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소식지 140호
[나누는 사람들] “빨간 염소를 알리면서 삶의 의미가 명확해졌어요”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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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염소를 알리면서 삶의 의미가 명확해졌어요”

윤소이 캠페인대사와 영세이버 8기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와! 불났어요. 다 빨개. 오늘 드레스코드가 있으면 말을 해주시지 그랬어요!” 세이브더칠드런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 140명이 윤소이 캠페인대사를 반깁니다. 올 한 해 아동권리를 옹호하려고 서울, 대전, 전북, 대구, 부산에서 모인 영세이버 8기입니다. 새내기 영세이버들이 윤소이 캠페인대사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Q. 어떤 캠페인을 맡고 계세요?

옆에 판넬 보시면 제가 염소 들고 있잖아요. 아프리카에 빨간염소보내기 캠페인 홍보대사에요. 염소를 보내면 빈곤가정에서 우유도 먹을 수 있고 염소를 번식해서 팔 수 있어요. 일회성으로 돕고 끝내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죠.


Q. 제일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염소를 보내려고 2010년에 아프리카 니제르에 갔어요. 그때 니제르는 긴급재난지역이었어요.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이 굉장히 높았어요. 희망tv sbs 촬영차 갔어요. 저희가 대뜸 카메라를 (아이에게) 들이밀 순 없어요. 인권을 침해할 수 없으니까 사전 컨택을 해요. 첫날 촬영을 했어요. 둘째 날 갔더니 (아이가) 죽었어요. 충격이었어요. 아파서 죽은 것도 아니고 못 먹어서 아이들이 죽는다는 걸 그때 실감했죠.


Q. 홍보대사 하시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다면요?

처음엔 아이 스스로 능력이 많지 않고 굶주리고 있으니 내가 100프로 다 해주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도 타고난 (기본)권리가 있는데 내가 다 해주는 건 권리를 침해하는 거였더라고요. ‘넌 불쌍하고 이런 상황에 놓였으니까 내가 돕는 거야’ 라는 생각으로 대하면 대화가 안 통해도 아이들은 다 알아요. 밥 먹을 때 창피해해요. ‘지금 밥 먹고 싶지 않아요.’ 이래요. 이러면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거잖아요. 아이들과 교감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옆에서 도와주는 법을 배웠죠.


Q. 어떻게 홍보대사를 하게 됐어요?

니제르 다녀오고 나서 굉장히 좋았어요. 내가 (아이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구나 느꼈어요. NGO언니들이 아동권리를 잘 알려주시기도 했고.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캠페인대사를 해달라고 연락이 왔어요. 제가 다녀오고 나서 캠페인이 활성화됐다고요. 바로 하겠다고 했죠.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도 알게 하자는 생각으로. 캠페인대사 하면서 삶의 이유가 명확해진 것 같아요.


Q. 저희(영세이버 8기)에게 응원 한마디 해주세요.

여러분의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이 정말 예쁜 것 같아요. 국내에도 열악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많아요. 여러분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거든요. 봉사하다가 지칠 때도 아이들 한번 생각하면 ‘그래도 하자’하는 마음이 들 거예요. 서로서로 으쌰으쌰해요. 여러분이 그렇게 활동하다 보면 세상이 더욱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하윤                사진 제이에스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