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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69호 👈
192시간의 산불, 그 후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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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산을 타고 민가로 내려왔습니다. 연일 뉴스가 쏟아졌지만 그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아동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집이 전소한 가정에 긴급생계비를 전달하고, 이후 산불 피해를 입은 가정을 추가로 찾아 지원했습니다.

한 줄기 빛 같은 긴급생계비

정현(가명) 씨는 산불로 직접 지은 집을 잃었습니다. 집도 다 잃고, 생계도 막막하고. 다시 시작하자니 빚뿐이에요.

정현 씨가 받은 충격만큼 대피 과정에서 아이들의 충격도 컸습니다. “중간에 가스통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서 아이가 크게 놀라기도 했어요. 민간 구조대가 우리를 배로 구조할 때까지 바닷가 끝에 갇혀 있었죠.”

정현 씨는 옷가지 한 장 건질 수 없었던 막막한 상황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생계비를 지원받았다고 합니다. “한 줄기 빛 같았어요. 필요한 걸 살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긴급생계비로 아이 학비와 병원비, 생활비에 쓰고, 생업 도구를 사는 데 썼어요. 통발 사고 어구 사고요. 긴급생계비 덕분에 당장 먹고 살 수 있게 된 거죠.”

정현 씨는 감사 인사를 전하는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긴급생계비를 지원받은 날, 너무 감사해서 울었어요. 아직 집도 복구 안 되고, 모든 게 날아가 버린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지원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후원해 주신 분들께 정말 정말 감사해요. 정말 큰돈이었어요. 저도 나중에 후원할 수 있게 됐을 때 꼭 하려고요. 정말 한 줄기 빛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산불피해 사각지대를 살핀 주택복구지원비

준희(가명)네는 엄마가 물을 뿌려놓은 덕분에 집이 절반만 불에 탔지만, 그 안에서 생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전소*한 가정이 우선 지원 대상이 되면서, 준희네처럼 일부만 불에 탄 집은 충분한 보상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산불도 후유증이 있더라고요. 한 달쯤 지나니까 벽돌이 무너졌어요. 불에 익은 거죠. 그런데 산불 피해 감사원들이 봤을 때는 외관상 화재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 생계비 지원은 준희네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버겁던 찰나에 100만원이 들어온 거예요. 돈이 절박한 사람한테는 이 100만원이 삶을 좌지우지해요. 숨통이 트이더라고요. 처음에는 ‘내가 받아도 되나?’ 싶었지만, 막상 공사에 들어가고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니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번에 받은 지원금은 모두 집을 고치는 데 썼어요.”

준희 엄마는 후원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산불 피해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주셨잖아요. 앞으로도 ‘고마운 분들이 계셨다’는 걸 아이들에게 꼭 알려줄 거예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후원자분들처럼 따뜻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잘 키우겠습니다. 후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는 심리지원

재난을 직접 경험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충격이 됩니다.

아이들마다 상황과 심리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심리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마음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JOH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JOH(Journey of Hope, ‘희망의 여정’)는 세이브더칠드런 호주에서 기획해 효과성을 입증한 초등학생 대상 심리회복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산불 피해지역에서 약 15개 그룹의 아이들이 참여했습니다. 활동 후 아이들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걱정 나비 날리기를 하면서 속이 후련해요.” “마음이 바뀌었어요.” “긍정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JOH 프로그램을 필요한 곳곳에서 이어가며, 장기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은 연계 지원할 예정입니다.

후원서비스부문 한국화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