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소식지 145호
[클로즈업] “어째서 제 어린 시절이 끝나야만 하죠?”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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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어째서 제 어린 시절이 끝나야만 하죠?”

- 빈곤, 분쟁, 차별로 고통받는 전 세계 아이들의 목소리




6월 1일 세계아동의날을 맞아 세이브더칠드런은 작년에 이어 2018년 세계 아동기 보고서End of Childhood Report 2018, <소외의 수많은 얼굴들The Many Faces of Exclusion>을 발표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가장 소외되어 있는 아동을 파악하고 지원하기 위해 매년 발표하고 있는 이 보고서는 올해에도 분쟁과 빈곤, 여자아이에 대한 차별이 전 세계 아동의 어린 시절을 어떻게 약탈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동이 자유롭게 놀고,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어린 시절. 현재도 전 세계 아동 중 절반이 넘는 약 12억 명의 어린 시절이 분쟁, 빈곤, 여자아이에 대한 차별 등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10억이 넘는 아동이 빈곤에 시달리는 국가에 살고 있고, 분쟁과 취약국가 내 아동은 최소 2억 4,000만 명에 이릅니다. 성차별이 심각한 국가에 거주하는 아동도 5억 7,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가나 지역 등에서 벌어진 분쟁, 대립, 빈곤, 차별 등의 문제로 인해 12억의 아이들이 단 한 번뿐인 어린 시절을 박탈당하는 고통을 겪는 것입니다. 아동기의 고통과 상실은 해당 국가나 지역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활력 또한 상실하게 만들고, 빈곤과 갈등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빈곤한 아동은 5살 이전에 사망할 확률, 영양실조에 따른 성장 지연, 교육의 기회 박탈, 강제조혼과 출산, 아동노동에 처할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에 시달리는 아동은 10억 명 이상이며, 지난 20년 내 아동이 무력분쟁으로 가장 많은 위험에 처해 있는 현재, 분쟁국가 및 취약국가에 사는 아동은 2억 4,000만 명에 이릅니다. 분쟁국가 및 취약국가의 아동들은 건강, 교육, 보호받을 권리는 물론,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제로 집을 떠나야 하거나 아동노동에 처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여전히 많은 여아가 성차별 위협에 노출된 채 살고 있는데, 성차별이 심각한 국가에 사는 여아가 최소 5억 7,500만 명이나 됩니다. 그중 특히 빈곤가정의 여아는 기초교육을받지 못하거나 조혼과 임신, 성폭행, 가내노동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세계 아동의 절반 이상이 여자라서, 가난해서, 혹은 분쟁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진 채 삶을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조혼, 아동노동, 영양실조는 아동에게서 아동기를 약탈하는 주요 요인 중 일부일 뿐이고 더 많은 요인들이 아동에게 꼭 필요한 어린 시절을 빼앗아갑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서부 및 중앙 아프리카를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그 진전의 속도는 충분하지 않고 많은 국가에서 빈부에 따른 격차 역시 놀랄 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2015년 세계 각국이 유엔에 모여 2030년까지 모든 아동이 생존하고 교육받고 보호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절대 지키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각국 정부가 △어떤 아이도 예방가능하고 치료가능한 이유로 죽지 않고 △극단적 폭력에 시달리지 않고 △영양실조의 결과로 미래를 빼앗기지 않고 △강제로 혹은 이른 나이에 결혼과 임신, 노동을 하지 않고 △양질의 교육에 접근 가능하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세계 아동기 보고서를 발간해, 세계 아동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파악하고, 가장 소외된 마지막 아이까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마음껏 누리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계 아동기 보고서 <소외의 수많은 얼굴들>(2018) 주요 내용



10억 명

10억 명 이상의 아동이 빈곤에 시달리는 국가에 살고 있다. 2억 4,000만 명이 분쟁국가 및 취약국가에 살고 있고 여아 5억 7,500만 명 이상이 성차별이 심각한 국가에서 살고 있다.


1억 5300만 명

빈곤, 분쟁, 성차별에 모두 노출된 아동이 남수단, 소말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20개국, 1억 5,300만 명에 이른다.


20배

전쟁 지역에서는 영양실조, 질병, 불충분한 보건서비스로 사망하는 아동이 분쟁과 관련된 폭력으로 사망하는 아동보다 20배나 더 많다.


77%

무력분쟁의 영향을 받는 국가의 아동노동 발생률은 세계 평균보다 77% 높다. 분쟁은 또한 여아들이 조혼에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4개 국가

데이터 취합이 가능했던 34개 분쟁국가 및 취약국가 중 오직 4개 국가에서만 보편적인 기초교육을 달성하거나 달성에 근접했다.


3배

가장 빈곤한 여아가 출산할 확률은 가장 부유한 여아보다 약 3배 더 높다.


한국 8위

한국은 영유아사망, 만성영양실조, 학교중퇴율, 조혼 등 아동보호와 관련한 지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전체 175개국 중 이탈리아, 아이슬란드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미국 36위

경제력, 군사력, 기술력, 국제영향력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아동 지원과 관련해 미국(36위), 러시아(37위), 중국(40위)의 아동기 지표 순위(전체 175개국)는 서유럽의 모든 국가에 미치지 못했다.


76% 진전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전체 국가의 76%가 진전을 보였지만, 필리핀은 발달 저해를 초래하는 영양실조가 증가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정리·번역 이선희 · 김도화(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