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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미얀마 지진 한 달, 아동의 악몽 끝나지 않아”
- 20만 명 집 잃고, 4만 2천여 명 145개 임시 대피소 생활 중
- 오는 5월 미얀마 우기 시작돼, 식수와 위생시설 부족해 질병 노출 위험
2025. 4. 28.
지난 3월 28일, 미얀마 중부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많은 이재민이 여전히 불안정한 임시 대피소에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특히 아동과 가족들이 열악한 임시 대피소에서 건강과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약 20만 명이 집을 잃었고, 이 가운데 4만 2천 명 이상이 돗자리와 대나무, 방수포 등으로 급히 지어진 145개의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이 대피소들은 폭우와 폭염을 막기 어려워, 많은 이들이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지진 이후에도 여진이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어, 무너진 집으로 돌아가거나 수리를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욱이 미얀마의 우기가 5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임시 대피소 생활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달 중순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만달레이 인근 이재민 캠프가 물에 잠기는 등, 기상 악화로 이재민들의 생활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이재민이 겪는 어려움은 주거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깨끗한 식수와 위생 시설이 부족해 콜레라, 뎅기열 등 물과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특히 지진 피해를 입은 주요 도시는 지진으로 상수도 시설이 망가져 깨끗한 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피부 감염 위험도 커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천7백 명 이상, 부상자는 4천8백 명에 달하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피해 지역 중 일부는 정확한 피해 집계가 어려워 구조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살 난 아이를 키우는 틴틴 씨(32세)는 “집이 무너져 축구장에서 가족과 함께 잠을 자다 지금은 임시 대피소에 있다”며 “수입도 없고 여진도 계속돼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이곳이 당분간 우리 가족의 집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포함해 여러 구호단체와 국가, 기업들의 긴급구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금까지 쌀, 통조림, 침낭, 모기장 등 생필품을 비롯해, 1만 개의 긴급 가정용 키트와 6백 개 이상의 대피소를 제공했으며, 아동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복구와 안전한 주거, 깨끗한 식수 공급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제레미 스토너 세이브더칠드런 아시아 사무소 디렉터 대행은 “미얀마 아동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기와 폭염을 앞두고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이 더 큰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부자들의 빠르고 유연한 자금 지원이 지금 절실하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95년부터 미얀마에서 아동 보호와 의료 지원 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현지 파트너 단체와 협력해 지진 피해 아동과 가족에게 긴급구호 물품을 계속해서 전달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이번 재난 대응에 15만 달러(약 2억 2천만 원)를 지원하며 긴급 구호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현재 세이브더칠드런은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 모금 플랫폼 카카오 같이가치,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미얀마 지진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한 긴급 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모금된 후원금은 미얀마 지진 긴급구호에 우선으로 사용되며, 이후에는 재난 상황에서 신속하게 아동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아동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