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57호
문 뒤의 아이들
202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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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이 흩어져 있던 아동학대의 기록을 모아 ‘대한민국 아동학대, 8년의 기록’ 온라인 아카이브와 사례집 『문 뒤의 아이들 - 아동학대를 멈추기 위한 학대 피해의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반복되는 아동학대의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끝내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다짐이 담긴 사례집과 온라인 아카이브 일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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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울주 아동학대 사망사건 이후 2021년까지
가정 내에서 일어난 주요한 아동학대 사건들을
기억하기 위한
사례집 『문 뒤의 아이들 - 아동학대를 멈추기 위한
학대 피해의 기록』을 보내드립니다.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기억해야 할 이야기
2013년 울주에서 아동학대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 아동학대를 멈추기 위한 노력이 8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아동이 학대로 사망하는 일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대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서는 숫자 이면의 아이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보냈던 신호들, 우리가 놓친 기회들, 여전히 드러나지 않는 사각지대를 마주하는 것에서부터 우리는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8년간 일어났던 가정 내 아동학대의 주요한 사건들을 책으로 담아낸 이유입니다.

문 닫힌 공간에서 아이들은 학대에 더 취약합니다. 특히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만나는 첫 세계인 부모가 아이들을 문 뒤에 은폐할 때 그렇습니다. 아동학대 사례집 『문 뒤의 아이들 - 아동학대를 멈추기 위한 학대 피해의 기록』은 문 밖으로 초대받지 못한, 사회라는 공적 공간의 환대가 채 닿지 못해 사라진 혹은 사라지는 아이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세상에 나와 인사 한번 나누지 못한 아이들, 서둘러 보낸 집이 지옥이 된 아이들, 사회가 맺어준 가정에서 학대받은 아이들, 함께 키워주는 사회가 없던 아이들, 신고가 살릴 수 없었던 아이들, 차가운 방에 남겨진 아이들, 부모 너머 손이 닿지 않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남긴 과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사라지는 아이들의 기록
2013-2014
아동보호 체계의 총체적 부실

아동학대로 사망에 이른 경위를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첫 진상보고서가 민간에서 쓰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아동보호 체계의 허술함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아동학대 사건을 진상조사하고 아동보호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요구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2013.10
울주 아동학대 사망사건
소풍날 가해진 무자비한 폭력에 8살 아이가 사망했습니다. 사망 2년 전 신고가 있었지만 학대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죽음에 이르게 한 수많은 허점이 죽음 뒤에 드러났습니다.
2015-2018
공공의 개입이 닫힌 방문
아동학대로 사망에 이른 경위를 밝히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첫 진상보고서가 민간에서 쓰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아동보호 체계의 허술함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아동학대 사건을 진상조사하고 아동보호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요구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현재까지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2015.10
인천 아동학대 중상해사건
8살 무렵부터 3년여간 감금된 채 폭행을 당했습니다. 학교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아이 스스로 한겨울 창 밖 가스 배관을 타고 맨발로 집을 탈출하기 전까지 누구도 학대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2016.9-10
인천 아동학대 중상해사건
8살 무렵부터 3년여간 감금된 채 폭행을 당했습니다. 학교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아이 스스로 한겨울 창 밖 가스 배관을 타고 맨발로 집을 탈출하기 전까지 누구도 학대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2019-2020
구멍 뚫린 아동보호체계
‘국가의 책임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에도 아이들이 ‘재학대’로 사망하는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는 너무 쉽게 다시 부모의 손에 맡겨졌습니다. 잔혹한 폭력을 훈육이라고 말하는 가해자들의 변명에 민법상 부모의 징계권을 삭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2019.9
인천 아동학대 사망사건
아동학대 신고로 보육원에서 2년 넘게 생활하다 보호 기간이 끝나 집으로 돌아온 지 26일 만에 5살 아이가 사망했습니다. 가해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부모 교육과 상담을 모두 거부했지만 기관은 이를 제재할 권한이 없었습니다.
2020~
알고도 막지 못한 아이의 죽음
반복되는 끔찍한 아동학대에 사회적 분노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아동학대를 막기 위한 정부 대책의 쳇바퀴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국가 차원의 진상 조사, 대책을 실행할 예산과 인력 투입 등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습니다.
2020.10
양천 아동학대 사망사건
아이는 입양 8개월만에 16개월의 짧은 생을 살다 사망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병원, 지인이 수차례 아동학대를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입양기관은 학대 징후보다 양부모의 해명에 더 귀를 기울였습니다. 부족한 전문성, 안일한 판단과 대응으로 아이를 살릴 기회를 몇 차례나 놓쳤습니다.
결국 문 뒤의 아이들을 발견한 것은 친절한 이웃이었습니다. 외면하지 않는 연민과 연대의 마음만이 부끄럽고 슬픈 기록을 그치게 할 것입니다. 막지 못한 아이들의 고통과 죽음을 반성하고, 한 발 더 나아가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함께 아동학대를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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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고통을 잊지 않고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아동학대 8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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