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56호
재난이 있는 곳 어디든지
2021.07.30
공유하기
지진, 태풍 등 갑작스럽게 발생한 긴급상황에도, 가뭄이나 계속되는 분쟁으로 장기간에 걸쳐서 나타나는 만성 위기상황에도, 재난이 있는 곳 어디든지 세이브더칠드런이 달려갑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8년간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어디에서 어떤 인도적지원을 펼쳤는지 살펴봤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인도적지원 총 사업비
(2013.11~2021.5)

* 글로벌 긴급구호아동기금(Humanitarian Fund)은 전 세계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 조성하는 기금으로 미리 구호자금을 모아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가나 재난 유형에 관계없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인도적지원을 펼친 국가

다시 일어서는 시간

재난은 순식간에 일상을 삼켜버립니다. 죽음의 위협을 피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당장 마실 물이나 먹을 것을 찾지 못할 수도 있고 잠을 잘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기도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가뭄, 홍수, 전염병, 분쟁 등 인도적 위기상황에서 아동이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도록 지원했습니다. 인도적지원으로 아이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며 임시배움터에서 공부하는 것은 단순한 의식주의 해결이 아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일어서는 시간입니다.


정리 커뮤니케이션부 한국화    
사진 Seifu Asseged, Shafak, 세이브더칠드런

식수·위생 지원

에티오피아 가뭄 대응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물품을 받은 소말리 지역 주민

사업기간 2019년 3월~2021년 12월

재난유형 만성 재난 - 가뭄

에티오피아 소말리 지역은 10년 넘게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가뭄으로 척박해진 땅에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면 홍수가 일어났고, 다시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며 목축업과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계는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물 부족과 식량 위기를 피해 집을 떠난 실향민은 아무것도 없는 땅에 정착해서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고향을 떠난 사람이 83만 명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학교와 임시배움터에 물탱크와 수도시설을 설치하고 식수트럭을 운영하여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했습니다. 또한 학교에 성별이 분리된 화장실을 설치하고 학생들에게 위생교육을 하며, 여자아이들 1760명에게는 생리대와 비누, 휴지 등 위생키트를 지원했습니다.

CASE 소말리 지역에 사는 아이샤(Aisha, 가명)는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고향을 떠나 실향민 캠프에 살고 있습니다. “홍수가 마을을 덮쳤을 때, 집도 키우던 가축도 다 잃어버렸어요. 우리 가족에게 남은 건 염소와 양 몇 마리뿐이었어요. 몇 달간 학교에도 갈 수 없었죠. 실향민 캠프에 온 후에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책과 학용품도 받고 학교에도 갈 수 있게 됐어요.” 아이샤는 깨끗한 물을 마시고 방학 때도 급식 지원을 받아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보건·의료 지원

인도 코로나19 대응

세이브더칠드런이 의료시설에 산소발생기를 전달하는 모습

사업기간 2019년 3월~2021년 12월

재난유형 급성 재난 - 전염병

인도에서는 2021년 4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쓰나미’라고 불릴 정도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여 하루에 확진자가 30만 명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6월에는 확진자 수가 8만 명대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아동 감염률은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5월 한 달간 8000명 이상의 아동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9개 주에 700개의 산소발생기를 제공하고, 마하라슈트라주 코로나19 센터에 소아병동을 신축했습니다. 지역사회에는 코로나19 예방과 발견, 치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인식개선활동을 펼쳤습니다.

CASE 라자스탄에 사는 리나(Leena, 가명)는 보건소에서 아기를 출산했지만, 어렵게 태어난 아이는 울지 않았고 호흡곤란 증상이 있었습니다. 아기는 산소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져서 인도의 많은 병원에 산소발생기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리나의 아이가 치료를 받은 신생아 집중관리실에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지원한 산소발생기가 있었고, 아기는 살아남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산소발생기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15명의 아기가 산소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신생아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교육 지원

캄보디아 홍수 대응

홍수 피해를 입은
모레아스 초등학교 도서관

지역 주민에게 교과서를
전달하는 쵸우 교장

사업기간 2020년 11월~2021년 3월

재난유형 급성 재난 - 홍수

2020년 9월부터 지속된 폭우로 19개 지역에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아동 12만8000명을 포함해 34만 명의 이재민이 생겼고, 학교와 보건시설도 피해를 입어 아이들이 공부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홍수 피해로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학교 보수와 청소를 지원
하고 5000여권의 교과서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정서적 건강을 지원하는 일에도 힘썼습니다.

CASE 바탐방주에 있는 모레아스 초등학교는 2020년에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학교가 진흙으로 가득 차고 교실도 더러워진 데다가 교과서도 모두 젖어 학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바탐방주에서 홍수피해대응 사업을 시작했고 모레아스 초등학교에 청소와 건물 보수, 교과서를 지원했습니다. 모레아스 초등학교의 쵸우(Chout) 교장은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다시 나눠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라고 말하며 홍수피해가 잘 복구되어 학생들이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영양 지원

시리아 분쟁 대응

시리아 난민캠프 진료소에서 검진을 받는 아동

사업기간 2019년 1월~2021년 12월

재난유형 만성 재난 - 분쟁

10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으로 학교와 병원이 무너졌고, 피난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사람들은 폭격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한편 집을 떠나 음식이나 마실 물, 안전한 공간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리아의 아동 245만 명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으며 아동착취와 학대, 폭력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 북동부 아리샤(Arteesha) 실향민 캠프에서 1만264개 식량바우처를 2566명의 임산부와 2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정에 지원했습니다. 3월에는 영양교육과 개인영양상담 프로그램을 열어 비상사태 시 수유와 이유식에 관해 안내하고, 5개 이동 진료소에서 영유아 수유와 이유식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CASE 마리암(Mariam, 가명)은 폭격을 피해 알레포에 있는 집을 떠난 뒤 야잔(Yazan, 가명)을 낳았습니다. 야잔은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400g으로 너무 작고 약해서 한 달 넘게 병원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마리암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아 모유수유하기도 어려웠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 분유값마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세이브더칠드런 영양센터의 도움을 받아 야잔과 마리암 모두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영양센터를 다니며 야잔은 몸무게도 많이 늘고 마리암의 건강도 좋아졌습니다.

(화면을 가로로 회전해서 보세요)

2020년 4월, 풍속 250km/h 이상의 사이클론 해롤드가 바누아투를 강타했습니다. 15살 제인(가명)은 “지붕이 날아가서 부엌으로 숨었는데 부엌도 날아갔어요. 다음날 집에 가보니 책도, 가방도, 옷도 다 젖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울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에 접어든 상황이라 비상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바누아투 정부가 사이클론에 대응하도록 지원하며, 아동과 지역주민의 회복을 돕기 위해 비누와 칫솔 등 위생키트, 조리용 냄비와 숟가락, 그릇 등 주방키트, 모기장, 방수포 등 가정용 키트를 배포하고 보건시설에 텐트를 설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