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떠나온 알리의 이야기,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고향에는 미래가 없어요”]“저를 그냥 ‘알리’ 라고 불러주세요. 알리는 함께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제 친구 이름이에요. 저와 제 친구가 탄 배는 낡은 나무 배였어요. 작은 배 한 척에 400명이나 끼어 탔죠. 그런데 한참 가다 말고 별안간 난민 브로커들이 사람들을 바다로 밀치기 시작했어요. 내 친구도 그 중 하나였죠. 빠진 사람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어요. 이탈리아까지 배를 태워주는 브로커들은 인간이 아니에요. 그들은 말 대신 총으로 얘기해요. 저를 한 달 동안 감금하고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하기까지 했어요. 결국 4,000달러를 받고서야 풀어줬죠. 케냐에서 우간다, 남수단, 리비아를 거쳐 이탈리아까지 오는데 꼬박 두 달이 걸렸어요. 그래도 살아서 여기까지 왔으니 사람들이 죽어가는 케냐에는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케냐에는 삶이 없어요. 떠나지 않으면 미래가 없죠. 죽는 것 아니면 떠나는 것. 그 외에는 선택권이 없어요.” 글 이나미(커뮤니케이션부)    "/>
세이브더칠드런소식지 138호
구호개발NGO 세이브더칠드런이 바다에 배를 띄운 이유
20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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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개발NGO 세이브더칠드런이 바다에 배를 띄운 이유

 


세계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유럽.
수 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안식처를 찾아 유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올 초부터 9월 현재까지 벌써 28 1,740여 명이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 11 5,072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를 통해 유럽땅을 밟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만 벌써 3,200여 명에 달하는 사람이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향하는 경로를 택하는 난민의 사망확률은 터키를 통해 에게해를 건너는 난민보다 13배나 높습니다.  

 

실제로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오는 37명 가운데 1명은 다시는 땅을 밟지 못합니다.

그러나 거친 파도 탓에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사체가 발견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사고가 많은 건, 난민 대부분이 물 위에 겨우 뜨는 수준의 허술하기 짝이 없는 고무보트 위에 목숨과 미래를 맡긴 채 짧게는 18시간, 길게는 며칠에 걸쳐 망망대해를 건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있는 구명조끼 조차 돈을 내고 사 입어야 합니다.

 


차디찬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에 닿은 아동은 올 한해 15,000여 명. 전체 난민 90,000여 명의 16%에 달합니다. 지난해보다 40%나 늘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90%는 지켜줄 보호자 하나 없이 홀로 여정을 감내합니다.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가득 들어찬 고무 보트.
구명조끼도 없이 바닷물에 홀딱 젖은 몸으로, 타는 볕을 그대로 쪼이며 목마름에 몸부림치는 아이들.

이 아이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굶주림도, 목마름도 아닌 다시는 육지를 밟지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유럽연합과 터키 간 협정으로 에게해를 통해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로 이어지는 육로가 막히면서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 특히 보호자 미동행 아동의 수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중해에 난민아동 수색구조선을 띄우기로 결심한 이유입니다.

 

한번에 약 3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세이브더칠드런의 해상 수색구조선보스 헤스티아(Vos Hestia)’는 지난 9 8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해상 사망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 사이 지중해 해역에서 활동하게 되며 난민 수색과 구조뿐 아니라 식량과 식수, 의료, 심리치료 지원 활동도 함께 진행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난민아동 수색구조선에는 두 대의 작은 고무보트가 딸려있습니다. 소규모 난민선에 접근이 쉽도록 만들어진 이 고무보트에는 특수 해상구조인력이 탑승해 바다에 빠진 난민을 직접 구조하게 됩니다. 수색구조선에 탑승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전문 인력은 바다에서 구조된 난민아동과 그 가족에게 식수와 식량, 의료지원과 아동보호 지원을 제공합니다. 구조선에는 통역관과 문화중재자도 탑승해 난민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돕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해상과 육상, 두 곳에서 다각적인 난민 지원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난민아동 수색구조선에서는 구조와 아동보호, 의료 등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을 동원해 필수 구호물품을 제공하고 의료 지원과 응급심리치료 등을 진행합니다.

 

난민들이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후에는 지난 8년간 이탈리아에서 아동보호 활동을 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변 보호와 아동 교육, 식량 및 보호소 제공, 법률자문과 의료지원 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난민이 이탈리아에 닿기 전까지 극심한 굶주림이나 폭행, 성폭행, 고문 등을 겪으며, 이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 전문적인 심리정서치료 제공에 특히 힘쓸 예정입니다.

 

이번 난민아동 수색구조 활동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의 공조로 이뤄집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구조가 필요한 난민선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 세이브더칠드런 구조선을 해당 지점까지 안내하게 됩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세이브더칠드런의 자발적인 구조활동 동참에 큰 감사를 표한다바다에서 목숨을 구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수색구조 활동은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모든 아동은 안전하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어떤 위험에서 도망쳐 왔든, 난민이든 이주민이든 상관 없이 말입니다.

 

난민 사태의 원인은 복잡하고 뿌리깊지만, 우리의 구호 목표는 단순합니다.

단 한 명의 아동이라도 더 구하는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난민 아동과 그 가족의 유럽 여정 곳곳에서 이들을 지원하고 보호해 왔습니다.

전쟁으로 찢겨나간 나이지리아와 시리아에서도, 난민들의 경유지인 그리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독일과 영국에서도 세이브더칠드런은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난민아동 수색구조선 파견과 더불어 ‘Search, Rescue, Save’라는 이름으로 난민 구조와 지원 활동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120여개 회원국 가운데 하나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지중해 난민아동 수색구조선에 40,000달러를 우선 지원하고, 추가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제 난민들의 여정 중 가장 험난한 지점에서 이들을 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중해가 더 이상 이름없는 난민 아동들의 무덤이 되지 않도록, 더 많은 힘을 모아주세요.

 

[후원안내]

ARS 후원: 060-700-0322 (통화당 5,000원 후원)


문자후원: #9595 (문자 1통 당 5,000원 후원, 받는 사람 번호에 #9595를 쓰고 문자 입력창에 "난민구조선 후원합니다"를 쓰신 후 문자를 보내주세요)




[소말리아에서 온 이스마일의 이야기, “살아있으니 됐어요”]

소말리아에서는 누구도 행복하게 살 수 없어요폭력이 난무하고 거리에는 총소리가 끊이지 않아요언제 반군에 끌려갈지 모르는 삶이 계속되죠학교에도 다녔었지만 수업료를 낼 수 없어서 공부도 그만뒀어요소말리아에서는 어떤 미래도 꿈꿀 수 없었죠그래도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에요저보다 먼저 떠났던 친구는 요구하는 돈을 다 내고도 리비아에서 이탈리아 람페두사로 건너오던 도중에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었어요그래도 전 살아있으니 행복해요이제 이탈리아에 공부도 하고 돈도 벌어서 어머니와 가족들을 보살필 거예요.”


[케냐에서 떠나온 알리의 이야기“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고향에는 미래가 없어요”]

“저를 그냥 ‘알리’ 라고 불러주세요알리는 함께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제 친구 이름이에요저와 제 친구가 탄 배는 낡은 나무 배였어요작은 배 한 척에 400명이나 끼어 탔죠그런데 한참 가다 말고 별안간 난민 브로커들이 사람들을 바다로 밀치기 시작했어요내 친구도 그 중 하나였죠빠진 사람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어요이탈리아까지 배를 태워주는 브로커들은 인간이 아니에요그들은 말 대신 총으로 얘기해요저를 한 달 동안 감금하고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하기까지 했어요결국 4,000달러를 받고서야 풀어줬죠케냐에서 우간다남수단리비아를 거쳐 이탈리아까지 오는데 꼬박 두 달이 걸렸어요그래도 살아서 여기까지 왔으니 사람들이 죽어가는 케냐에는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케냐에는 삶이 없어요떠나지 않으면 미래가 없죠죽는 것 아니면 떠나는 것그 외에는 선택권이 없어요.” 



이나미(커뮤니케이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