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소식지 148호
[인사말] 우리가 구한 아이가 세상을 구한다는 100년의 믿음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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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100주년을 맞이해 3·1 운동 기념행사가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열렸습니다. 3·1 운동 정신 아래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 부 또한 100주년인지라,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해보고 대한민국 100년의 의미를 돌아보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3·1 운동이 일어난 1919년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창립된 해이기도 합니다. 조금 깊이 생각해 보면 같은 해에 3·1 운동과 세이브더칠 드런의 시작이 있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두 가지 일이 모 두 제1차 세계대전과 관련이 많기 때문입니다. 3·1 운동은 1차 대 전 후 세계 평화를 위해 모든 민족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 ‘민족자결주의’가 우리를 불러일으킨 결과이며, 세이 브더칠드런은 1차 대전에서 패한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영국에서 시작된 세계 최초의 아동 구호활동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창립자인 에글렌타인 젭은 비록 적대국의 아이들이더라도 굶거나 고통받게 놔둬선 안 된다며 거리에 나서 외쳤습니다. 영국에서 아직 여성 참정권을 완전히 보장받지 못 하던 시절 자국의 고아가 아닌 적국의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고 나선 한 여성의 행동이 얼마나 무모해 보였을까요? 실제로 에글 렌타인 젭은 이 일로 기소를 당해 법정에 서고 벌금형에도 처해 졌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국적·인종·종교 를 초월해 인류의 미래인 아이들을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그의 인도주의 정신이 없었다면 세이브더칠드런이 100년간 지속한 가장 오래된 민간구호단체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또한 세이브더칠드런 100년의 힘은 전국의 후원자님들을 포함 한 세이브더칠드런 가족 모두의 성원에 있습니다. 오늘날 약 120개국에서 아동 구호활동이 활발한 것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애정 덕분입니다. 지금껏 그래 왔던 것처럼,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하는 세이브더칠드런으로 일하겠습니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아이를 구할 수 있도록 저희와 함께해주시기 바라며,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