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신년호(158호)
염소마켓 세일해요!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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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5개 500원에 드립니다!” “싸게 줄게요. 누구 선물해줘요.” 대화 내용만 보면 시장 어귀에서 꽤 오랫동안 장사해온 상인 같지만,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기빙클럽*에 신청한 아이들입니다.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에 후원하기 위해서 중흥초등학교의 ‘오벤져스’, 5학년 학생 전체가 함께 모였는데요. ‘오벤져스’라는 별명처럼, 일일 바자회에서 세상을 구하는 가게를 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기빙클럽은 참여자가 직접 자신의 아이디어로 후원금을 모금하여 기부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참여형 프로그램입니다.

세구나? 세구나!

중흥초등학교 체육관에 활기가 넘칩니다. 코로나19로 함께 모이는 시간이 많이 없었던 아이들이 오랜만에 만나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5학년 전체 학생 145명이 반별 모둠을 나누어 운영한 가게 숫자가 30개 가까이 됩니다. 꽤 큰 시장입니다. ‘빨간염소 6마리 상점’, ‘세구나(세상을 구하는 나눔가게)’ 등 가게 이름도 다양하고 직접 만든 간판도 화려합니다. 무대에서는 바자회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반별로 만든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있습니다.

좌판에는 치약, 칫솔, 세제 같은 생활용품부터 인형, 책, 문구류까지 다양한 물건이 펼쳐져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라 바자회의 단골 메뉴인 떡볶이와 어묵을 대신해서 간식꾸러미와 직접 만든 착즙주스를 준비했습니다. 100원부터 2000원까지 아이들이 직접 가격을 붙였습니다.

비싸도 속상해하지 마세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다른 학년을 초대하기는 어려워서 모둠 안에서 인원을 정해 돌아가면서 판매도 하고 다른 가게에서 구매도 합니다. 누군가 비싸다고 하면 가격을 깎아주기도 하고, 물건이 잘 안 팔리자 1+1 행사도 합니다. 아이들은 그냥 물건을 팔지 않고 ‘아프리카 친구들이 학교 갈 수 있게 동참해주세요’라며 바자회의 취지와 의미를 홍보합니다.

중흥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학년 전체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수업에서 어떤 주제로 활동할까 고민하다가 <아프리카에 빨간염소 보내기> 캠페인에 후원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기빙클럽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평소 준비물을 잘 챙겨오지 않았던 아이들도 바자회 물품을 모으는 일주일 동안에는 꼭 물건을 챙겨오고, 물건을 가져오는 날에는 아침일찍 학교에 왔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자회를 준비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다 팔았어요!

“저희는 2만100원 벌었어요!” 바자회 판매가 끝난 뒤 모둠별로 나와서 얼마를 벌었는지 발표했습니다. 아이들은 물건을 사고 팔 때만큼 신나는 표정이었습니다. 한 모둠 한 모둠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서로 격려했습니다. 그날 바자회에서 모금한 금액은 총 53만1900원입니다. 1000원, 2000원씩 자기 용돈을 기부하겠다고 모금함에 넣은 아이들이 있어서 실제 판매한 것보다 조금 더 늘어난 금액이라고 합니다.

용돈을 모아서 후원할 수도 있었겠지만, 친구들과 함께 직접 모금활동을 기획한 경험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나눔의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중흥초등학교 ‘오벤져스’ 아이들처럼, 누군가와 함께 후원에 의미를 더하는 활동을 해보면 어떨까요? 꼭 바자회가 아니어도 됩니다. 친구들과 함께 새해 계획을 지킬 때마다 후원금을 모아볼 수도 있고, 직접 만든 쿠키를 팔거나 그림을 그려주는 소소한 이벤트를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기부가 더 특별해지는 기빙클럽에 함께해 보세요.

중흥초등학교 바자회는 2021년 10월,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든 시점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되었습니다.

한국화(커뮤니케이션부)

사진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