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소식지 149호
[사업소개] 세이브더칠드런 100주년 기념 포럼: 10년 보건영양사업, 그 이후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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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세이브더칠드런 100주년 기념포럼>이 열렸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해 2008년부터 10년간 진행한 말리 보건영양사업의 주요활동과 성과를 공유하고, 평과결과를 토대로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말리 요로쏘 지역에서 벌인 기초보건의료 서비스지원, 영양실조 예방과 치료지원, 보건지식향상, 인식변화 등의 사업 성과를 전합니다.


왜, 말리여야 했나?

2008 세계 아동현황보고서에 의하면, 서아프리카에서 사망하는 5살미만 영유아는 1000명 중 186명(2006년 기준)으로 전 세계 평균인 72명보다 훨씬 높습니다. 말리 요로쏘 지역은 말리 10개 지역중에서도 보건영양 서비스가 가장 열악한 지역이었습니다. 영양실조, 말라리아, 설사병, 폐렴 등 간단한 방법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임에도 제대로 된 기초 보건영양과 보건위생 서비스를 받지 못해 수많은 영유아가 생명을 잃었습니다. 게다가 말리 요로쏘 지역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국토가 황폐해지고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게 됐고,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영유아도 늘습니다. 또 혼전 임신이 문제가 되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임신·출산을 하는데 필요한 기초 모성보건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5살 미만 영유아 사망률을 낮추고 아동과 엄마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말리 요로쏘 지역에서 보건영양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보건소 이용이 힘든 아동과 지역주민들 곁으로

첫 사업 시기인 2008-2013년에 의료서비스 질을 높여 5살 미만 영유아의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고 보건시설 확충과 보건 서비스 정상화에 힘썼습니다. 의료시설을 새로 짓고 의료장비와 기자재를 공급해 아동과 산모가 보건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이용하도록 도왔습니다. 더불어 보건인력과 지역사회 보건자원봉사자를 교육해 역량을 향상시키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보건지식을 전파했습니다.



지역주민이 직접 만드는 지속 가능한 변화

두 번째 사업 시기인 2015-2017년에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질 높은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많은 여성과 아동이 보건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보건인식증진 활동을 벌였습니다. 또 영양지식교육과 우물·화장실·보건실 등의 생활시설 개선을 통해 영양실조 에방과 위생환경증진 등의 성과를 냈습니다. 더불어 지역주민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보건영양사업에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여성그룹을 지원하고 교육을 통해 보건활동의 효과성을 높였습니다.



모자보건사업 10년, 놀라운 변화

2016 지역 보건정보시스템(HMIS) 조사에 따르면, 말리 시카소 지방 10개 지역 중 요로쏘 지역은 높은 보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요로쏘 지역은 낮은 영양실조 발병률로 Global Goals Award 2017 'HEALTHY NOT HUNGRY'상을 받았습니다. 




[대표사례] 우리 이제 좀 건강해 보이나요?



9개월인 아뤼나(가명)와 마모로우(가명) 형제를 처음 만난 건 2018년 9월이었습니다. 쌍둥이 형제는 멀리서 보기에도 눈에 띌 정도로 몸집이 작았고 팔다리는 바싹 말라있었습니다. 두 아이의 몸무게는 3kg 정도로 9개월 아기의 평균 몸무게(9-10kg)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급성중증영양실조 치료에 필요한 플럼피넛이 보건소에 없어 한 달 동안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내부 협의를 거쳐 긴급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즉시 정부 보건영양 담당자와 협력해 플럼피넛을 다른 지역 보건소에서 구해 가정에 전달했습니다. 엄마에게는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모유수유 방법, 플럼피넛 복용 방법, 위생관리 등 영양실조 치료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알려주었습니다. 예방접종을 위해 아목시실린(세균 감염 치료 항생제)도 처방했습니다.



같은 해 11월 눈에 띄게 달라진 쌍둥이 형제를 다시 만났습니다. 아뤼나는 키 55cm 몸무게 4Kg, 마모로우는 키 57cm에 4.5kg로 성장했으며 2019년 3월에는 두 아이 모두 키 64cm, 몸무게 6.5kg로 완치는 아니지만, 조금씩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세이브더칠드런은 두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건소·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이정림, 신지은   정리 해외사업부 윤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