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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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대비 시리아 난민캠프 아동보호 사업 추진 결정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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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자신이 지은 집을 무너트려야 했던 시리아 난민 이야기를 기억하시나요? 레바논 정부가 발표한 철거 계획에 따라 시리아 난민은 벽돌을 5층 이상 쌓은 벽을 모두 무너트려야 했습니다. 휑하니 구멍 뚫린 천장을 보며 망연자실했던 가족들이 이제는 매서운 바람을 피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레바논 정부의 지침에 따라 다섯 층 이상의 벽을 부순 아르살(Arsal) 시리아 난민 캠프


시리아 난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레바논 베카 계곡(Bekaa valley) 인근은 매년 침수 피해가 심각한 곳입니다. 2019년 1월에는 폭우와 함께 매서운 강풍이 불어 임시 거처가 침수되고 얼마 없는 집안 살림까지 망가졌습니다. 올해 초 진행된 철거 조처는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겨울이면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임에도 아이들은 야외와 다름없는 공간에서 잠을 청해야 합니다. 



지난 12월, 레바논에 위치한 시리아 난민 캠프가 홍수로 물에 잠겨있다.


혹독한 추위와 열악한 주거 환경의 조합은 죽음과 같습니다. 갈 곳 없는 난민과 이주민이 추운 장소에서 취침할 경우 저체온증과 동상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석유 난로를 이용하다가 호흡기 질환이 생기기도 하고, 습한 날씨 탓에 피부병이나 발진이 생기기 쉽습니다. 많은 연구가 밝히듯 부적절한 거처에 머물며 추위에 노출된 이들은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이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질병입니다.


어른들보다 체온 보호 능력이 낮은 아이들은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처음에는 오한과 졸음을 느끼다가 점차 떨림이 멈춥니다.  그리고 서서히 심장 박동이 잦아드는 병입니다. 특히 작은 신체에 지방층이 충분치 않은 신생아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수해를 입은 레바논에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세이브더칠드런(2019년 1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올 12월 레바논에 약 2억 6천만 원(USD 225,000) 상당의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사업으로 약 4,480명의 시리아 난민 아동과 888명의 성인에 지원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극한의 계절에서 생존하는 데 꼭 필요한 보온 담요 약 1,400개와 아동 부츠 1,200켤레, 매트리스 750개를 제공합니다. 또한, 각 가정에 긴급 보호 현금을 지원해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난민 가족들이 필요한 식량과 물품을 직접 구입하는데 쓰일 것입니다. 모두 시리아 아동을 위한 모금과 긴급구호아동기금을 통해 마음을 모아주신 후원자님 덕분입니다.





레바논에 거주하는 시리아 아이들은 거듭된 피난길에 집과 가족을 잃는 경험을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5월에 100주년 특별전 <전쟁과 아동>을 열고 분쟁지역 아이들이 처한 가혹한 상황을 전달했는데요, 아동에 대한 중대한 폭력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계속해서 가장 소외된 아동을 찾아내고 아동이 가진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입니다.



 신지은(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의 긴급구호아동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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