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야기
나눔을 통해 만들어 가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거리에서 겨울을 맞이한 열일곱 연희', 그 후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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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갑작스런 사고로 아빠를 잃은 연희'와 '생계유지를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노점에서 장사를 하는 엄마'를 기억하시나요? 학교가 끝나면 아픈 엄마를 도와 계란빵을 팔던 연희는 빠듯한 생계를 알기에 롱패딩 한 벌 사달라는 말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2019년 11월 말, 세이브더칠드런은 열입곱 연희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후원자분들께서 연희와 같이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가정에 따뜻한 옷과 난방비를 선물해주셨습니다. 보내주신 마음은 도움이 절실한 저소득가정 아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했습니다. 각 가정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물품을 조사해 전기매트, 전기히터, 겨울 외투, 난방텐트 등 다양한 종류의 난방용품을 전달했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후원자분께 감사드립니다.

※ 지원내역

지원가정 : 501가구

지원금 : 80,000,000원


저소득가정에 전달한 따뜻한 이불세트



엄마 품처럼 따뜻한 겨울 외투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후 아빠와 살던 원경(가명, 만 16살)이는 아빠의 학대로 시설에 들어갔습니다. 시설은 원경이가 적응하기에 너무 낯선 곳이었습니다. 시설을 두 번이나 옮겼지만, 그곳에 적응하는 건 원경이에게 너무 힘든 일이었고 결국 엄마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힘들게 일해 버는 한 달 수입은 130만 원 정도가 전부입니다. 월세만 해도 43만 원. 식비에 이것저것 보태면 남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한참 자라는 원경이에게 겨울 외투를 사줄 돈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이번 겨울 세이브더칠드런은 원경이에게 가장 필요한 겨울 외투를 선물했습니다. 선물을 받아 든 원경이는 정말 기쁘다며 후원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겨울옷이 부족한 가정에 겨울옷, 신발, 겨울 외투를 전달했습니다.



“할머니 추워, 추워”


할아버지, 할머니, 동생 3명과 살던 효은(가명, 만 18살)이에게 슬픈 일이 생겼습니다. 지난 1월 4일 효은이는 아빠였던 할아버지를 멀리 떠나 보냈습니다. 이제 4남매 곁에는 뇌경색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할머니밖에 없습니다. 경제활동을 아예 할 수 없는 할머니와 아이들은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합니다. 아직 만 65세가 넘지 않은 할머니는 그마저도 받지 못합니다. 전기매트 하나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할머니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게 말씀하십니다.
“매트가 우리한테 얼마나 큰 건지 몰라요. 원래 매트를 하나 사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형편이 이래서 계속 미뤘거든요. 필요한 때 딱 주셨어요. 보일러는 비싸서 마음대로 틀 수도 없잖아요. 밤에 애가 ‘할머니 추워, 추워’ 그러면 바닥에 이불 몇 개 더 깔아줬어요. 그래도 추웠는데....... 원래 필요했던 거고 실속 있는 걸 보내주셔서 감사하죠. 아주 잘 쓰고 있어요. 처음 매트 받은 날 첫째가 ‘매트 위 커버까지 있네. 너무 좋네. (세이브더칠드런) 선생님들 정말 좋으시다.' 그러고 저한테도 ‘할머니 와서 누워봐.’ 그러길래 누워보고 ‘폭신하니 좋네.’했더니 ‘할머니, 그럼 나랑 여기서 같이자’ 그러더라고요. 너무 잘 쓰고 있어요. 고마워요.


보일러 사용료가 부담인 가정에 전달한 전기매트



하루 12시간 일해도


태현(가명, 만 18살)이네 할아버지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어떤 날은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까지 일하고 어떤 날은 저녁 6시에 출근해 새벽 6시까지 일합니다. 주간, 야간으로 나눠 일하기 때문에 하루 일하고 하루 쉽니다. 칠십이 넘은 나이에 불규칙한 일을 하려니 하루하루 여간 피곤한 게 아닙니다. 할머니는 관절염과 다른 질병으로 계속 병원에 다녀야 합니다.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겨울이지만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는 어쩌다 한번 틉니다. 춥지 않으시냐 물으니 “우리집이 가운데층이라 윗집, 아랫집에서 보일러 틀어 놓으면 낮에는 보일러 안 틀어도 집에 온기가 있어서 괜찮아요.”라며 웃으십니다. 하지만 추운 밤에는 갖고 있던 얇은 전기장판을 틀었습니다. 태현이네 세 식구가 쓰기에 전기장판 한 장은 너무 좁습니다. 태현이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꼭 전기장판을 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주머니 사정은 전기장판 한 장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보내준 전기매트가 정말 따뜻하고 폭신해요. 전에 쓰던 얇은 전기장판하고 똑같은 장판이겠지 생각했는데, 두툼하고 커서 세 식구가 다 누워도 될 정도예요. 늘 고마워요.”



보온효과가 높은 난방텐트와  각 가정에 전달한 전기장판들



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
현우(가명, 만 13살)는 엄마와 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빠와 살지도 않습니다. 직업 특성상 지방 공사 현장을 돌며 일하는 아빠는 일년에 몇 번 얼굴 보기도 힘듭니다. 지금 현우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현우네 집에 전기히터와 전기담요를 선물하던 날, 현우를 만났습니다. 현우는 후원자분들께 올겨울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며 작은 손으로 꾹꾹 눌러 쓴 감사 편지를 건넸습니다.

후원자 분들께 전하는 현우의 감사편지




이정림(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저소득가정아동지원사업-혹한기 난방용품지원]

세이브더칠드런은 질병, 자연재해, 가족구성원의 사망, 갑작스러운 소득 중단 등 위기상황으로 인해 긴급 지원이 필요한 아동과 가족을 돕고 있습니다. 위기가정이 추위에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 산하 지역사회복지관과 아동보호전문기관, 가정위탁지원센터를 통해 난방용품(전기히터, 전기매트 등)을 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