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팬데믹 이후, 성평등한 미래를 위한 핵심 키워드 #여아교육

2021.07.12

“한 명의 아이, 한 명의 교사, 한 권의 책, 한 개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말랄라 유사프자이 -



7월 12일은 말랄라의 날입니다. 오늘은 최연소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태어난 날이자 그가 UN 본부에서 여성 교육에 대한 연설을 펼친 날이기도 합니다. 이후 국제사회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SDGs를 채택하고 평등한 교육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일 년, 국제 사회가 받아본 ‘교육에서의 성평등’ 성적표는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 모른다는 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기간 중 학교 수업을 놓친 여아는 7억 4,300만 명에 달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렛 걸즈 런 Let girls learn!> 보고서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여아 교육에 가져온 영향과 평등한 세상을 위해 교육에서의 성평등이 중요한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학교가 휴교하면서 집에 있었더니 

부모님께서 제가 곧 결혼하게 될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아무 일도 못하고 밤낮으로 울었던 것 같아요.” 

- 아세마(14세, 가명), 에티오피아 -


에티오피아에 소녀 아세마(14세, 가명)는 하마터면 모르는 사람과 강제로 결혼할 뻔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가 문을 닫자 수많은 가정에서 여자아이들을 결혼시키려고 한 것입니다. 아세마를 구한 것은 오빠였습니다. 아세마의 큰오빠는 학교 교장 선생님께 동생의 상황을 알렸고 이 소식은 세이브더칠드런 아동보호 담당자에게 전달됐습니다. 다행히 결혼은 취소됐습니다. 아세마의 부모님께서 강압적인 아동 결혼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아세마는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여학생들은 평균적인 학업성취도와 열의가 높지만, 성차별로 쌓아올린 장벽에 번번이 부딪힙니다.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지역에 살거나 저소득 가정에서 성장할수록 불평등은 더욱 뚜렷이 드러납니다. 분쟁 및 환경적 요인으로 난민이 되거나, 소수 민족 및 종교적 배경을 가진 여아도 교육 혜택에서 배제되기 쉽습니다.




학습 불평등을 가속화하는 다섯 가지 요인


왜 팬데믹 같은 위기 상황이 여아의 교육에 직격탄이 되는 걸까요? 바로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성별에 따른 불평등이 교육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렛 걸즈 런 Let girls learn!> 보고서를 통해 학습 불평등을 유발하는 다섯 가지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1) 사회적 인식

아동이 사춘기에 이를 무렵, 아동과 부모가 갖는 교육에 대한 기대치가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아는 가사 노동의 부담을 지기 쉽고, 어린 나이부터 어머니와 아내가 되어 ‘여성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요구 받습니다. 특히 저소득 가정에서는 남자아이들의 교육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고 이는 앞으로의 취업 기회와 소득 수준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2) 교육 시스템

‘여자라면, 혹은 남자라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성별에 따른 규범은 학교 현장에서의 차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여자 선생님이 부족하거나 성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훈련을 받은 남자 선생님이 부족할수록 교실 내 성평등을 이루기 어려워집니다. 선생님들의 편견은 과목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과학, 수학 등 이공계 과목을 선택하지 않는 여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혁신을 이끌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동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3) 성별을 기반으로 한 폭력(Gender-Based Violence)

성 착취를 비롯한 학교 내 폭력도 주요한 문제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우간다에서 여아 스무 명 중 한 명이 학교에서 성폭력을 경험했습니다. 10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12개월간 성폭력을 경험한 아동이 40만 명에 달합니다. 등굣길에 발생하는 성폭력의 위협은 출석률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학교 가는 길이 1마일(1.6km) 길어질수록 여아의 출석률이 19%나 감소(남아 13%)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 시설 부족

여자 화장실, 깨끗한 물, 놀이 공간 등 기본적인 시설을 갖추지 못한 학교일수록 여아의 출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들은 여성만을 위한 공간이 미비한 학교에 딸들을 보내기 꺼리고, 이런 탓에 사춘기에 가까워질수록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이 늘어납니다. 생리 기간을 적절하게 대처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 아동은 지속적인 출석이 어렵습니다.


5) 장애 아동

장애에 대한 편견과 낙인 효과로 장애가 있는 여아는 교육의 기회를 얻기 어렵습니다. 적절한 시설을 갖춘 학교가 부족하고 장애 아동을 위한 통합적 교수법과 교재가 부족합니다. 등교를 위한 교통 수단이 부족한데다 성폭력의 위협은 더욱 커집니다. 장애가 있는 여아가 초등교육을 마칠 확률은 남아보다 9% 낮습니다.




소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동력



과연 교육을 통해 성평등을 이룰 수 있을까요? 답은 ‘그렇다’ 입니다. 교육은 인간의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 중 하나입니다. 특히 여성에 대한 교육은 여성 자신 뿐만 아니라 아동의 건강과 영양 섭취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양질의 교육을 받은 여아는 읽고 쓰는 능력과 숫자를 계산하는 방법을 익히며 비판적 사고능력과 의사소통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여아가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며, 경제적 독립을 통해 국가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학교는 여자 아이들을 보호하는 곳입니다. 청소년기 임신과 아동 결혼을 비롯해 성별에 기반한 폭력에서 아동을 보호합니다. 믿을 수 있는 어른이 있는 곳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의 권리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학교 교육을 통해 생리 용품과 관련 지식을 접하게 되고,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면 출석률도 높아집니다. 포괄적 성교육은 아동이 원치 않는 임신과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돕습니다.





“제가 엄마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아요. 저는 여전히 열린 마음으로 살아갈 거예요. 

얼마 전에 길을 가다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결혼한 친구를 만났어요. 

친구에게 저처럼 학교로 돌아오라고 말해줬어요. 

스스로가 아니면 그 누구도 친구와 저를 책임져 줄 수 없을 테니까요.”

- 메리(16세, 가명), 우간다 -


나일강 서쪽의 우간다에 사는 메리(16세, 가명)는 팬데믹으로 학교가 문을 닫은 동안 임신과 출산을 겪었습니다. 집에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메리는 홀로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확산세가 잦아들고 학교가 문을 열자 세이브더칠드런은 메리를 학교로 돌아오도록 설득했습니다. 아기와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학교 급식과 학습 용품을 제공했습니다. 아기와 함께 수업을 듣는 것이 쉽지 않지만 메리는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는 학교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 조산사가 되어 자신을 도와준 세이브더칠드런처럼 다른 사람들 돕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여자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접하기 위해서는 우선 방해 요소가 무엇인지 밝혀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여아의 보호, 교육에 대한 접근, 중등 교육으로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하나하나 개선해가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취약한 환경에 살아가는 여아까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성평등한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코로나19 이후 <세이브 아워 에듀케이션 Save Our Education> 캠페인을 통해 모든 아동이 안전히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정부를 비롯해 전 세계의 관심을 촉구합니다. 세상 모든 아동이 빈곤, 폭력, 착취에서 벗어나 행복하고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신지은(커뮤니케이션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은 가장 소외된 지역에서
아동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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