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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각지에서 더 많은 아동의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탈레반 집권, 로힝야 난민 위기,, 복잡성이 더해가는 인도주의적 활동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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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은 세계 인도주의의 날입니다.

 

전쟁과 분쟁, 재해, 재난 등으로 인해 인도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보호하며 지원하며 활동하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노고를 기리는 날로,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의 유엔본부에서 공격을 받아 사망한 22명의 활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2008년 유엔총회에서 테러사건일이 인도주의의 날로 제정되었습니다.

 

갈수록 증가하는 지정학적 갈등과 국제인도법 위반 사태, 끊이지 않는 분쟁과 전쟁, 재해, 재난으로 인도주의적 위기와 인도주의 활동의 규모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번 일어난 분쟁과 위기는 발생한 순간에는 전세계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어느샌가 잊혀지지만 현장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기후변화, 식량위기, 펜데믹을 포함한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위기로 복잡성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2년 6개월에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유엔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3만 2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천8백 명이 아동이다. 전쟁으로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인 약 3분의 1이 피난을 떠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규ㅅ모의 민간인 피난을 기록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인 650만 명이 난민으로 기록됐으며, 추가로 350만 명이 국내 실향민으로 등록돼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보고서 평화로운 하늘을 원해: 전쟁 중 우크라이나 교육과 아동 복지(I Want a Peaceful Sky: Education and Children’s Wellbeing in Wartime Ukraine)를 통해 2년 넘게 지속된 전쟁이 우크라이나 아동의 교육과 정신 건강에 미치는 지속적인 영향을 밝혔다. 연구는 학생과 보호자, 교사 등 약 1,500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며, 인터뷰에는 전쟁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을 포함한 12개 지역의 포커스 그룹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대다수의 도시는 물론 특히 최전방은 학교와 발전소를 포함해 민간 기반 시설이 폭격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전선 지역 6곳(체르느히우, 하르키우, 도네츠크, 드니프로, 자포리자, 므콜라이우)에 거주하는 아동 334명 중 221명(64%)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만 참여하고 있다. 직접 학교에 가는 비율은 15%에 불과하며, 17%는 학교 출석과 원격 학습을 함께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2023년 기준, 6곳의 전선 지역에는 약 97만 3천 명의 학령기 아동이 등록되어 있다.

 

우크라이나 전선 지역의 학교들은 공습과 포격, 공중 폭격의 위험으로 문을 닫았으며, 전국의 많은 교육 기관이 대피소 부족으로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최소 3천 개의 교육 기관이 피해를 입었고, 300개 이상이 파괴됐다. 이는 전체 우크라이나 학교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학령기 아동 중 절반에 가까운 약 190만 명이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원격 교육에 의존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집권 3년

 

2021년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지 3년이 된 아프가니스탄에서 극단적인 기후 현상으로 피난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024년 상반기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피난민의 수가 2023년 전체 기후 피난민 수를 초과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2024년 6월 27일 기준, 지난 180일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피난한 사람이 최소 3만 8천 명에 달하며, 이 중 절반이 아동이다. 국제이주모니터링센터(IDMC)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프가니스탄에서 가뭄, 홍수, 산사태, 눈사태, 태풍, 기상 이변으로 이주한 사람이 2023년 전체 기후 피난민 수인 3만 7천 명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초 발생한 파괴적인 홍수의 여파가 더해지지 않은 까닭에 실제 수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2023년 말 기준, 아프가니스탄에서 기후 재난으로 집을 잃은 아동은 총 74만 7천 94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숫자이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지난 반세기 가까이 끊임없는 분쟁으로 이주민 숫자가 많이 늘어났으나, 2022년 이후 기후 재난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아프가니스탄의 재난 중 가뭄을 기후 피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노트르담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차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 콩고민주공화국, 기니비사우, 수단에 이어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에 가장 취약한 나라이지만, 위기 대응 및 기후 적응에 실패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기후 충격과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아프간인 3명 중 1명은 통합 식량 안보 단계 분류(IPC) 3단계인 ‘위기’ 수준의 심각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34개 주 중 25곳에서 최악의 가뭄이 계속돼 인구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보고 있다.

 

 

7년에 접어든 로힝야 난민 위기

 

2017년 미얀마 군부의 박해와 폭력을 피해 탈출한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 머문 지 7년이 지났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폭력과 범죄가 급증한 로힝야 난민 캠프에서 아동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73명의 로힝야 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에서 몸값을 노린 납치, 유괴, 무장단체 징병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증가했다. 로힝야 난민 캠프의 치안이 악화함에 따라 아동과 가족들은 특히 밤에 지속적으로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8%가 범죄와 폭력으로 안전에 우려가 되며 37%는 밤에 혼자 있을 때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지난 조사 기간 동안 치안 문제로 집 밖에 나서기 어려워진 로힝야 난민의 현금 지원, 교육 센터, 보건소 등 필수 서비스 이용률이 감소했다.

 

난민 캠프 내 치안 불안감이 지속되며 강제 결혼에 내몰리는 아동도 늘고 있다고 보고됐다. 무장단체가 로힝야 여성과 여아를 대상으로 결혼을 강제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부모들이 성폭력에서 딸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 캠프에는 100만 명에 달하는 로힝야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이 아동이다. 7년간 로힝야 난민 아동은 공식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부모와 보호자는 직업을 구하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밀집도가 높은 난민촌 내에서 화재와 홍수 및 산사태가 빈번히 발생하는 탓에 취약한 상황에 내몰렸다. 더 나은 삶을 찾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한 로힝야 난민이 탄 보트가 바다에서 전복되며 사망하는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발생한 화재로 전소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로힝야 난민캠프 13구역 전경[사진=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은 2017년부터 로힝야 난민 아동과 가족을 위해 교육, 건강 및 영양, 물, 공중 위생 증진, 보호소, 음식 등 인도적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콕스바자르 난민캠프 33곳 중 29곳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아동 32만 명을 포함해 60만 명의 로힝야 난민을 지원해 왔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2017년부터 로힝야 난민을 대상으로 약 30억 4천만 원 규모의 인도적지원 사업을 진행했으며, 이 중 13억 원 규모로 2023년부터 올해까지 로힝야 난민과 수용 국가의 취약 가정 대상 아동보호와 생계지원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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