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00년간 아동의 권리가 온전히 실현되도록 달려왔습니다. 앞으로 맞이할 101년, 102년에는 아이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이 국내사업, 해외사업, 권리옹호활동을 통해 아동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갈지 각 사업을 이끌고 있는 분들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봤습니다.
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박영의, 한국화
[국내사업] 사각지대에 놓인 국내 아동을 위해
Q1 세이브더칠드런은 국내 아동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 국내사업부 본부장 조민선, 국내사업부 부장 이수경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를 기준으로 가장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의 생존, 교육, 보호를 위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에서 지원하는 국가들 중에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나라들이 많은데요. 지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언어적으로도 먼 곳이기 때문에 한국 NGO 활동도 생각보다 많지 않고 지원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가장 외면당하고 권리를 박탈당한 아이들을 돕는 것이 세이브더칠드런의 사명이기에 서아프리카 안에서도 더 소외된 여아와 산모, 신생아를 중심으로 교육과 모자보건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아동보호, 보건영양, 생계지원, 인도적지원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아동 삶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아동의 권리와 상충하는 인식을 바꾸며, 동시에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도록 하여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삶의 지표가 개선되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
*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 : 학교등록률·이수율, 출생성비, 5살 미만 아동사망률, HDI(인간개발지수) 등
아이들이 살아가는 지역사회 자체에 변화를 만드는 일이요. 여아 교육사업을 할 때 학교 등록률을 높이고 교복과 가방을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여자 아이들도 학교에 가야 한다고 지역사회의 인식을 높이는 일이거든요. 성별에 따른 차별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직원들이 먼저 젠더 교육을 받고 실천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죠.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근본 원인, 사회의 인식이나 제도를 찾고 변화시키는 일을 하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 해외사업부 부장 이재광
아동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아동을 대신해서 말하고, 아동이 스스로 얘기하도록 힘을 키워주며 돕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동을 지원하는 단체들은 많았지만, 아동에 대한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단체는 거의 없었어요. 아동복지법 같은 중요한 법들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데도 이야기를 하는 단체가 없고, 아동이 학대로 사망해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고요. 아동이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힘들기에 누군가는 제도를 바꾸고 인식을 변화시키는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2011년에 세이브더칠드런이 처음으로 아동복지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죠. 아동을 대신해서 말하는 옹호 활동의 시작이었고요. 아이들의 삶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그동안 아이들
만을 떼어서 그 삶 자체를 들여다 보려는 노력은 부족했어요.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을 아동에게 직접 물어서 측정하는 ‘아동 삶의 질 연구’와 같은 활동으로 국내 아동의 삶을 객관적,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는 것,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활동하는 것 모두 세이브더칠드런의 역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동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제기를 하는 곳이요. 예를 들면 우리 사회에서 아동을 성인과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는데요. 동반자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유튜브 같은 곳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아동을 동원하고 묘사하는 방식이 아동권리 측면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찾고 문제제기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아동이 소유물 혹은 성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도 온전한 한 명의 인격체라는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 권리옹호부 부장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