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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 맞아 몽골 청소년과 기후위기 대응 나서
2025. 6. 17.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6월 17일)을 맞아 몽골 날라이흐 지역에서 나무 심기와 기후변화 교육을 통해 기후 회복력 강화 사업에 나선다.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은 기상이변, 산림 파괴, 가뭄 등으로 확산하는 사막화를 막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올해 주제는 ‘토양을 회복하고, 기회를 열자(Restore the Land, Unlock the Opportunities)’로, 망가진 땅을 되살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자는 뜻을 담고 있다.
날라이흐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인근에 있는 도시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 몽골 최대 광산 지역이었지만, 1990년대 문을 닫은 뒤부터 땅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 최근에는 폭우와 심한 가뭄이 반복되고, 가축의 과도한 방목으로 풀밭이 줄어들면서 땅이 더욱 황폐해지고 있다. 날라이흐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직접 겪고 있는 지역이다.
주민들의 삶도 어려워지고 있다. 날라이흐 주민 약 15%가 가축을 키우며 살아가지만, 사막화 탓에 목초지가 감소해 가축이 죽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광산 폐쇄 이후 일자리도 줄어들어 성인 세 명 중 한 명은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가정이 식사를 줄이고 있으며, 주민 네 명 중 한 명은 교육을 제대로 받기 어려운 형편이다. 아이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어렵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24년 8월부터 2027년 7월까지 약 7억 원 규모로 몽골 날라이흐 지역에서 기후 회복력 강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나무를 심고 돌보는 활동, 기후변화 교육, 청소년 모임 운영 등 지역 주민과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날라이흐 지역 아동 4천 명을 포함해 약 1만 3천 명이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몽골 기술 대학교 재학생 500여 명이 나무 심기와 숲 가꾸기에 참여해 자연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올해 5월에는 날라이흐 5구역에서 본격적인 나무 심기 활동이 시작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5헥타르(축구장 약 7개 크기) 땅에 포플러 나무 172그루를 심었다. 이곳은 앞으로 사람들이 쉬거나 공부할 수 있는 녹지 공간으로 바뀐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교육 리더 50명이 양성되었고, 학생 190명을 포함한 총 440명의 주민이 기후 교육에 참여했다. 연말까지 지역 내 6개 학교에 에코 클럽을 구성해 아이들이 직접 환경 보호 활동에 나선다. 또, 1,500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환경 교육이 확대된다.
나무 심기에 참여한 날라이흐 시의원이자 녹색환경성장 위원회 위원장 바추크 씨는 “이번 숲 조성은 단순한 지역 개발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함께 만드는 녹색 미래의 시작”이라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 숲에 심길 9만 그루의 첫 나무를 함께 심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빨간나무 세그루 심기’ 캠페인을 통해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홈페이지 내 캠페인 페이지(www.sc.or.kr/redtree)에서 일시 혹은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후원금 1만 900원이면 나무 세 그루를 심을 수 있으며 1천만 원 이상을 후원하면 약 1,000 그루 나무를 심을 수 있다. 캠페인에는 개인은 물론 기업과 단체도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