서도 전북 지역의 한 간식 업체를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기초생활 지원 대상자 등 저소득층 주민이 참여하는 자활 근로 프로그램에서 시작하여 구성원 스스로가 경제 활동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는 공동체로 발전한 자활기업 초록새참이 바로 그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우리 밀로 구운 빵을 당일 전북 지역 CTF 참여 아동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재미를 찾아가는 사람들
지난 7월 19일 아침 전북 전주시의 한 식품 공장. 환하게 켜진 조명 아래로 위생모자를 쓴 네 사람이 밀가루와 재료의 무게를 재어 섞고 있었습니다. 이곳 직원들은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기초생활보장 지원금을 받기 위해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을 시작한 경우가 대다수 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직원들의 얼굴에서 ‘어쩔 수 없이 일한다’는 표정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사진/ CTF 참여 아동에게 간식으로 제공할 빵을 빚는 자활 기업 초록새참 직원들.                            
        이곳 직원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자활 근로로 일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활 기업의 한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이날 간식은 빵과 우유. 숙성을 마친 밀가루 반죽이 작업대 위에 오르자 공장 안이 조용해졌습니다. 혹여 아이들이 더 큰 것을 먹겠다고 실랑이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같은 크기로 세심하게 반죽을 나누고 빵을 빚는 직원들의 표정이 엄숙했습니다. 특히 IMF 외환 위기로 빵집을 닫을 때까지 20여 년 동안 빵을 구웠다는 최성민 반장(사진 오른쪽 두 번째)의 손놀림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는 빵을 만들 때 맛과 위생에 가장 신경 쓴다면서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빵이잖아요.”

함께 빵을 만들던 강현아(사진 왼쪽) 씨도 거들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도 여기서 만든 빵을 좋아해요. 우리 밀과 좋은 재료로 아이들 간식을 만든다는 데 저도 자부심을 느끼고요.”

“자활 기업으로 성장, CTF가 밑거름이 되었어요”


사진/ 자활 기업 초록새참의 직원 방정임 씨가 완성한 빵을 오븐에서 꺼내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매일 신선한 영양 간식을 CTF 참여 아동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활 기업으로 자리잡고 신나게 일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자활 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자활센터 2층 한켠에서 시작했어요. 기술도 익히고 정성껏 빵을 구웠지만 어디에 어떻게 빵을 제공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그때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제안해주었죠,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간식을 준비해달라고요. CTF에 참여하면서 우리의 일도 궤도에 올랐어요. 단순히 빵을 굽는 데에서 나아가 과일과 견과류를 추가한 영양 식단도 마련하게 되었고, 지금은 지역아동센터 외에도 학교나 다른 단체로부터 주문을 받고 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역사회와 함께 사는 방법을 고민해 준 덕이지요.”
이 자활 기업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는 덕진지역자활센터 김정은 실장이 말했습니다.

이곳이 저소득 주민이 일당을 받고 일하는 자활 프로그램에서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자활 기업으로 바뀐 것은 지난 3월이었습니다. 이때 공장을 현재 자리로 넓혀 이사도 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찾아 왔습니다.
“직원들의 눈빛이 달라졌어요. 근무 시간만 맞춰 주어진 일만 하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일 거리를 찾아 일하지요. 누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주말에 나와 일하는 때도 있고요. 사업 실패 등으로 일할 의욕을 잃었던 분들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지요.”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간식


사진/ 전북 비전지역아동센터에서 간식을 함께 먹고 있는 김준수(가명, 8)군과 임주현(가명, 8), 양      

“잘 먹겠습니다!”
오후 3시, 학교가 끝난 뒤 이곳 비전지역아동센터에 와서 책도 읽고 숙제도 하고 멘토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이 간식을 먹기 위해 식당에 둘러 앉았습니다. 탁자에는 오늘 아침 만든 빵과 우유가 올랐습니다. 아이들은 간식을 먹으며 이내 학교에서 있었던 일과 집에서 생긴 일 등으로 친구들과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그 사이에도 진우(가명)는 부스러기까지 손으로 모아 깨끗하게 접시를 비웠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정진명 비전지역아동센터장은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지역아동센터에 오면 식단표부터 확인하곤 해요. 좋은 재료로 만든 빵과 과일, 견과류 등을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 글·사진: 고우현(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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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과 가족, 지역사회가 함께 자라는 세상을 그리는
빈곤아동 통합지원 프로그램 Change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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