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소식지 152호
[글로벌] 아이들의 목소리가 큰 나라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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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참여의 중요성을 가장 잘 인식하고 실천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세계에서 제일가는 복지정책을 만든 나라, 아이 기르기 좋은 나라로 유명한 핀란드와 노르웨이에서는 아동참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말할 줄 아는 아이들을 키워내는 핀란드와 노르웨이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펼치는 아동참여 활동을 살펴봤습니다.


우리 동네 정치인은 내가 뽑는다! 노르웨이 <디지털 아동선거> 프로젝트

세이브더칠드런 노르웨이가 벌인 <디지털 아동선거>는 청소년들이 지역구와 국회의원 선거에 가상으로 투표하는 아동참여 프로젝트입니다. 지난해 노르웨이 지방선거 기간에 청소년들이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배우고, 민주주의 시스템을 경험하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디지털 아동선거>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 40%에 해당하는 7만5000명의 청소년이 참여했습니다. 



 팀을 구성해 지역구 국회의원 역할을 맡아 토론하는 노르웨이 청소년들


먼저 각 정당에 아동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공약을 설명하도록 요청했
습니다. 청소년들은 눈높이에 맞게 정리된 공약을 살펴보며 학교·환경·대중교통·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에 아동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는지 검토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구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이슈가 무엇인지, 정당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동이 정치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배웠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공약을 내세우는 정당이 어디인지도 알아보았습니다.


 토론회에서 ‘청소년 선거에 참여하세요!’라고 쓴 팻말을 든 노르웨이 청소년들


어른들의 선거만큼 화제가 된 덕분에 아이들을 바라보는 노르웨이 사회의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 역시 한 사회의 구성원이며 시민으로서 민주주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중요한 정치적 의제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우리 동년배들 다 인터넷에 있다! 핀란드 <네타리(Netari)> 온라인 청소년 클럽

세이브더칠드런 핀란드는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SNS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라인 청소년 클럽 네타리(Netari)를 운영합니다. 2019년에는 30만명이 네타리를 이용할 정도로 많은 핀란드 청소년들이 활발하게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네타리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법을 배우고, 친구들의 지지를 받기도 합니다.


 핀란드 온라인 청소년 클럽 네타리 홈페이지


네타리 프로그램의 핵심은 믿을 만한 어른이 함께한다는 점입니다. 문화, 사회복지, 의료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자원봉사자로 참여합니다. 청소년들은 평소 궁금했지만 물어볼 곳이 없어서 고민했던 부분들을 네타리에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실제 운영 사례를 보면 성폭력 피해, 가족의 암 투병, 부모님의 이혼 등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말하는 오픈 채팅이 열립니다. 관계, 이성친구, 심리상담 등 비교적 가벼운 주제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또한 세이브더칠드런 핀란드는 탐페레 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디지털에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조사를 진행합니다. 이때 네타리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부적절한 콘텐츠를 제보하도록 합니다. 청소년들은 평소 인터넷에서 발견한 유해한 사진, 댓글, 영상, 메시지 등을 제보하는 형태로 연구에 참여합니다. 이처럼 세이브더칠드런은 네타리를 통해 아동에게 건강한 디지털 환경을 만들어주고, 아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 신지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