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소식지 137호
박경림 홍보대사의 유쾌한 토크콘서트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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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팔 아저씨 때문에 운 이유는...”

박경림 홍보대사의 유쾌한 토크 콘서트 


지난 5월 19일, 세이브더칠드런이 아흔일곱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10년 째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해온 박경림 홍보대사가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떻게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가 될 결심을 하셨나요?  


지난 2006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로 10년 정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먼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홍보대사 제안을 해주셨어요. 미국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막 돌아왔을 때였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고 학창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을 모아 기부한 적도 있던 곳이라 선뜻 제안에 응할 수 있었어요.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요? 





지난 2012년에 네팔 사업장에 가게 되었어요. 저를 위해 아이들이 춤과 노래 등 정성을 다해 환영인사를 해주었어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그런데 동네 이장님 같은 분이 저를 따라 다니시면서 “위 니드 컴퓨터(We need computer).”라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알겠다고 했는데 현지 일정 내내 제게 그 말씀을 하시니까 ‘자꾸 왜 그러시나.’ 생각했었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눈물이 나는 거예요. 당신 세대에는 없이 살았어도 자라나는 아이들은 컴퓨터 수업을 받고 새로운 세상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 부모 마음이구나. 남편과 함께 돈을 모아서 그 마을에 컴퓨터와 책을 지원했어요. 저랑 눈이 마주쳤을 때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했던 그분의 열정과 용기 있는 행동이 그 동네 아이들의 미래를 바꾼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데, 자녀양육 노하우가 있나요? 


웬만한 것은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데 몇 가지 확실한 기준을 세웠어요. 안 되는 것에 대해 아이가 떼를 쓰더라도 일관된 자세로 “안 돼”라고 하면 아이도 고집을 꺾게 돼요. 기분에 따라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면 아이가 혼란스러워 하더라고요.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대한다거나 하면 “저 사람과 너의 관계는 동등해. 너는 어떤 사람 위에도, 아래에도 있는 게 아니야.”라고 아이가 잘 알아들을 수 있게 타이릅니다. 아이가 숙제하기 싫어하면, 저는 “그럼 하지마. 엄마는 민준이가 싫어하는 건 안 시킬 거야. 대신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책임은 네가 지는 거야.”라고 합니다. 다음날 아들은 숙제를 하지 않아 학교 선생님께 혼이 났어요. 직접 겪고 나니 이제는 집에 오면 숙제부터 해요. 아이가 겪으면서 왜 그래야 하는지 깨닫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아요.  



홍보대사로서 세이브더칠드런이 앞으로 이런 일을 더 해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있나요? 


한 아이가 학대를 받다가 탈출한 사건이 나비효과가 되어 그동안 가려져있던 아동학대 사건들이 밝혀지고 있잖아요. 아이들이 미래의 꿈나무인데, 보호받지 못한 것이 한 아이의 부모로서 너무 슬퍼요. 저는 작은 변화가 나중에 큰 변화를 불러온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 정서발달이 아이 미래를 바꿀 만큼 매우 중요하대요. 국내 아동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세이브더칠드런이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저도 함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함께하고 싶어요. 부모교육 역시 중요하겠죠. 



경림 언니의 즉문즉설 


Q. 저는 사회복지사인데 사람들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해서 고민입니다. 일터에서 자원봉사자나 아이들이 저를 기억하고 반갑게 다가오는데 저는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휴대폰에 그분의 인상착의, 만났던 날이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적어보세요. 만났을 때 상대방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제가 사람 얼굴을 잘 기억 못해요. 죄송해요. 지금 보니까 기억이 나려고 하는데 굉장히 좋은 기억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 어디서 만났죠?” 그러면 상대방도 기분 좋게 이야기 해주게 되죠. 


Q.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힘들면 울든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든지 스트레스를 풀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해요. 저는 슬플 때 이소라 언니 CD를 1번부터 10번까지 틀어놓고 울어요. 다 울고 나면 “그래, 다시 시작할까.”하고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안 쉬고 마음도 몸도 아프게 되면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할 수도 있어요. 힘들 때는 힘들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한 박자 쉬어 가세요. 



김하윤(커뮤니케이션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여성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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