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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의 2024년 글로벌 인도적지원 계획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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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최초로 재난 현장에서 아동 우선(Child-First) 정신을 강조한 NGO입니다. 설립된 지 105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동의 발달과 권리를 중심에 둔 인도적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죠. 그 기반에는 매년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세이브더칠드런의 기본 원칙을 지키며 세워나가는 전략이 있습니다. 오늘은 세이브더칠드런의 2024년 인도적지원 전략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2024년에도 계속되는 어려움

기후 위기, 무력 분쟁, 경제 위기 등으로 지난 몇 년간 아동의 삶은 계속해서 취약한 환경에 놓이고 있습니다. 인도적지원이 필요한 사람 중 83% 이상이 5년이 넘도록 위기 상황이 이어지는 국가에 거주합니다. 1990년 이래로 분쟁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 수는 두 배로 증가해 4억 6천8백만 명에 이르죠. 이런 상황에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면서 빈곤과 분쟁 속에 살아가는 아동이 더 큰 위기에 노출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7가지 기본 원칙

이처럼 전폭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이지만 인도적지원에 필요한 자원과 실제 기금 간의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상황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국제NGO들에게 더 효율적인 전략과, 수요 예측이 중요해지는 것이죠. 세이브더칠드런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아동을 구하고, 권리를 지키기 위해 다음의 7가지 기본 원칙을 지키고 있어요. 


1. 재난을 예측하고 대비한다: 사전에 재난을 예측해 취약한 인구에게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고 적시에 효과적으로 아동과 지역사회를 보호합니다.

2. 아동보호를 중심으로 둔다: 인도주의 활동 전반에서 아동보호를 중심에 둔 정책을 세우고 준수하고 있는 유일한 기관입니다.

3. 현지 인도주의 전문가와 함께한다: 해당 지역을 가장 잘 아는 현지 파트너를 지원해 효과적으로 재난에 대응합니다.

4. 아동과 지역사회의 참여를 이끈다: 아동과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참여 기회를 만들고 이들의 권리와 선호를 존중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합니다. 

5. 평등과 포용을 지향한다: 인도적 위기로 발생한 차별과 불평등을 최소화하고 나이, 성별, 성적지향, 인종, 장애, 사회적 경제적 지위, 국적과 무관한 참여를 보장합니다.

6. 근거를 기반으로 실행한다: 양질의 인도적지원 제공을 위해 실용적인 조사 자료를 만들어 활동에 참고하며 세계적인 리더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여합니다.

7.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인도주의 활동이 가진 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며 더 나아가 아동을 위한 인도적활동과 환경적 개선을 지향합니다.



2024년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지원 목표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중동 및 동유럽 지역에서 약 2천 700만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 중 아동은 58%에 해당하는 1천 6백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아동과 가족을 지원하려면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겠죠. 총 네 가지의 큰 목표를 하나씩 살펴볼까요?



 파키스탄 신드주에서 발생한 대홍수 이후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하즈라(30세, 가명)씨의 아기 자이야나(10개월)가 영양식을 지원받고 있다. 



첫 번째 목표

아동의 건강한 삶의 첫 시작을 지원합니다


인도적 위기 속에서도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먹이는 것이 첫번째 목표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이 잘 먹고,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공중 보건 증진 활동을 통해 필수 보건·영양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보장되고 증진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유니세프와 함께 글로벌 영양 클러스터 기술 연합체(Global Nutrition Cluster Technical Alliance)를 이끄는 공동 리더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영양 분야 전문 기관입니다. 특히 아동의 영양실조 예방, 영유아 영양 증진, 모자 보건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죠. 더불어 기후 위기 지역에서도 아동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식수 및 위생 접근성 확대, 전염성 질병 대응 역량 강화 등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에 조성한 교육 공간에서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 



두 번째 목표

교육과 배움을 지원합니다.


두 번째 목표는 교육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재난 이후에도 아동의 교육이 중단되지 않도록 긴급 상황에서의 교육(Education in Emergencies) 활동을 진행합니다. 분쟁, 강제 이주,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 학습 중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반응적 교육(Responsive Education)이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입니다.


더 나아가 재난이 발생한 첫날에도 교육이 이어질 수 있도록 아동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사회 주체들과 함께 학교와 지역사회 기반 재난 대비 계획을 마련합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없도록 방해하는 요인을 조사하고, 긴급 상황 시 교육을 위한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전폭 지원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교육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아 유니세프와 교육 클러스터를 함께 이끌고 있어요. 교육 분야에서 아동의 교육권 향상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지원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작년 2월 대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에서도 학교가 무너지고, 교육 시스템이 중단되어 많은 아동이 배움을 이어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KOICA 인도적지원 민관협력 사업으로 2개 NGO와 함께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을 조성’하고, 이재민 아동들이 마을에서 교육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임시 교육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곳에서 아동들은 평소처럼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교육부의 공식 교육을 받으며 꾸준히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아동뿐만 아니라 교사 대상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 교육을 제공하여 재난을 겪은 아동들과 더욱 잘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 [함께 보면 좋을 영상] 한국-튀르키예 우정 마을을 가다! 




 에티오피아 분쟁으로 부모님과 떨어진 라헬(13세, 가명)이 세이브더칠드런 아동친화공간에서 미술치료를 받고 있다.



세 번째 목표

폭력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합니다.


세 번째 목표는 재난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 학대, 착취 등의 보호 리스크로부터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적 대응의 중심에 ‘보호’를 두겠다는 ‘보호 중심 정책(Centrality of Protection Policy)’을 바탕으로 올해는 모든 인도적 대응 분야에서 아동보호가 이뤄지도록 주류화하는 노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오직 아동의 관점을 가진 NGO만이 할 수 있는 강점이죠.


지역사회에서 아동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 정신 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 기술도 강화합니다. 학교에서의 보호 활동에도 집중할거예요. 더 나아가 기후위기와 분쟁 맥락에서 예상되는 아동 보호의 어려움을 사전에 대비하는 접근 방식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에티오피아에서 분쟁으로 실향민이 된 아동을 대상으로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폭력을 겪은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 맞춤 사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여 일상생활을 잘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정신 건강 및 심리 사회적 지원을 통해 아동이 트라우마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더불어, 성 및 젠더 기반 폭력으로부터 아동을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아동 보호 활동 주체들을 위한 보호 역량 강화 교육도 하고, 특히 여아에게 큰 보호 위험이 되는 조혼과 유해한 전통 관습에 대한 인지 제고 활동도 진행 중입니다.




 로힝야 난민을 수용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의 취약 가정에 생계 지원을 제공해 소규모 창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가정



네 번째 목표

취약 가정의 회복력 강화와 사회적 안전망을 지원합니다.


네 번째 목표는 재난에 더욱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취약 가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회복력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많은 활동 중에서도, 특히 재난 시 현금 및 바우처 지원 분야 강화에 집중해 해당 지원이 아동 보호와 영양을 넘어 교육, 생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지속적으로 연구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마치 하나의 마을을 만들 때 고려해야 할 점이 많듯이 여러 인도적 대응 분야를 통합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실제로 살아야 하는 이재민의 관점에서 지원해야 지역 사회의 회복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과, 난민을 수용한 지역사회의 취약 가정을 대상으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현금을 지원합니다. 또한, 창업 교육, 기술 습득, 생계 활동에 필요한 각종 물품 지원을 통해 가정의 생계가 살아나고 경제적 기반이 안전하게 유지되어 아동이 건강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을 글] 로힝야 난민 5년 희망과 불안의 줄다리기 속 난민캠프에 가다.



 국제사업부문 이승현, 커뮤니케이션부문 신지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