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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적지원 톺아보기] 아동의 오늘과 내일을 구해요🙆🏻‍♀️🙆🏻‍♂️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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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그리고 튀르키예와 시리아. 그 밖에도 지구 곳곳 많은 곳에서 인도적 위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분쟁과 재난 속에서 가장 취약한 아동의 권리는 침해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전 세계 약 3억 6천만 명 이상이 인도적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구호물을 나눠주는 긴급구호를 포함해, 아동과 가족,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인도적지원 활동을 이끌고 있는데요. 특히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적지원기관 간 상임위원회에 참여하는 국제기구 중 유일한 비유엔기구로서 교육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식량과 식수위생, 보건, 아동보호 등 여러 클러스터에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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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아시는 것과 같이 세이브더칠드런의 인도적지원은 재난 현장에서 취약한 아동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특화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동 친화공간을 마련해 아동보호와 심리․정서적 지원, 미아가 된 아동의 보호자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인종과 국적, 종교를 초월하여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목적과 상관없이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인도적지원을 펼칩니다. 그렇다면 각 국가에서 인도적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내 골목


지난 10월 7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분쟁으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해당 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숨진 아동의 수가 4천5백여 명에 달하면서, 2019년 이후 지난 3년간 전 세계 20여 개국의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연간 아동 사망자 수를 넘어섰는데요. 이번 사태에 대해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현지 직원은 “끊임없는 폭격 아래에서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구호 전문가로 대규모 분쟁에서 긴급구호의 경력을 쌓아왔으나, 현재 가자지구에서 겪는 일은 이전에 보았던 참상과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 이집트의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전달할 원조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유엔은 가자지구 내 절반 이상의 병원과 1차 의료시설 3분의 2 이상이 작동하지 않고, 발전기와 의료용품, 깨끗한 물, 연료가 거의 공급되지 않아 최소 2천 명의 암 환자와 인큐베이터를 이용 중인 신생아 130명이 위험에 처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사무소장 제이슨 리는 "병원과 학교는 전쟁터가 될 수 없고 아이들은 목표가 될 수 없다. 그러나 가자 지구에서는 이곳들은 모두 매일 공격받고 있다. 계속되는 공격은 끝나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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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전달할 생수가 담긴 세이브더칠드런의 구호키트 트럭이 이집트에서 출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53년부터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70년 넘게 아동에게 필수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해 왔는데요. 이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1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었죠. 또한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가자 사무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가자 남부 지역 지정 비상 대피소에서 긴급구호 물자를 배분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국경과 맞닿은 이집트 사무소에서 국경인 라파 통로를 통해 위생 키트, 존엄성 키트, 놀이 키트, 신생아 키트를 포함해 식수와 의료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② 아프가니스탄 


▲ 지진으로 집과 건물이 무너진 아프가니스탄 헤라트 지역


최근 파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쫓겨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 내 미등록 체류자 170만 명에 대해 강제 추방하거나 체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국경을 넘은 아프간 아동과 가족들 대부분은 머무를 곳이 없고, 음식을 구하거나 임대료, 교통비를 감당할 돈이 없어 생활고에 놓여 있습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30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최악의 빈곤과 영양실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프간 내 5세 미만 아동 중 320만 명이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경제 위기로 인구 세 명 중 두 명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빈곤 문제로 아프간 아동 10명 중 1명이 강제 노동에 내몰리고 있고요.



▲ 지진으로 텐트에서 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의 술탄(45세, 가명)과 자녀 자밀라(18개월, 가명), 라일라(9세, 가명), 이브라힘(7세,가명), 자이납(5세, 가명)


특히 지난해 6월 아프간 남동부 지역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아동과 성인 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아동 11만 8천 명이 지진 피해를 보았고, 올 10월에는 서부 헤라트주에서 네 차례에 걸친 지진이 발생하면서 식량 불안정이 한층 심화했습니다. 아프간 난민이 고향에 돌아가더라도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기 어려운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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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장 아샤드 말릭은 “이미 아프간은 국제 원조의 축소로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으며,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인도적 위기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파손된 집을 바라보는 아이와 아버지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1976년부터 분쟁과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아동과 가족을 위해 인도적 지원 사업을 펼쳤으며, 2021년 8월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아동 210만 명을 포함해 400만 명을 대상으로 보건, 영양, 교육, 아동보호, 위생, 생계 및 식량 지원 사업 등 인도적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 아프간 국경 인근에 이동식 보건팀을 구성해 난민을 지원 중이며, 대규모 난민 유입에 대비해 아동용 화장실과 놀이터를 갖춘 대피소와 식수 및 화장실 등 위생 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③ 우크라이나


▲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리브 지역


지난해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아동은 치명적인 위험에 직면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발표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래 올 6월 중순까지 약 2만 5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아동 사상자는 1천7백 명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올여름에 사망한 24명을 포함해 총 545명의 아동이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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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지하철 대피소에 모여있는 사람들


ACLED(Armed Conflict Location & Event Data)의 분쟁 분석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8월 4일까지 1,432건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해요. 이는 1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발생한 459건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인데요. 이러한 공격의 약 95%가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해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의 피해 역시 증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아동은 매일 발생하는 공습경보와 미사일 폭격으로 인해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습니다. 크라마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서부로 피난 온 조리아나(12세, 가명)는 “폭발이 발생했고 많은 사람이 비명을 질렀어요. 출구에 죽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누워있어서 그 길로 나가는 게 무서웠어요. 누군가 다른 출구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갔는데, 땅에 떨어진 미사일을 봤어요”라며 두려워했어요. 현재 아동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학교는 평화의 지역(Schools as Zones of Peace)’ 프로그램에 등록해 댄스 수업에 참여하는 등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하네요.



▲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위치한 아동친화공간의 아이들과 세이브더칠드런CEO 잉거 애싱


세이브더칠드런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전쟁 후 우크라이나와 인접 국가로 대응 활동을 전면 확대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약 5,849만 달러를 지원했고, 2023년 7월까지 우크라이나의 아동 63만 8천여 명을 포함해 총 141만 9,235명을 대상으로 기본 의식주 지원과 아동의 교육과 심리·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④ 튀르키예·시리아


▲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과 이재민 텐트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이 발생한 지 9개월이 지났습니다. 이 지진으로 튀르키예는 5만여 명이 사망하고 13만 8천 명이 다쳤으며, 시리아에서도 약 6천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가장 큰 피해를 당한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는 지난 10년 동안 분쟁을 피해 도망친 많은 시리아인의 고향이기도 해요. 지진 피해 당시 하타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피난처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요. 한 텐트에 최대 스무 명의 사람이 있을 정도로 비좁고 과밀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역, 지진으로 텐트마을에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



▲ 한-튀 우정마을 아동친화공간_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아이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억 달러, 한화로 약 1,339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이중 약 105억 5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한국국제협력단의 기금을 통해 튀르키예 재난관리청과 이재민을 위한 ‘한국-튀르키예 우정 마을’ 임시 정착촌을 조성했습니다. 컨테이너 500동 규모가 설치된 이곳은 아동을 위한 학교와 놀이터, 아동 친화 공간 등 공용 공간과 이재민 가정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주거지로 구성되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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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03 [세이브더칠드런] 한국-튀르키예 우정 마을을 가다! Save the Children Korea CEO visits the Korea-Turkiye Friendship Town🎈



▲ 튀르키예 임시 정착촌 아동친화공간에서 아이들과 정태영 총장,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


현장을 방문한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은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일반 학교 교실과 동일한 환경을 마련해 지진 피해로부터 안전하게 대면 교육을 지원하고, 심리·사회적 회복을 위해 정서적 안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튀르키예 가족과 아동이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분쟁을 비롯해, 최악의 빈곤과 영양실조가 이어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튀르키예·시리아의 대지진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떻게 전문성 있는 구호 활동을 펼칠 수 있었을까요? 그건 100년 넘게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세이브더칠드런만의 재난 대응 체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언급한 나라들 외에도, 예멘, 수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네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 많은 곳에서 인도적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골든타임 72시간 내 초기 긴급 대응을 시행하기에 신속하게 긴급구호 활동에 나설 수 있습니다. 예컨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의 경우, 7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상주 직원 및 현지 파트너 11곳과의 협력관계가 있었기에, 신속하게 긴급구호 활동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이죠. 또한 긴급구호 아동기금을 사용할 때마다 72시간 내 즉시 사용 보고 문자를 후원자에게 발송함으로써, 책임감 있게 후원금을 사용하고 기관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모든 아동은 자연재해와 무력분쟁 등 인도적위기 상황에서 보호받고, 교육과 심리·정서 지원을 통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마지막 한 아이라도 더, 끝까지 현장에 남아 생명을 구하겠습니다.



  나상민 (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