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54호
[인사이드] 모두를 위한 학교 모두를 위한 교육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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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은 해외에서도 장애아동의 교육을 보장하는 ‘모두를 위한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 환경은 열악하지만 공부에 대한 열의로 똘똘 뭉친 캄보디아 캄퐁츠낭 아이들! 장애아동도 함께 어울려 공부하는 포괄적 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20개 초등학교에서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사업명: 2018-21 캄보디아 기초교육 지원사업(EQUAL: Education with Quality and Inclusive learning)

장애아동도 함께 공부하는 포괄적 교실에서 아이들이 수화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배우는 ‘능동학습 교수법’
캄보디아 캄퐁츠낭주는 초등학교 등록률은 높지만 전반적인 학업성취도가 낮았습니다. 대도시보다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들의 학습 성과를 높이기 위해 재미있게 수업을 전달하는 교육방법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선생님에게 아이들이 질문하며 학습을 주도해 나가는 ‘능동학습 교수법’을 지원하여 교사, 교장, 교육청 담당자 총 95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과정에 장애아동을 위한 포괄적 교육을 필수요소로 포함해 장애아동에 대한 교사의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모두 함께 배우는 ‘포괄적 교실’
포괄적 교육의 핵심은 장애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공부하고 성장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캄퐁츠낭 16개 학교에서 교실 바닥을 보수하고, 책상과 의자를 다시 배치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교실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포괄적 교실을 본 현지 교육청이 사업 대상이 아닌 학교 13곳에서도 개선 계획을 세울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마을이 함께 키우는 ‘학습클럽’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이 함께 모여 공부한다면 학습능력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마을 단위로 학습클럽을 만들고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줄 퍼실리테이터 62명을 교육했습니다. 지역주민과 학생, 교사가 함께 논의해 만들어진 20개 학습클럽에 학용품과 동화책을 지원했습니다. 온 마을이 아이들의 교육에 동참하면서 장애아동, 소수민족아동, 저소득가정 아동의 소재를 파악했고,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아동 135명이 학교에 등록할 정도로 큰 효과를 봤습니다.
‘수화 언어 교육’
손을 움직여 소통하는 수화는 청각장애를 가진 아동이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는 데 필요한 언어입니다. 캄보디아는 아직 수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다 도심 지역에서만 수화 교육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 교육부와 함께 개발한 온라인 수화 교육자료를 캄퐁츠낭 학교에 배포했습니다. 태블릿 기기를 제공하고 교사 대상 교육을 진행해 청각장애아동 16명 뿐만 아니라 학급 친구 64명도 수화를 배워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원한 장애아동 427명(전체 지원아동 8,940명)

능동학습 교수법에 참여한 교수, 교장, 교육청 담당자 95명

사베스가 선생님께 수화로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있습니다.

  • case1. 배움에 장애와 나이가 있나요

    캄퐁츠낭 초등학교 2학년 사베스는 22살입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사베스가 어린시절을 보낸 캄퐁츠낭에서는 오랜 기간 장애아동에게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장애아동을 가르쳐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친척이 사는 도시에서 잠시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만 차와 오토바이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베스에게 3km가 넘는 통학길은 위험천만했습니다. 그래서 수업에 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포괄적 교육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사베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열렸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 사베스는 이제 다른 청각장애 학생들의 수화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아이들에게 수화를 가르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거예요. 언젠가 재단사와 화가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 case2.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소첸은 학교에 가기가 싫었습니다. 시각장애가 있어 교과서를 잘 볼 수 없는데다가 배운 내용을 기억하기 어려워서입니다. 소첸은 친구들 앞에서 창피한 것보다는 논에 나가 해충을 잡거나 집안일을 돕는 게 더 편했습니다. 하지만 속니 선생님을 만나면서 소첸의 삶이 달라졌습니다. ‘능동학습 교수법’을 배운 속니 선생님은 소첸을 위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소첸이 보기 쉽게 학습지를 만들고, 하루에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분량을 조절해 가르쳤습니다. 게다가 소첸의 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멋진 짝꿍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지만 소첸은 집안일을 마치면 동네 학습클럽에 나가 친구들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이제 소첸은 예전과 달리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짝꿍이 수학과 국어 공부를 도와줬어요. 이제 시험에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크면 중장비를 운전하는 기사가 될 거예요!”

interview 지역사회로 퍼져나가는 희망

포괄적 교육 프로젝트를 캄퐁츠낭주 내 다른 학교로 확대하려고 합니다.
장애와 관계없이 모든 아동이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믿음은 캄퐁츠낭주의 교육청과 만나 더 멀리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수화를 배운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나누게 되면서 점점 더 수화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또 선생님들도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캄퐁츠낭주의 부교육청장인 킷 모니리스씨는 세이브더칠드런 사업의 사례를 활용해 더 많은 학교에 적용할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괄적 교육 프로젝트를 캄퐁츠낭주 내 다른 학교로 확대하려고 합니다. 20개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포괄적 교실이나 교수법을 배우게 됐어요. 우리 지역사회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한국에 계신 후원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킷 모니리스, 캄퐁츠낭주 부교육청장
  • 커뮤니케이션부 신지은
  •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