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로힝야 난민캠프 화재 발생 일주일 '자꾸만 길을 잃는 아이들'

2021.03.31

우리에게 일상의 감각을 선물하는 당연한 것들이 있습니다. 동네 어귀의 느티나무, 어린 시절 뛰어놀던 학교 운동장, 집 앞 슈퍼마켓. 피해 조사단에 따르면 163개의 학습 센터가 화재로 전소됐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에서 13,226명의 아이들이 등록되어 공부하던 곳입니다. 난민 캠프에서 5년 가까이 살아온 아이들에게는 일상의 중심축이 사라진 셈입니다. 아이들은 자꾸만 길을 잃고 있습니다. 돌아갈 집도, 찾아갈 길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사람이라면 절대 살고 싶지 않은 곳이다”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캠프 화재 발생 일주일


우리에게는 일상의 감각을 지탱해주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동네 어귀의 느티나무, 어린 시절 뛰어놀던 학교 운동장, 집 앞 슈퍼마켓. 어찌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작은 것들이 모여 나의 작은 세상을 이루곤 합니다. 로힝야 난민캠프 화재 피해 조사단에 따르면 163개의 학습 센터가 화재로 전소됐습니다. 무려 13,226명의 아이들이 등록되어 공부하던 곳입니다. 난민 캠프에서 5년 가까이 살아온 아이들에게는 일상의 중심축이 사라진 셈입니다. 아이들이 자꾸만 길을 잃고 있습니다. 돌아갈 집도, 찾아갈 길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아이들



매캐한 연기가 걷히고 드러난 참담한 현장에서 난민 가족도, NGO 직원도, 소방관들도 말을 잃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희망 한 조각까지 모조리 불쏘시개가 되어버린 난민 캠프. 언젠가 안전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일궈온 시간이 사라졌습니다. 말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엉성하게 세워진 대나무와 타프 천막은 불길 속에서 속절없이 타들어 갔습니다. 이번 화재로 아동을 포함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5만여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생존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만 수백 명에 달합니다. 가장 가슴 아픈 모습은 불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지난 2017년, 미얀마에서 학살을 피해 피신할 당시에도 불에 타는 집을 뒤로하고 국경을 넘었던 사람들입니다. 익숙한 그러나 절대 가볍지 않은 고통의 반복에 허망함과 분노를 감출 길이 없습니다.




화재는 진압됐지만 난리 통에 아동 실종신고가 빗발쳤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캠프 구획마다 실종 아동을 추적하는 팀을 구성해 사라진 아이들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89명의 아이들이 헤어진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최소 23명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이 실종된 상태로 남아있어 긴급한 보호가 필요합니다. 현장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35명과 자원봉사자 35명이 매일 파견되어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




학교가 사라졌다



“학습 센터에서 일하는 저와 아내에게는 끔찍한 경험이었어요. 

책, 공책, 칠판 같은 학습 교구들을 하나도 챙기지 못했는데.. 전부 타버렸어요. 

아이들이 시간을 보내고 고민을 나누던 장소가 사라져버린 거예요.” 



현장에서 화재를 목격한 학습센터 선생님은 망연자실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초·중등 교육을 담당하던 학습 센터 163곳이 화재 피해를 입었습니다. 건물뿐만 아니라 책과 교육용품이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알록달록 색종이와 아이들의 그림으로 꾸며놓은 교실이 통째로 사라진 것입니다. 다시 짓는 데만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코로나19 방침에 따라 방글라데시 전역의 학교가 5월에 개학하면 로힝야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입니다.


로힝야 난민 캠프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걱정입니다. “당장 배가 고프고 입을 옷이 절실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매일 아이들을 찾아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요. 난민 캠프의 다른 구역으로 피신했던 가족들이 하나둘 돌아와서 타프 천막 아래에서 밤을 보내고 있어요. 언제 다시 학습 센터가 지어질지 모르겠어요. 누가 우리를 도와줄 것이며, 어떻게 이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걸까요?”






로힝야 화재 대응 긴급구호 추진내역




“이번 화재 사태에 희망은 없다.

그러나, 잊혀진 재난인 로힝야 난민 위기가 다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것

거기서부터 유일한 희망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 오노 반 마넨, 세이브더칠드런 방글라데시 사무소장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화재 사태 이후 생명과 직결된 긴급 대응을 가장 처음 시행한 국제구호 NGO 중 하나입니다. 화재 발생 즉시 긴급대응팀을 소집하고 새벽 5시까지 현장에 남아 피신한 난민 가족들을 지원했습니다. 지금까지 피해 난민 6천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식사와 고열량 비스킷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이동식 아동친화공간을 조성해 아동 468명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긴급구호 대응 목표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화재 피해를 입은 가족들이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선 손 놓고 있을 수 없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장에서 긴급 대응을 이어가는 한편, 향후 9개월간의 대응 계획을 세우고 활동해나갈 예정입니다. 


분야

목표 수혜자

활동 내용

주거지 및 비식량물자

1,000 가구 

(5,000명)

  - 주거지 재건 자재 배분 및 건축 지원

  - 의복, 신발, 조리 도구 배분

아동 보호

아동 3,000명

  - 가족 재결합 포함한 사례 관리 서비스 지원

  - 심리사회적 응급처치 및 심리사회적 지지 활동 제공

  - 아동보호 인식 개선 워크숍 진행

  - 가정에서 활용 가능한 놀이 도구 배포

  - 아동 보호 센터 재건

교육

여성 청소년 520명

  - 지역사회 기반 교육 시설 20개 재건, 6개 업그레이드

  - 여성용 위생 키트 배분

  - 교육 키트 배분

식수 및 위생

11,000명

  - 식수 펌프, 목욕 공간, 화장실 수리

  - 화장실 키트 배분

  - 식수 위생 증진 인식개선 메시지 전파

보건

6,000명

  - 긴급 의료 서비스 제공 

  - 의약품, 의약외품 조달

  - 피해 캠프 인근 세이브더칠드런 보건시설 강화

영양

아동, 임산부/수유부

 2,300명

  - 영양실조 스크리닝 

  - 영유아 섭식 지원

  - 보건·영양 서비스 간 이관 시스템 강화

현금 지원

250가구

 (1,250명)

  - 호스트 커뮤니티 피해 가구 대상 현금 지원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로힝야 가족들이 최소한의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재건을 위한 소중한 마음을 모아주세요

마음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