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56호
아이들의 허기진 마음까지 채워주는 도시락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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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라는 가벼운 질문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식사할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아동의 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집계한 급식지원 아동*이 29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8개월 만에 2019년 한 해 동안 급식을 지원한 아동 33만 명의 90%를 넘어선 것입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 중 지난해 집에서 보호자 없이 혼자서, 또는 아이들끼리만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한 경우가 전체의 38%로 나타났습니다.** 호자의 부재로, 혹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3월부터 조부모, 한부모가정 등 전국 저소득가정 285가구***에 주 2회 음식을 제공하는 코로나19 아동식사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아동급식지원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보호자의 부재 또는 직업적 특성 등으로 끼니를 거르거나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아동에게 식사나 관련 식품을 지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 아동권리보장원, 『코로나19 대응활동기록서』, 2020.
***2021년  9월 기준 전국 저소득가정 299가구 501명 아동 지원.

“마음 한편의 짐을 덜어주는 고마운 존재”

고등학교 2학년인 지민이(가명)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7년 전 부모님의 이혼 이후, 아빠는 연락이 끊겼고 엄마는 지민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 할머니 홀로 지민이를 키워왔습니다. 77세의 할머니는 작년부터 건강이 부쩍 나빠져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년에도 일을 좀 해 보려고 노인 일자리 신청했었는데…. 몸이 아파 그것도 취소했어요. 허리며 무릎이며 안 아픈 곳이 없어.”

하지만 할머니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건 불편한 몸뿐만이 아닙니다. 각종 공과금과 통신비, 식비 등 숨만 쉬어도 빠져나가는 생활비에 한 달 살림이 매우 빠듯한데 근로 활동을 할 수 없어 생활비는 오로지 국가 보조금에만 의지하고 있습니다. 지민이네 월 수입은 위탁아동 양육보조금 22만원과 위탁아동 수급비 60만원, 겨우 80만원이 전부입니다. 이렇게 빠듯한 살림에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전달하는 도시락은 할머니의 무거운 마음 한편의 짐을 덜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민이 가정에 매주 두 번 5회 분량의 식사를 지원합니다. 한 번은 밥과 국, 균형 잡힌 반찬이 고루 들어있는 도시락을, 또 한 번은 집에서 손쉽게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보냅니다. “지난주에는 도시락으로 소고깃국이랑 반찬이 왔어요. 도시락 받는 게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크게 되죠.” 도시락은 성장기 아이들이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구성으로 제공됩니다. “우리는 식구가 둘 뿐이니까, 도시락 오면 밑반찬이나 국은 두세 번 나누어 먹을 수 있어서 끼니 걱정이 훨씬 줄어들지요. 학교에 가도 저녁은 안 먹고 오니까 집에서 밥 먹는 때가 많은데 도시락 반찬이 있어서 좋아요.”

필수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도시락과 밀키트는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풍성하게 합니다. 지민이는 밀키트를 활용해 할머니와 함께 처음 요리를 해봤다고 합니다. “제가 눈이 잘 안 보여서 글씨를 잘 못 읽는데, 그럴 때는 지민이가 설명서를 읽어주고 도와주면서 같이 요리해요. 평소에 안 먹어본 음식이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요.” 밀키트는 한식 메뉴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파게티나 미트볼같이 다양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식사할 권리는 단순히 한 끼를 배불리 먹는 것 이상으로 모든 아동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성장해야 할 권리를 의미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하반기에도 저소득가정 아동에게 따뜻한 식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의 허기진 마음까지 채우는
코로나19 아동식사지원사업에 함께해주세요.


여러분이 직접 아이들에게 한 끼 식사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국내 저소득가정 아동에게 매주 두 번 5회 분량의
도시락과 밀키트를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커뮤니케이션부 이예진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