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소식지 137호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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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강렬한 색채와 감각적인 배경, 모델들의 여유로운 자세. 패션잡지에서나 볼 법한 화려한 이미지의 이 사진. 그런데 혹시 사진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발견하진 않으셨나요? 제목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지실 겁니다. 

이 사진의 배경 그림은 코팅된 광고 전단지입니다. 레바논에 사는 시리아 난민들이 천막에 물이 스미는 걸 막으려고 방수포 대신 쓴다고 합니다. 아동 노동의 현장과, 그 결과로 만들어지는 브랜드 상품의 광고 사진이 흥미로운 대비를 이룹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사진작가 패트릭 윌록은 탄자니아 니아루구슈Nyarugusu 난민캠프와 레바논 베카 계곡Bekaa Valley 난민 정착지에서 수 개월 머물며 부룬디•시리아 난민 아동과 함께 진정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각각의 이미지들은 난민 아동의 경험과 생각, 꿈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세트 제작과 촬영에도 참여했고 모델로도 활약했습니다. 구호물품을 재활용해 만든 세트는 상실과 피난을 상징합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그리는 ‘도움이 필요한 아동’, ‘굶주리고 절망하는 아동’이 아니라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난민 아동의 ‘오늘’을 색채가 가득하고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구성했습니다. 극적인 표현을 빼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주제를 담백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품 하나하나에도 난민 아동들의 목소리가 숨겨져 있기 때문인지, 탄생한 사진들은 정지된 이미지지만 한 편의 연극 같은 느낌을 줍니다. 사진 곳곳에 숨겨진 난민 아동들의 이야기에 여러분도 귀를 기울여 주세요. 


이나미(커뮤니케이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