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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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재 후원자, 따뜻한 마음의 상징 아프리카 빨간염소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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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스클럽의 새로운 회원, 네츄럴웨이코리아 대표 정권재 후원자님을 만났습니다. 차분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매너의 정 후원자님과 대화 나누다보니,  ‘키다리 아저씨’가 떠올랐습니다.  




Q. 정권재 후원자님과 세이브더칠드런, 첫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박연희 매니저) 21년 가을에 대표님이 처음 전화주셨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 살리기 캠페인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계셨는데, 회사가 천연비누회사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위해 비누를 보내주고 싶다고요. 그런데 아프리카가 거리도 워낙 멀고, 운송도 여의치 않아, 한국에서 질 좋은 비누를 보내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아이들을 도울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를 이야기하다 우간다에서도 낙후된 카라모자 지역 아동을 돕기 위한 교육사업과 생계지원사업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Q. 정권재 후원자님,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금 아프리카 빨간염소 캠페인 영상을 보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정권재 후원자) 영상을 보니 마을 분들이 모두 밝고 쾌활해보이시는 게 인상적이네요.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는 것 같고 보는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Q. <빨간염소 보내기> 프로젝트를 후원하시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정권재 후원자) 양이나 염소는 가축이지만 흡사 ‘가족’같은 동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사실 어렸을 때 염소를 키워 봤는데, 염소가 상당히 번식력이 강하고 먹는 것도 가리지 않는 동물이거든요, 생명력이 강하고 고급영양식인 염소 젖도 얻을 수 있으니 우간다의 가난한 가족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세이브더칠드런 담당자로부터 제안 받았을 때 망설임 없이 바로 기부를 결정 했습니다. 생명력이 강하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염소가 아프리카에 적합한 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태영 총장) 아프리카 여러 나라가 가뭄과 기아로 더욱 어려움이 겪고 있는데요, 더 많은 분들이 ‘빨간염소 보내기’ 에 관심 가져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염소 프로젝트는 확장성도 커서 우간다 외 다른 국가에서도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전에 니제르에서 진행한 염소 프로젝트도 성과가 있었거든요. 네팔에서 양계사업을 지원한 적이 있는데, 닭의 특성상 풀어 키우다 보니 잃어버리기도 하고, 정 급하면 먹기도 해서(웃음) 아무래도 염소가 빈곤가정의 씨앗자금 역할을 하는데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타까운 점은,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는 거죠. 아프리카쪽은 기후변화 때문에 기근과 기아문제가 심각합니다. 일례로, 에티오피아에 현장방문을 갔는데 학교에 수도가 없더라고요. 학교에 있는 5-6시간 동안 물을 전혀 못 마시는 상황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나라도 6.25때 도움 받은 것처럼, 우리도 해외 아동들을 위해 손을 내밀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외는 특히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사업은 국가별, 지역별 상황에 맞추어 진행되는데요, 후원이 충분하다면 얼마든 더 변화를 만들어낼 지역들이 많습니다. 


(정권재 후원자)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아프리카의 나라들 중에 농산물을 생산할 자연조건이 어려운 곳들도 있고, 하나의 민족이 아닌 다부족 사회에서 여러 정치적 문제까지 복잡하게 겹치면서 사회적 통합이나 안정도 어렵고 이런 곳들은 단지 개인들이 노력한다고만 그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정학적, 사회적 이슈가 사회의 성장을 저해하면 결국 그 피해는 아이들에게 가게 될 것이니까요.  




Q. 후원자님의 말씀이 와 닿습니다. 그 사회의 어려움은 아이들에게 ‘지금’ 고통을 주지만 더 멀리, 아이들의 미래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을요.  

가난이 너무 심각하면 내가 좀 돕는다고 뭐가 바뀌겠나라고 염려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정 후원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이들은 우리 미래의 씨앗이잖아요.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자라납니다. 아이들이 큰 나무일 수도, 작은 나무일 수도 있지만,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자신만의 열매를 맺어 사회에 돌려주게 되거든요. 우리가 아이들을 보살피고 잘 클 수 있도록 좋은 어른들이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이 아이들이 좋은 어른으로 자라날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 아이들을 염려하고, 조금씩 더 안전한 곳, 좋은 곳을 만드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은 그 사회가 좋은 사회라는 것이고, 그 사회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겁니다. 우간다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예전에 첫 직장생활 할 때, ‘나는 꼭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결핍’이 누구나 존재하는데 그것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나는 흙수저야.’라고 생각하고 정리해버리는 사람과 ‘내가 이 장애를 넘어서야지’하는 사람의 자세는 정말 다르거든요. 어려움이라는 것은, 넘어서면 오히려 당당해지는 것이거든요.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죠. 그 과정,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지만요. 

‘절박함’도 마찬가지이고요. 직장이든 사업이든 ‘절박함’에 비례해 성장합니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거죠. 사람인 이상 좌절이 없을 수는 없잖아요. 인간인 이상 실망도, 좌절도 얼마나 빨리 극복하냐는 것이 중요해요.




Q. 대표님은 '멘토'가 있으신가요?

제게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내 대표 멘토라고 한다면 책을 말할 수 밖에 없네요. 책을 통해 멘토인 작가를 ‘비대면 미팅’ 하는거지요(웃음). 사람은 에너지가 정해져 있는데, 책을 읽으면 배터리를 채우듯 에너지를 충천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아너스클럽에 가입해서 좋은 점이 있을까요?

책임감에 대한 부분을 되새길 수 있다는 점이죠. 명예는 의무와 책임을 가지는 사람에게 주어진다고도 생각해요. 부담이 아니라, 동기부여이자 에너지, 행동으로 이어지는 힘을 얻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너스클럽은 내가 해야할 의무라고 생각하고, 이런 생각을 하며 산다는 데 만족합니다. 


Q. 세이브더칠드런을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부 시작한지 15년 정도 되었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다기보다 어릴 때 어렵게 자란 경험이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사회에 나와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이후 제 사업을 하면서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사람마다 하나님이 ‘달란트(재능)’를 주셨다고 보는데, 그 중 제 달란트는 사업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고 경제적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이더라고요. 

우리 사회에 여러 단체가 있는데 이중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해외 아동 지원 분야에서 개인적으로 더 기부하고 싶은 단체를 열심히 찾다 세이브더칠드런을 만나게 됐습니다. 저도 검증할 땐 굉장히 까칠합니다(웃음). 아까 총장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도 과거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지원받았는데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비영리기관은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가장 중요한 건 ‘팩트’라고 생각해요.  


Q. 기부가 어떤 영향력을 가져오길 바라나요? 

제가 중2때 처음 장학금을 받았는데, 그게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어요. 장학금을 받은 그 자체로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 ‘나는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생긴 거죠. 그래서 제가 경영하는 회사 차원의 사회공헌으로는 청소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후원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지켜주고 아이들이 ‘자기 신뢰’를 통해 삶을 무럭무럭 성장시키는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사회에 정권재 후원자님과 같은 어른이 더욱 많아지고, 이렇게 좋은 어른들과 함께 아동들이 힘차게 자랄 수 있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세이브더칠드런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작성: 황현이 아너스클럽 선임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