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봄호(159호)
아동권리는 디테일에 있다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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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은 지원이 필요한 아동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모금 활동을 하고, 후원으로 변화된 아동의 삶을 소개합니다. 이 과정에는 단순히 아동과 후원자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아동을 보호하는 세심함이 필요합니다. 모금광고를 보며 의문이 들었던 점도, 지원후기에서 자연스럽게 지나쳤던 내용도 자세히 보면 아동을 위한 마음이 숨어있습니다. 지원후기와 함께 아주 작은 부분까지 아동의 권리를 생각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노력을 소개합니다.
모금광고를 보고 ‘대역을 썼으니 가짜가 아니냐, 실제 아동을 보여달라’는 요청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받는 아동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친구들이 모금광고를 보고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되거나 자신의 힘든 생활이 영상이나 사진으로 계속 남아있는 것이 싫을 수도 있습니다. 아동의 얼굴이나 이름이 알려지면 범죄에 노출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실제 사례와 생활 환경을 바탕으로 모금광고를 제작하고 지원후기를 작성하지만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아동의 이름은 반드시 가명으로 하고 대역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촬영하는 내용을 아동과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한 후 초상권을 포함한 홍보동의를 받습니다. 실제 아동의 모습을 촬영할 때는 뒷모습을 위주로 찍고 아동이 살고 있는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도 피하고 있습니다. 아동의 생활환경을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동의 이름이나 상장, 가족사진이 있는 부분은 모두 흐리게 하거나 삭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동의 이야기를 보고 더 많은 분들이 후원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라는 좋은 의도라도 잘못하면 아동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기에 세이브더칠드런은 늘 아동보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동의 안타까운 사연에 몇몇 분들은 직접 아동에게 물품을 보내주고 싶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하지 않고 직접 후원하기 위해 후원아동의 계좌를 요청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개인정보를 후원자에게 공개하지 않습니다. 좋은 의도와는 다르게 아동의 개인정보나 신상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을 지원할 때 단순히 현금과 물품만 전달하지 않습니다. 해당 가정에 어떤 부분을 지원해야 하는지 확인하고 후원금이 아동에게 쓰이도록, 필요한 영역에 세이브더칠드런이 직접 비용을 지불합니다. 또한 전문적인 사례관리를 함께 진행하여 아동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세심하게 살핍니다.

모금광고에 나오는 아동 외에도 수많은 아동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복 지원을 피하고 더 많은 아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아동을 후원해주세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과 후원자 사이의 든든한 다리가 되겠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재난의 한가운데에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할 때도 고통스러워하는 아동의 모습만 묘사하지 않습니다. 물론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심각한 표정과 침체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위기상황에서도 아동의 웃는 얼굴과 씩씩하게 상황을 이겨내는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동은 의존적이거나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한 명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미디어 제작 과정에서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월드비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아동을 중심에 둔 NGO와 함께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제작했습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문제 상황을 알리기 위해 극심한 상황을 연출하지 않고, 아동의 장애나 질병을 지나치게 부각해서 촬영하지 않습니다. 말과 글에서도 아동에게 해를 끼치는 단어나 차별과 혐오의 표현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며 자극적인 묘사를 피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이 처한 상황을 분명하게 알리되, 아동이 순간적인 관심의 대상이 아닌 마땅히 권리를 누리는 인격체로 인식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부문 허수임, 한국화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