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소식지 146호
[클로즈업] 로힝야 사태 1년 되돌아보기
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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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힝야 난민아동을 영양실조치료센터에서 집까지 데려다주는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작년 8월 말,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지원팀은 배고픔과 피로에 찌든 아동들이 걸어서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들어오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고향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를 피해 몇 날 며칠을 걸어 도망쳐온 로힝야 난민 아동들이었습니다. 이 아동 중 많은 수가 홀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또다시 8월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8월 25일은 로힝야 사태가 일어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김도화


작년 UN이 “인종 청소의 교과서”로 규정한 로힝야족 폭력사태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로힝야 난민을 받아들였고, 두려움에 떨며 고향을 떠나야 했던 로힝야 가족과 아이들은 그 덕에 공포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주민들의 환대와 구호 단체들의 인도적지원만으로 이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 있는 로힝야 아동 중 6,000명이 넘는 아동이 보호자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성인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아이들 보다 훨씬 심각한 학대와 착취의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아이들이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24시간 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아이들의 가족을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난온 지 1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가족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에서 부모와 떨어진 로힝야 아동 139명을 조사한 결과, 인터뷰에 참여한 아동 70%가 미얀마 군부의 폭력과 공격으로 부모나 보호자와 떨어지게 됐다고 답했습니다. 부모 없이 방글라데시로 떠나온 로힝야 아동 2명 중 1명은 잔혹한 폭력사태로 이미 고아가 된 상태였습니다. 


▲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서 몬순 폭우로 범람한 난민캠프를 바라보는 아이들


더 큰 문제는 많은 로힝야 아이들이 부모가 살해당하고 집이 불타는 등 충격적인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는 점입니다. 이 아이들이 지금까지 겪어온 끔찍한 경험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지난 1년간 세이브더칠드런은 로힝야 난민들과 방글라데시 지역 주민들을 돕기위해 대규모 지원사업을 벌였습니다. 지금까지 60만 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을 도왔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보호하는 활동을 펼치는 것과 함께 아이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양질의 교육과 심리·정서적 치료도 지원했습니다. 


▲  로힝야 난민캠프 내 세이브더칠드런 교육센터에서 그린 그림을 들고 있는 아예샤(가명, 12살)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의 1년. 이제 조금씩 로힝야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교육센터 주변을 오가는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지난 1년이 다른 한 해 그리고 또 다른 한 해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로힝야 폭력사태 당시 총을 맞아 한쪽 다리를 잃은 아지즈(가명, 8살) 


후원자님, 지금까지 끔찍한 폭력사태를 피해 떠나온 로힝야 난민아동과 그 가족을 위해 함께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세이브더칠드런은 로힝야 난민아동이 다시 ‘안전함’을 느끼고,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 정착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방글라데시 주민과 로힝야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 사회에 끊임없이 촉구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함께해 주세요.



세이브더칠드런 로힝야 난민지원 현황


후원자님의 도움으로 지난 1년간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지원팀 1,653명은 로힝야 난민의 곁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직원 693명,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직원 45명, 로힝야 자원봉사자 915명이 아동 35만 4,000여 명을 포함한 로힝야 난민 61만여 명을 도왔습니다

  • 식량: 식량배급소 11곳을 운영하고, 아동 35만 4,000여 명을 포함한 57만 명에게 음식을 배분했습니다.

  • 피난처: 아동 8만 5,000여 명을 포함한 3만 3,000여 가족에게 주거지 키트를 배분했고, 주거지를 튼튼하게 고칠 수 있는 주거지 개선키트 6,779개도 배포했습니다. 또한 취약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182 가족에게 집을 지어주었습니다.

  • 건강: 건강 진료와 상담을 21만 1,000번 이상 시행했고, 보건소와 보건지소 10곳, 아동을 위한 영양실조 센터 9곳, 영유아를 위한 영양실조 구역 11곳을 운영했습니다.

  • 아동보호: 아동친화공간(CFS) 90곳과 이동식 아동친화공간 49곳, 보호자가 없는 아동을 위해 24시간 쉼터(Safe Space) 2곳을 세워 운영했습니다. 20명이 넘는 심리치료 전문가들과 함께 팀을 꾸려 아동보호에 힘썼습니다.

  • 교육: 임시교육공간 115곳을 운영해 아동 1만 2,250명이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도왔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책가방과 학습도구를 제공했습니다.


로힝야 긴급구호/인도적지원 후원안내


후원계좌 하나은행 379-910003-59104 (예금주 :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후원링크 www.sc.or.kr/emergency

후원문의 02-6900-4400 / www.s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