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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위탁 人터뷰 ③] 세 아이를 품고 길러낸 13년 - 대통령 표창 위탁부모 이정옥 님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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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는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아동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가리지 않고 활동하는 것 역시 그 이유입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가정위탁제도, 그리고 가정위탁지원센터의 이야기를 전문가와 위탁부모의 시선으로 전해드립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로 2026년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세 아이를 키워낸 위탁부모 이정옥 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위탁부모 이정옥입니다. 13년 동안 위탁부모로 활동하고 있고, 총 세 명의 아이를 돌봤습니다.

첫째 아이는 지적장애가 있었는데, 13년 동안 정성껏 키워서 현재는 자립해 나갔고요. 둘째 아이는 학대 피해 아동이었는데, 7년 동안 저희 가정에서 돌보았습니다.

지금은 학대 피해 아동인 셋째 아이를 6개월째 함께 생활하며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위탁부모로서의 이야기를 나눈 이정옥 님



어떻게 가정위탁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위탁부모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도 다 컸으니, 좋은 일 좀 한 번 해보자"라며 친구들과 찾고 있었어요.

마침, 친구 남편 중에 가정위탁지원센터의 활동을 지원하는 분이 계셨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 부부와 함께 세 명이 가정위탁 교육을 받은 게 시작이었습니다.

"같이 가서 해보자"하고 교육받았는데, 결국 저만 위탁부모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교육을 듣고 나서도 많은 결심과 결정이 필요했을 텐데요. 실제로 아이를 만났을 때 어떠셨어요?


처음에 아이를 맡아달라고 연락이 왔는데,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장애가 있는 아이를 한 번도 안 키워봐서 힘들 것 같고, 제가 잘 해낼 자신이 없어서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그러다 한참 뒤에 센터에 다시 전화를 걸어 아이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봤죠. 그런데 갈 곳이 없어서 아직 위탁가정을 찾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우리 집으로 한 번 보내봐 달라, 한 번 해보자" 그렇게 마음먹고 시작하게 된 거예요.



보통 마음으로 시작하진 않으셨을 것 같아요. 위탁부모가 되기 전과 후, 삶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부부 둘이서 조용하게 살다가 아이가 오니까 아무래도 가정에 활기가 생기죠. 집안에 대화도 훨씬 많아진 것 같아요.

아이와 대화도 나누고, 남편과도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고요. 그러면서 가정이 더 다정다감해지고, 사랑이 넘치게 된 것 같습니다.

아이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서로 의논하고, 아이와 자꾸 대화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가정이 참 화목해졌어요.



자그마치 13년 8개월 동안 위탁부모로서 아이들을 양육하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처음에 온 아이가 열 살, 초등학교 3학년 때 우리 집에 왔거든요. 지적장애가 있어서 검사를 해보니 IQ가 58이었어요.

겉보기에는 평범한데 지적장애가 있다고 하니 처음에는 고민을 참 많이 했죠. 그런데 아이와 자꾸 대화하다 보니, 무언가를 이해하고 나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정성을 다해 가르쳤는데, 1년쯤 지나니 IQ가 68로 올랐어요. 정말 너무 놀랐죠. 처음에 심리 상담을 받을 때, 지능이 좋아지기는 어렵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IQ가 10이나 올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 정말 기분이 좋았고, 아이가 좋아지고 있구나 싶어 안심이 되었어요.


 13년간 위탁부모로 활동한 공로로 2026년 어린이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이정옥 님



굉장히 드문 일일 텐데, 어머니께서 많은 노력을 하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양육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건 무엇일까요?


이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고 보살펴야 할지 늘 고민이었어요. 처음에 데려왔을 때는 교육청에서 하는 교육이란 교육은 제가 다 받으러 다니고, 학교도 참 많이 찾아갔던 것 같아요.

5학년 무렵 담임 선생님께서 운동을 시켜보자고 하셔서 이것저것 해봤는데, 처음엔 적응을 잘 못했어요. 그러다 선생님께서 잘 맞을 것 같다며 역도를 추천해 주셨죠.

아이가 역도를 시작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하게 되었어요. 열심히 한 덕분에 충북 지역 장애인 대표로 선발되어 1등으로 상까지 받았습니다. 

그때가 정말 너무 기뻤어요.



교육과 자신감 같은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양육을 하다 보면 늘 좋은 일만 있지는 않으셨을 텐데, 어려운 순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아이가 인지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남의 물건을 죄책감 없이 그냥 집으로 가져오는 일이 있었어요.

물건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기도 하고, 이러면 안 된다고 계속해서 타일렀어요. 가져온 물건 값을 물어주기도 하고, 심리 상담도 받아봤지만, 행동이 쉽게 고쳐지지 않았어요.

훔치는 행동이 나쁜 거라는 걸 잘 인지하지 못하고, '가져와도 다시 돌려주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상담 선생님께서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인지가 안 되어 그런 거니까 화를 내기보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회를 주지 않아야 한다'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그 말씀을 듣고 나니 저도 마음을 좀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아, 우리 아이가 장애가 있었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온전히 알아들을 때까지 매일 반복해서 설명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부터인가 행동이 좋아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이들의 회복과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시면서, 많은 생각을 해오셨을 것 같아요.


위탁가정으로 오는 아이들을 보면,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사실 다 마음의 병이 있어요. 장애가 있는 아이뿐만 아니라, 평범해 보이는 아이들도 다 깊은 상처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을 키워보니 그 상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상처를 보듬어주며,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라고 다독여주는 거죠.

사랑으로 바라보고 예뻐해 주면, 아이가 잘못하는 부분들도 다 덮어지게 되더라고요. "도대체 얘는 왜 저럴까?"하고 따지기 시작하면, 엇나가서 키울 수가 없어요.

아이가 이런 상처를 받아서 이렇게 행동하는구나, 아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아이들도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양육하시면서 필요한 것들이 있으셨을 텐데요, 가정위탁지원센터의 지원이나 사례 관리가 도움이 되나요?


도움을 아주 많이 받고 있죠. 혼자서 키우려 했다면 무척 힘들었을 텐데,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의 선생님들과 함께하니 큰 힘이 됩니다.

아이들이 엇나가거나, 속을 썩일 때 선생님들과 상담도 하고, 센터에서 아이들 심리 상담 같은 것들도 다 지원해 주시거든요.

의논할 일이 생겨 센터에 연락하면 나서서 다 해결을 해주시니까, 양육하는 입장에서 훨씬 수월하고 든든합니다.


위탁 아동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위탁부모 이정옥 님



아이들을 키우며 힘든 순간도 많으셨겠지만, 보람찬 순간들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환경에 적응을 못 해 엇나갈 때도 있었어요. 속을 썩여서 야단을 치면 "나를 잘 키워준다고 해놓고선 왜 나를 미워하냐"라며 서운해하기도 했죠.

그럴 때면 진심을 다해 이야기했어요. "네가 바르게 행동해야 나도 널 잘 키워줄 수 있다"라고요. 이렇게 다독이니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고 수긍하더라고요.

그렇게 아이가 긍정적으로 변해갈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번에 대통령 표창을 받으셨어요. 수상 소식을 처음 들으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나보다 훨씬 열심히 잘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어떻게 내가 이걸 받지?'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사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묵묵히 헌신하시는 위탁 부모님들이 굉장히 많이 계시거든요. 저보다 더 훌륭하신 분들 덕분에 제가 대표로 이 상을 받은 것 같아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상을 받고 나니 누군가가 꼭 해야 할 일, 앞으로 더 열심히 아이들을 품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수상을 축하하며 모인 이정옥 님과 가족들,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과 임직원



위탁부모로서 양육하시면서, 정책적으로 '이런 지원은 더 필요하다'라고 느끼신 부분이 있을까요?


위탁부모에 법정 후견인 자격이 주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친부모(친권자)가 따로 있다 보니, 위탁부모는 사실상 양육의 책임은 지지만 아동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권리는 없는 것 같거든요. 

은행이나 관공서에 업무를 보러 가도, 친부모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약이 많습니다. 반면 아이가 다치거나,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그 책임은 위탁부모가 져야 하죠.

예전보다 제도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이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당장 필요한 조치를 위탁부모라는 이유로 할 수 없을 때, 제일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정부에서 이런 실무적인 권한 문제를 좀 더 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면 좋겠어요.



가정위탁을 고민하거나, 관심을 두고 있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까요?


제가 주변의 젊은 분들에게도 많이 권하고 있어요. 정말 의미 있고 좋은 일이니까, 한 번 해보라고요.

물론 아이를 키우는 건 힘들고, 내가 포기해야 할 부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반대로 얻는 것이 매우 많거든요. 

아이들을 통해 순수한 사랑을 배우고, 세상이 줄 수 없는 깊은 평안을 얻을 수가 있어요. 정말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이니 용기를 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아이들을 많이 낳지 않는 시대라고 하잖아요. 

내 아이뿐만 아니라, 남의 아이도 함께 잘 키워내야 우리가 더불어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어난 소중한 생명들인 만큼, 우리 어른들이 책임지고 잘 길러야 하지 않을까요. 

많은 분이 위탁부모로 적극 참여해주셔서, 우리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2026년 어린이날 기념식 대통령 표창, 위탁부모 이정옥 님의 이야기




📌 가정위탁 인터뷰 시리즈 더 보기

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꿈꾸며 - 부산광역시가정위탁지원센터 장희정 팀장

② 더 큰 변화를 만드는 코칭의 힘 - 대구가정위탁지원센터 오상우 팀장



도움 이희태(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   인터뷰 김은지(커뮤니케이션부문)    정리 임경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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