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해 세이브더칠드런의 어셈블이 베트남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기후위기와 아동의 권리를 위해서라면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는 <세이브더칠드런 어셈블>, 과연 이번에 베트남에 간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6월 5일 환경의 날 기념, 베트남에서도 이어진 어셈블의 활약과 직접 쓴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사는 지역은 달라도, 다르지 않은 기후위기의 현실
오늘날 기후위기는 특정 국가와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전 지구가 몸살을 앓게 하는, 공통의 문제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어셈블이 달려간 베트남 역시, 기후변화로 인해 변화하는 일상과 위험을 점점 더 크게 겪고 있는 나라입니다.
어셈블이 방문한 베트남 북중부의 타인호아(Thanh Hoa) 지역은 해안, 농촌, 산악 지형을 모두 갖고 있는 곳으로, 다양한 지형처럼 지역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또한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곳입니다.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불규칙한 우기와 건기, 폭염과 가뭄에도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농업을 비롯한 지역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주어, 지역에 살고 있는 아동의 삶까지 변화시킵니다. 경제적 문제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학교와 같은 안전한 교육-놀이 공간을 잃고, 건강 문제를 겪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여기, 대한민국 아동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점점 극단적으로 변하는 날씨, 갑작스러운 호우, 미세 먼지, 도시 열섬 현상 등을 어렵지 않게 겪습니다. 학교에서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려운 날이 많아지고, 폭염으로 학사 일정이 조정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게 양상과 강도는 차이가 있지만 기후위기는 한국의 아동, 베트남의 아동, 나아가 전 세계 모든 아이의 현재와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를 함께 체감하고 있는 양 국가의 아동이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라며 접은 종이학
기후위기 속 아동권리를 함께 지키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어셈블은 세이브더칠드런의 대표적인 아동 참여 기구입니다.
기후위기를 아동권리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아동 주도의 정책 활동과 캠페인을 통해 '변화의 주체'로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옹호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아동 중심의 기후 대응 옹호 활동을 국가 간 연합 활동으로 확장, 더 많은 사람에게 더 큰 목소리로 기후위기로부터 아동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활동을 기획했습니다.
바로 이번 베트남 방문의 목적인 <공동의 미래를 위한 청소년 그린 액션 캠페인> 입니다.
▲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어셈블 박해밀 운영진(왼쪽)
<공동의 미래를 위한 청소년 그린 액션 캠페인>은 한국의 어셈블과 베트남 아동이 기후위기에 대한 공동의 문제의식을 느끼고 메시지를 도출, 지역 기반의 아동 참여 캠페인을 실행하고 나아가 지역사회 아동의 참여가 글로벌 대응 논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자인 아동의 목소리가 기후 대응 정책에 반영되어야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한 아동의 주도적인 참여 경험이 앞으로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 아동과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더 크게 담을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하며, 2박 3일 간의 캠페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에는 아동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이들이 동참했습니다.
한국에서 날아간 어셈블 운영진, 2025년 진행된 <도전!레드벨> 우승 아동, 퍼실리테이터로 함께한 영세이버, 그리고 베트남 타인호아 지역의 아동, 청년, 그리고 주민까지 함께했습니다.
캠페인의 첫걸음은 기후위기가 아동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되짚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직접 겪은 기후 변화를 기반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이해를 넓혀가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 어셈블 운영진이 그린 캠페인을 위해 모여 활동하는 한국-베트남을 상징하는 그림
캠페인을 위해 모인 사람들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공통점을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실천할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일상에서 쉽게 꾸준히 실천할 방안을 선별했습니다. 이를 '그린 액션'으로 명명하고, 공동의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상했습니다.
나아가 이렇게 정리된 '그린 액션'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직접 캠페인에 필요한 물품을 제작하며 본격적인 오프라인 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 논의를 거쳐 정리된 '그린 액션'들
이렇게 준비한 캠페인을 토대로 홍득(Hong Duc)대학교 기후변화교육센터에서 오프라인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고, 이어 타인호아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벤엔(Ben En) 국립공원을 방문하여 환경을 지키는 나무 심기 활동도 진행했습니다.
▲ 벤엔 국립공원에서 멜라루카 나무를 심고 있는 어셈블
한국의 어셈블, 베트남의 참여자들은 무더운 날씨 속 땀방울을 흘리며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날 벤엔 국립공원에 심은 나무는 멜라루카(베트남어 Tram) 나무로, 우리에겐 '티트리 오일'로 잘 알려진 나무입니다.
멜라루카 나무는 습지에 최적화된 껍질과 뿌리 구조 덕에 늪지대나 강가와 같이 습한 곳에서 잘 자라고, 천연 습지 배수펌프 역할을 해 땅을 안정화 토양이 침식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천연 방법인 셈입니다.
게다가 나뭇잎은 베트남의 국민 상비약인 백유(Dau Tram)를 만드는 데 활용되어, 지역 사회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환경도 지키고, 지역 사회도 지키는 좋은 자양분 같은 존재죠.
이번 여정에 함께한 어셈블은 캠페인의 마지막 프로그램이었던 나무 심기가 끝난 후, 이런 소감을 남겼습니다.
베트남에 가기 전까진 서로 다른 언어와 환경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경험한 기후변화의 모습을 공유하며, 기후위기는 함께 겪는 현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셈블 대표로서, 어셈블의 활동을 소개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동시에 타인호아의 기후변화 피해를 알게 되며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단지 기후변화에 더 취약한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더 큰 피해를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불합리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면 기후위기에 맞서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기후위기 속, 미래를 위한 연대를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어셈블 박해밀 운영진
이번 베트남 연합 캠페인은 기후위기에 대해 이해하고 행동하는 뜻깊은 기회였습니다.
베트남의 학생들과 함께 캠페인 내용을 고민하고, 피켓과 활동 물품을 만들며 기후위기에 맞서 직접 나설 수 있다는 것이 보람찼습니다.
그리고 캠페인에 함께한 많은 분의 활동을 보며 배우는 것도 많았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에 살아도,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 속 캠페인을 진행하며 앞으로 기후위기가 심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후위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2025년 <도전!레드벨> 우승자 박주찬 아동
그간 꾸준히 고민해 왔던 아동권리와 기후위기에 대해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캠페인에 영세이버를 대표해 참여했습니다.
캠페인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기후위기 대응은 어른의 과제가 아니라 아동의 목소리가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기후위기는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아동의 삶에 영향을 주는 문제이기 때문에, 연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실감했습니다.
무더위 속 오늘 내가 심은 나무는 몇 그루에 불과하지만, 자라나 미래 세대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던 캠페인,
앞으로도 변화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아동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영세이버 16기 김정아
이번 베트남 방문과 연합 캠페인을 진행하며, 기후위기와 국제 협력이라는 주제를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 장시간 활동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고, 사람들의 반응이 언제나 뜨거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을 보며 '기후 대응' 활동이 단순히 좋은 마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당장 자신의 삶과 연결되지 않으면 쉽게 체감할 수 없어서, 더 어렵고 복잡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경 문제에 있어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어셈블 김민경 운영진
▲ <공동의 미래를 위한 청소년 그린액션 캠페인>에 함께한 한국과 베트남의 아동과 청년
한국과 베트남의 아동이 함께한 <공동의 미래를 위한 청소년 그린액션 캠페인>은 끝이 아닌 미래를 위한 시작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한국과 베트남 아동을 비롯하여, 기후위기 속 삶을 위협받고 있는 전 세계의 아동의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어셈블의 활동,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인터뷰 조안나(권리옹호사업부문) 글 임경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