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소식지 145호
[기획특집 II]부모가 변하면 아이도 변한다
20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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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II]

부모가 변하면 아이도 변한다

- 세이브더칠드런, 희망TV SBS, 시원스쿨이 함께한 ‘긍정적 훈육’ 체험기


세이브더칠드런과 희망TV SBS가 모두 행복한 육아를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특집으로 방송된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에는 온라인으로 외국어 강의를 제공하는 시원스쿨 아빠들이 출연했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끼기도 하며 아이와 공감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긍정적 훈육’ 전문가인 마음돌봄상담센터 진혜련 소장(놀이치료 슈퍼바이저)과 서울장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차유림 교수가 아빠들을 도왔습니다.



희망TV SBS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 촬영현장.


양육을 어디에서 배우셨나요?
차 교수  여러분은 양육을 어디에서 배우셨나요? 책이나 드라마에 나오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이상적인 부모란 저런 모습이구나 배우기도 하고, 부모의 모습에서 양육법을 학습했을 겁니다. 오늘 배울 ‘긍정적 훈육’에선 지금까지 부모에게 배워온 양육법을 넘어 새로운 방법으로 아이를 기르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시합니다. ‘긍정적 훈육’은 아동이 건강하게 발달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아동권리를 보호하면서 효과적으로 양육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왜, 나는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야 하는가
진 소장  자, 모두 눈을 감아보세요. 이제부터 상상을 하는 겁니다. 지금은 아침입니다. 아이를 학교 보내고 나도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아이가 밥을 안 먹고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이러다 회사도 지각할 거 같아요. 이럴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
시원스쿨 아빠들  빨리 밥을 먹여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요.
진 소장  맞아요. 이것이 단기 목표입니다. 아이가 단기 목표에 맞춰 빠르게 움직여주지 않을 때 우리는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냅니다.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만약, 단기 목표에만 집중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지금 당장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려다 진짜 중요한 장기 목표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기 목표는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어떤 아이가 됐으면 좋겠고, 나와 아이가 어떤관계였으면 좋겠다는 설계도를 뜻합니다.


깃털놀이로 스트레스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시원스쿨 아빠들.


아이의 생각과 감정 이해하기
진 소장  당신은 이제 막 새로운 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거인들만 있습니다. 당신은 그들이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보이는 물건들은 모두 너무 거대하며 손에 닿지도 않고 음식이나 물을 구할 방법도 모르겠습니다. 어떠세요? 이 이야기를 듣고 감정이?
시원스쿨 아빠들  일단 두렵고 혼자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진 소장  이것이 바로 출생부터 6개월까지 아기가 갖는 느낌이라고 해요. 거인 나라에 와서 나는 아무것도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거인이 무언가 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데 가끔 어떤 거인은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이 시기 아기들은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아기들은 욕구가 충족됐을 때 안정감과 안도감을 느끼며 믿음과 애착이 생깁니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이 아동발달단계를 제대로 이해하면 아이와 공감을 할 수 있게 되고 따뜻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원스쿨 아빠들과 강의중인 진혜련 소장.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진 소장  비오는 날을 상상해보세요. 당신은 두 살 된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합니다. 곧 버스가 도착해요. 당신이 아이에게 겉옷을 입히려 하자 아이는 ‘싫어!’라고 외치며 당신에게서 멀리 달아납니다. 당신은 점점 짜증이 납니다. 자, 이럴 때 어떻게 하시겠어요?
시원스쿨 아빠들  왜 싫은지 이유를 묻고, 제 감정을 드러낼 것 같아요.
진 소장  내 감정을 먼저 드러내기 전에 내 상태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내가 극도로 화가 난 상황이라면 아이에게 윽박지를 수도 있거든요. 이 상황에선 무엇이 문제인가요?

시원스쿨 아빠들  애가 옷을 안 입어요.
진 소장  이렇게 문제를 파악하고 나면 아이의 상태를 봐야 해요. 이 아이가 몇 살이라고 했나요?
시원스쿨 아빠들  두 살이요.
진 소장  아동발달단계에 대해 아까 공부했잖아요. 두 살이면 아동발달단계에서는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두려움이 많고, 감정 기복이 심합니다. 이 아이는 병원에 가는 두려움이 있을 수 있고요. 또 방금 전까지 집중하고 있던 일이 있는데 지금 어딜 가자고 하니까 싫다는 의미에서 그랬을 수도 있고요. 이유가 뭘까요?
시원스쿨 아빠들  병원에 가기 싫어서요.
진 소장  문제가 발생한 이유를 찾았으면 아까 작성한 나의 장기 목표를 보세요. 이런 상황에 처했을 우리 아이를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은지 다시 떠올리고 나는 어떤 행동을 할지 생각하는 겁니다. ‘긍정적 훈육’은 아래부터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따뜻함과 구조화라는 도구를 이용해 아동발달단계를 고려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긍정적 훈육’은 짧은 시간에 체득할 수 있는 훈육법이 아닙니다. 나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육아를 위해 ‘긍정적 훈육’을 꾸준히 연습해 보시길 여러분께 권합니다.



■ 무엇이 달라졌나요?


촬영 후 한 달이 지나 희망TV SBS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의 주인공 유준석(35세) 씨를 만나봤습니다.


희망TV SBS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의 주인공 시원스쿨 아빠 유준석(35세) 씨.


Q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이 궁금해요.
A 저는 한번도 이런 양육에 대한 전문적인 서적이나 자료를 찾아본 적이 없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서 아기 키우는 것을 이론적으로라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아기를 키우다 보면 순간순간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이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긍정적 훈육’에서 배운 것들을 생각하면서 그 순간에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도 찾을 수 있었어요.


Q. ‘긍정적 훈육’ 프로그램을 접한 후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생겼나요?
A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은 똑같아요. 고집을 부리거나 말을 잘 안 들을 때 ‘긍정적 훈육’에서 배운 방법을 몇 번 시도해봤어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아이가 못 들은 척하는 것 같더라고요. 속상했지만, 단기간에 결과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긍정적 훈육’에서 배운 내용은 육아에 계속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Q. 앞으로도 계속 ‘긍정적 훈육’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A 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아이와 함께 공유를 한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 혼자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 달리는 게 아니라, 아이도 저를 믿고 따라와줘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때 말씀하셨던 것 그대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긍정적 훈육’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아빠들에게 ‘긍정적 훈육’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A (희망TV SBS) 촬영 때도 보셨겠지만, 아기랑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하는 아빠들은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잘 모르거든요. ‘긍정적 훈육’은 지금도 연구중이라고 들었는데 아빠들이 따라할 수 있는 지침서가 있다면 육아에 많이 도움될 것 같아요. 의지만 앞서는 아빠들에게 실생활에 직접 활용해볼 수 있는 실행 가능한 훈육방법 같기도 하고,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고요. 이런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이정림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