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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66호
[지원후기] 늦은 옹알이를 시작한 다섯 살, 수아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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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장애영유아 지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뇌병변 장애로 재활치료가 필요했던 수아(가명)가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 같은 다섯 살 수아

지난 3월 장애영유아거주시설에서 처음 만난 수아는 조용한 아이였습니다. 뇌병변 장애가 있어 혼자 힘으로 앉지 못하고, 말도 못 했습니다. 시설에 입소 당시, 네 살이지만 몸무게는 5kg으로 체구가 무척 작고, 음식을 삼키지 못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제공하는 소아청소년 성장도표에는 생후 5개월 아기의 평균 몸무게가 5kg 이내입니다. 수아의 5kg이라는 몸무게는 얼마나 오랫동안 배고픔을 견디고 살았는지 알 수 있는 무게입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엄마가 돌봐주지 못하는 동안, 아기처럼 작은 몸으로 아기처럼 침대에 누워 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재활치료가 만든 변화

수아가 눈을 맞추고 얼굴을 바라봅니다. *어린이재활병원에서 다신 만난 수아는 누워만 있던 예전보다 움직임이 많아졌습니다. 수아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여러 가지 재활치료를 받았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음식을 삼키는 데에 도움 되는 연하(삼킴)치료, 언어·작업·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작업치료는 비눗방울을 불어주거나 장난감을 이용해 외부 자극에 반응할 수 있게 돕는 치료입니다. 보호자의 목소리, 몸짓을 따라 하며 아기의 말과 행동이 발달하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물리치료는 굳어진 몸을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입니다. 옆에서 치료를 지켜보니 혼자 뒤집기를 해보려 발끝에 힘을 줬습니다. 마음처럼 잘 되지 않자 작은 발을 공처럼 통통 튀기기도 했습니다. 침대에 누워만 있던 수아에게는 큰 변화였습니다.



*촬영에 협조해 주신 넥슨재단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에 감사드립니다.



“뻣뻣했던 몸이 많이 유연해졌어요.
예전보다 상하체를 더 움직일 수 있게
됐어요.
뒤집기도 우연치 않게 넘어가는
정도만 가능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고개를
들고
몸을 옆으로 넘기는 동작이
부드러워졌어요. 손잡기도 길어야
5초 정도 가능했었는데
이제는
컨디션만 좋으면 30초까지도 거뜬해요.”
– 수아 담당 물리치료사




장애영유아의 일상을 바꾸는 재활치료

입원 기간에 수아를 돌봐준 간병인은 하루가 다르게 옹알이가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산책하러 나가면 큰 소리로 옹알이를 하고, 밥도 예전보다 잘 삼킨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직은 언어 발달 수준이 생후 2개월 수준이지만 수아는 치료 전보다 많이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수아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수아의 표정을, 마음을 조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눗방울이 눈앞에서 터지면 미소 짓고, 엎드린 채로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보는 얼굴에 호기심이 엿보였습니다. 조금 천천히 성장하는 수아를 응원해 주신 후원자님 감사합니다. 수아를 비롯한 장애영유아 아동들에게 많은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세요.



“언어가 발달해야 인지 능력도
발달하거든요. 말소리를 듣고
궁금해야 의사표현도 하니까요.
수아는 아직은 소리에 반응하는 게
일관적이지 않아요. 그래도 계속
장난감으로 유도해서
의사소통 의도를
가질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어요.”
– 수아 담당 언어치료사

캠페인 바로 가기     〉

미디어팀 문지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