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드로잉메리 작가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비결

2019.11.29



새해를 앞둔 연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다짐이죠! 올해의 아쉬웠던 점들을 바꾸고 더 나은 내년을 위해서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한 다짐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시험 합격이나 취업처럼 큰 목표도 있을테고, 다이어트나 외국어 공부, 운동처럼 매년 다짐만 하다 끝나고 마는 다짐도 있고, 맛있는 것을 더 많이 먹기, 여행 다니기처럼 생각만 해도 즐겁고 기분 좋은 다짐도 있습니다. 새해에 새로운 다짐을 한다면, 좋아서하는기념일로 다짐해보는 것은 어떠세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좋아서하는기념일로 다짐한다면 최소한 한 명의 아이를 살리는 셈이니까요.


‘나를 바꾸는 100일’이라는 컨셉으로 ‘드로잉메리 다짐키트’를 작업해준 드로잉메리 작가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세이브더칠드런 ‘좋아서 하는 기념일’ 리워드 아이템으로 <메리스페셜> 패키지, ‘나를 바꾸는 100일’ 다짐달력과 스티커, 메모지를 만들어주셨죠! 이번 프로젝트에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셨나요?

A. 이런 일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먼저 할 기회가 없었는데요, 세이브더칠드런의 이미지도 좋고, 제안이 왔을 때 기회를 잡고 싶어서 기쁜 마음으로 바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Q. 작가님은 다양한 기업뿐만 아니라 유니세프나 굿네이버스와 협업한 경험도 갖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어떤 이미지로 알고 계셨는지요?

A. 가장 인상적인건 색이었어요. 붉은색. 그리고 친근하게 많이 보였는데 빨간색과 어울리는 친근한 느낌들이 좋았죠.


Q. 작가님은 컬러링북을 내기도 하셨는데요, 작가님 그림의 매력은 특히 ‘색’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작업하실 때 어떤 점을 생각하고 의도하며 색을 사용하시는지 비밀을 엿듣고 싶습니다.

A. 색이 꽉 차있는게 엄청 좋았어요. 라인 드로잉(선 그리기)도 물론 좋아하는데, 명화를 봐도 색과 색이 만나서 면이 꽉 차 있는게 좋고 매력을 느껴서, 저도 자연스럽게 색을 많이 쓰게 되었고, 색에는 제 자신이 반영되는 것 같아요. 저는 밝은 색과 파스텔톤을 좋아하고, 그 색을 조합하며 쓰고 있어요. 디지털로 여러 색을 배치해보고, 평소에 이쁘다고 생각하는 배치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쓰고 있어요.




Q. 작가님 그림에 유독 자주 등장하는 ‘강아지’에 대하여

A. 사람 위주로 그림을 그리는데 사람 두 명은 잘 안 그렸었어요. 근데 혼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친구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거기에 사람을 붙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가까이 있는 반려견이나 동물들로 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강아지가 친숙해서 강아지로 하게 되었어요. (강아지가) 친구 친구.



Q. 강아지에게 이름이 있나요?

A. 어떤 사람들은 “멍멍메리”라고 부르기는 해요.



Q. 이번 작업을 하면서 특별히 신경쓰신 부분이나 작품에 담은 의미는 무엇이 있을까요? 

A. 다짐이니까 ‘나를 다지는 느낌’의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차분할 수도 있고, 밝고 당당하게 다짐하는 느낌도 주고 싶어서 그걸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어요.



Q. 곧 ‘Mary 크리스마스’이기도 하고, 또 연말입니다. 작가님의 연말 바람, 또는 새해 소망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A. 올해는 여유롭게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마무리 했으면 좋겠어요. 작년에 정신없이 지나가서 그렇게 못해서 올해엔 챙겨보는게 마지막 다짐이 될 거 같아요. 새해 다짐은 항상 어렵더라구요. 새해 다짐이 항상 빠르게 포기가 되는.. 다만 얼마 전부터 다짐해서 지키고 있는게 있어요. 새벽시간을 갖는 것. 너무 밤을 새는 일이 많아서 그렇게 안 하려고 시간을 바꾼거죠. 새벽에 자는 것을 일찍 일어나서 하는 걸로 바꿔보면 어떨까 했는데 생각보다 잘 맞아서 그 다짐을 두 달 정도째 잘 지키고 있습니다. 새벽 다섯시 정도 일어나서 그때부터 하루가 시작되면 밤은 안 새도 되더라구요. 그걸 흐트러지지 않고 쭉 지키고 싶어요.


Q. 다짐을 잘 지키는 편인가요?

A. 꽂힌다고 해야하나? 뭔가에 꽂히면 잘 하는 편이긴 해요. 근데 안되는 것도 있어요. (목소리가 작아지며) 수영과 영어가… 정말 평생 다짐과 목표인데. 저는 강물에 빠지는 꿈을 엄청 많이 꿨어요. 차에 갇혔는데 강물에 빠지는 꿈. 그래서 수영을 작년에 시도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안됐고 올해 초부터 영어도 나름 한다고 했는데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먼저 쳐내게 되더라구요.


Q. 그 외에도 끝끝내 실패하고야 말았던, 아직 숙제처럼 남아있는 다짐이 있나요?

A. 자잘하게 되게 많아요. 먹는 것도 너무 막 먹어요. 영양의 불균형… 잘 챙겨먹지 못하는 것. 항상 작업 외의 일들은 뒷전이 되다보니 그런걸 좀 더 촘촘하게 지켜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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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드로잉메리를 오늘날의 드로잉메리로 만들었던 어떤 날의 다짐에 대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A. 어떤 특정한 날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목표를 잡고 꿈을 꾸는 기간이 길었어요. 뭐를 하고 싶은지 졸업한 뒤에도 잘 모르고, 일단 다른 길로 가긴 했는데 그 길이 마음에 안 들어서 방황했던 시기가 3-4년은 돼요. 그 기간을 지나면서 ‘더는 안되겠다.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다짐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림 그리는 일은 떠나기 싫었던 건 확실했던 것 같아요. 이런 일을 하면서 성공한 사람들, 외국 한국 가릴 것 없이 작가들을 보면서 계속 그 이미지를 생각하고,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새기면서 다짐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그쪽으로 가려고 했어요. 제가 다짐하는 ‘끈’은 그거였어요. 이미지. 한 명의 정해진 롤모델은 아니더라도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라는 이미지. 닮고 싶은 사람을 보고, 질투 아닌 질투를 느끼면서 나도 할 수 있고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했던 그런 마음이 불씨가 되었던 것 같아요.



Q. 본인이 그림을 그려서 다른 사람들이 내 그림을 즐겨주는 걸 좋아하는걸 언제 깨달았어요?

A. 이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 같아요. 사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생각이 없었거든요. 처음엔 콘티 작가를 꿈꾸다가, 그 길을 가봤는데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 포기하고. 그래도 결국 ‘내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웹툰을 소소하게 시작했는데 그 일이 어떻게 일러스트로 연결이 되어서.. 그때부터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보시는 분들의 반응이 ‘좋다’, ‘따뜻하다’ 그런 반응을 주시니까 보람도 느끼고 그때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작가님이 아티스트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해요. 생각하지도 못한 기업에서 제안을 줄 때도 행복하고.. 예전에 즐거움을 그린다고 타이틀을 나름대로 정하고 그림을 그리는데 어떤 분이 댓글에 그런 말씀을 해줬어요. “정말 즐거움을 그리시네요.” 그걸 듣고 2년이 지났어도 기억에 남는 잊혀지지 않는 일이에요.



Q. 작가님께 각별한 기념일은 언제인가요? 

A. 1년 중에 좋아하는 날이 명절이에요. 어렸을 때 가족들이 모여서 북적이는게 좋았나 봐요. 지금 명절이 예전만큼 북적이진 않지만 그 울렁거림이 있어요. 추석의 왠지 그런 느낌이 좋아요.


Q. 좋아서 하는 기념일로 챙겨주거나 소개해주고 싶은 친구, 지인이 있다면요? 그 이유는요?

A. 남편한테 주고 싶어요. 그 분은.. 운동이 필요합니다. 운동이 필요한 분이고.. 얼마 전에 조금 했는데 실패를 하셨어요.. 이번에 제가 이걸 한 기념으로 오늘 저녁에 갖다주면서 권해주고 싶네요.



Q. ‘나를 바꾸는 100일’이 컨셉이에요. 메리 작가님이 모든 일로부터 떠나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100일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실 거에요?

A. 정말 아무것도 안할 거에요.


Q. 이런 분이 인터뷰 하기 제일 힘든 거 알고 계시죠? 아무것도 안하는 것에도 방법이 있을 수 있잖아요.

A. 그 아무것도 안하는게 약간.. 생각을 안 하는 것. 저 멍 때리는 거 좋아하거든요.

생각을 비우고.. 흘러가는대로 생각하면서.. 여행을 하고 싶어요. 100일 동안 이어서.


Q. 여행은 어디로 가세요? 쿠바에 가서 모히또라도 한 잔 마시고 싶다든지..

A. 저 쿠바 가는거 혹시 아신 거에요? 1월에 쿠바가요. 일단 가기는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러 가는거 같긴해요. 한번도 안 해본, 화장품도 안 가져가고 최대한 가볍게 가는 배낭여행. 남편이랑 같이 가지만 첫날 숙소만 정했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어요. 가서 모든걸 해결하려고. 정말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있고 그때 그때 즉흥적으로 또 다른 데에 갈 수도 있어요. 로망이었어요. 



Q. 앞으로 예정된 작품 계획이나 구상중인, 혹은 하고 싶은 작업이 궁금합니다.

A. 작년에도 이런 다짐을 했는데.. 올해는 어떻게 하다 보니 일을 많이 했어요. 내년에는 개인작업에 집중하면서 사이즈가 큰 작업을 하고 싶어요. 벽화도 해보고 싶고, 평면이 아닌 조형적으로 나올 수 있는 작업도 하고 싶어요.


Q. 다짐에 실패했지만 <메리 스페셜> 키트로 다시 한 번 다짐하려는 사람들에게 

A. 이걸 계기로 다짐이 잘 지켜지면 좋지만, 정말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다짐이 중요하거든요. 내 안에 그렇게 꿈틀대는게 있다면.. <메리 스페셜> 키트가 딱 맞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너무 부담 가지면 시작도 못할 수 있으니까, 부담 갖진 말고 하되 그 꿈틀대는 다짐을 잘 잡아서 원하는걸 이루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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