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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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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멈춘 후, 다시 시작된 일상 - 집중호우피해지원 후기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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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름의 비는 짧지만 강했습니다. 국지적으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강수량이 적었지만, 피해의 강도는 컸고, 언제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컸습니다. 가정의 어려움은 곧 아이들의 어려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가정을 찾아가 피해물품과 생계비, 주거개선비를 지원하며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위기가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


경애 씨(가명)에게 그날은 생각만 해도 다시 심장이 두근거릴 만큼 긴박한 날이었습니다.

“작은 애랑 같이 집 근처에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더니 3, 40분 사이에 도로가 다 물에 잠겨버렸어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어요. 바로 대피를 했거든요. 이 상황에서는 집으로는 못 가겠다 싶었죠. 큰애는 집에 있는데 도로가 통제돼서 아이를 구하러 갈 길이 없어서 몇 시간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큰애는 마당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며 전화했지만 경애 씨는 발만 동동 구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근처 댐이 무너진다는 소식이 들려와 경애 씨는 속은 더 타들어 갔습니다. 

“댐이 무너져버리면 우리 집은 잠기는 위치에 있거든요. 큰애한테 동네에서 높은 곳에 올라가 있으라고 했는데 그 뒤로 통신이 끊겨버렸어요. 기지국에 뭔가 문제가 생겼던 것 같아요. 정말 얼마나 애가 탔는지...”


노심초사하며 몇 시간을 기다리던 경애 씨와 첫째가 대피소에서 만난 건 비가 그친 늦은 오후였습니다. 첫째 아이가 있었던 곳에는 허리까지 물이 찼지만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고요. 


목숨에 지장이 없는 것에 감사한 것도 잠시, 침수된 집을 복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전기도, 물도 들어오지 않는 집과 대피소를 오가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시간을 힘 있게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도움이 컸다고 합니다.

“도움의 손길을 주시니까 정말 감사했어요. 물이 제대로 공급이 안 되니까 애를 먹일 수 없잖아요. 즉석밥을 많이 사 먹이고 애들 간식, 음식 이런 거 다 사 먹여야 했는데, 지원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죠.”


경애 씨는 세탁기를 구매한 것이 가장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폭우 이후에 세탁기가 고장 나서 세탁을 오랫동안 못 했었거든요. 여름인데 애들 옷을 안 갈아입힐 수도 없고요. 저희도 계속 집을 치우다 보니 땀 흘리고 흙범벅이다 보니까 불편했는데, 딱 필요한 세탁기를 구매할 수 있어서 참 도움이 많이 됐어요.”


경애 씨가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구매한 세탁기


경애 씨는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렇게 도움을 받고, 아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까 이게 함께 사는 세상이구나 싶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아이들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는데 벅찰 때가 너무 많았는데…” 경애 씨는 한참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삼켰습니다. 


“이런 계기로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고 나니까… 아이들이 성장해서 사회 구성원이 될 때까지 잘 키워야겠구나 싶었어요. 세상이 살아갈 만하구나,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구나 생각할 수 있게 희망을 주셔서 감사해요.”


위기의 순간이 위기로만 머물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으로 바뀌는 그 모든 시간. 그 시작에는 언제나 후원자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국내 아동을 위해 후원해주시는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음을 밝아지게 하는 일


우현이(가명)네는 비가 오면 지붕에서 비가 샜습니다. 벽지는 축축하게 젖었고, 마른자리는 울룩불룩하다 못해 누렇게 뜨고 곰팡이가 슨 곳도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배수가 잘 안 되기도 했습니다. 


비가 오면 지붕에서 물이 새는 우현이네


여름철 반복되는 일이었지만, 지붕 수리에 도배까지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집중호우로 반복되는 피해를 입는 우현이네를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우현이에게 편지를 받았습니다.

우현이가 써서 보낸 편지


집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환하게 밝아지게 하는 일,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이들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주신 후원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우현이네 지붕 공사하는 장면, 지붕 공사 이후 벽지 도배한 사진




한 아이의 삶이 안전해지는 일


장마철이 되면 민우(가명) 엄마는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올해는 장마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에 더 걱정이 많았다고요.


“비가 오면 민우 방에 물이 샜거든요. 그러니까 곰팡이가 생겨서 아이 호흡기 질환도 자주 생기고 그랬어요. 당장 이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그 방에서 생활하는 거니까 비 온다고 하면 걱정만 했죠. 우리 집 어떡하지? 밤에 비 온다고 하면 자다가 문제 생길까 봐 무섭고. 아이 방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저희 큰 방도 비가 새거든요. 저희 형편에 좀 어려웠는데, 지원 받아서 공사할 수 있다고 했을 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곰팡이가 가득한 민우의 방


처음에는 장판에 물이 고이는 수준이었다가 이번에 세이브더칠드런 집중호우피해 지원받아서 공사를 진행하기 직전에 비가 왔을 때는 바닥에 물이 찰랑찰랑 차 있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너무 막막했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고요. 수리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견적이 많이 나와서 제가 혼자 부담하려고 하면 너무 큰 금액이었는데 지원받아서 잘 해결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름을 잘 보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민우네 방 공사 전후


공사를 하고 나서야 어떤 일기예보를 보더라도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민우와 엄마.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한 아이의 삶이 더 안전해지고 안정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변화인지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민우의 삶에 든든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신 모든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원내역


항목

세부내역

금액

긴급구호물품지원

10가정

 109,877,910원

생계비 및 주거비 지원

1,000,000원~5,000,000원 * 39가정

아동시설복구지원

8,000,000원 *2개소





글  한국화(후원서비스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갑작스러운 위기에 처한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