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신년호(162)
지구의 찐팬들이 모였다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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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지구’가 최근 번아웃을 고백했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무리한 스케줄을 감당해온 ‘지구’는 기후위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요. 심지어 은퇴설도 나오고 있어요.이 소식을 들은 아동 팬들이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Earthemble)의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지구’가 활동중단을 선언하지 않도록 팬클럽 창단멤버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살펴봤습니다.
아티스트 ‘지구’ 근황
우주 대스타 지구는 무려 46억 년 가까이 아름다운 계절과 안정적인 생태계를 만들어왔어요. 스캔들 한 번 없이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면서 식량과 생태계, 주거환경 등 모든 수익을 아이들을 위한 환경권에 환원했죠. 그런데 아티스트 ‘지구’에게 최근 문제가 생겼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매니지먼트에서는 당장의 수익 때문에 아티스트를 보호하지도 않고 계속 행사를 돌렸다고 해요! 지구가 무슨 로봇도 아니고, 어떻게 버티겠어요. 지구가 점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덕질은 같이 해야 제맛
지구 팬덤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데, 그동안 한국에서는 공식 출범하지는 않았더라고요. 세이브더칠드런도 지구의 오랜 팬인데 조용히 혼자서만 덕질해왔거든요. 하지만 지구에게 좀 더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에 공식 팬클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팬클럽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운영진이 필요하잖아요. 같이 할 사람들을 모집했더니 15살부터 18살까지 20명이 모였습니다. 다들 지구에 진심이더라고요. 지구를 위해서 직접 랩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거나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멤버도 있었어요.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Earthemble)
9월에 첫 모임을 시작하면서 팬클럽 이름을 고민했어요. 지민이랑 수빈이가 어스(Earth, 지구)에 어셈블(Assemble, 모이다)을 합쳐서 지구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는 어셈블(Earthemble, 어셈블)로 팬클럽 이름을 하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다들 찬성했고, 우리는 어셈블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한 번씩 모이기로 했어요.
어셈블, 공식 입장문 발표
우리는 첫 번째 활동으로 팬덤으로서 지구를 위한 공식 입장문을 쓰기로 했어요. 지구한테 기후위기 현상이 나타나는 걸 아는데도 소속사가 우물쭈물하지 않게요. 지구가 자기를 갈아 넣어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상황이 지속되지 않도록 입장문에는 지구가 겪는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담았습니다. 브레인스토밍부터 글의 구조를 짜고, 본문을 작성하는 것까지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어셈블 멤버 모두가 함께 입장문을 준비해 외교부 김효은 기후변화대사에게 전달했어요. 그 외에도 어셈블은 세이브더칠드런 오픈마이크에서 기후위기를 주제로 전문가와 이야기하고, 한겨레 신문에 기고도 하고, 아동기본법 토론회에 참여하는 등 지구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지구기후팬클럽 2023년 멤버 모집
요새 지구 걱정을 안 하는 청소년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을 누릴 권리에 관심을 갖는 건 우리 아티스트 지구가 유일했으니까요. 이대로 지구가 활동 중단이라도 선언해버리면 아이들한테도 큰일이거든요. 지구가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하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팬클럽에 참여해서 목소리를 같이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팬클럽 어셈블 2023년 멤버를 곧 모집할 거랍니다. 지금 창단멤버들은 팬클럽이 잘 운영될 수 있게 팬클럽 규정과 활동내용을 고민하고 있어요. 혼자서 지구를 덕질해온 사람도, 지구 입덕부정기를 겪고 있는 사람도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 2023년 멤버 모집은 세이브더칠드런 인스타그램으로 안내하려고 해요. 지구를 위해 함께하고 싶다면 세이브더칠드런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주세요!
지구의 소속사에 드리는
팬클럽 입장문 요약본
저희는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의 창단멤버입니다. 지금까지 인간들은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개발을 해왔고, 이에 따라 수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저희 ‘어셈블’은 기후위기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아래 세가지 사항을 실천 해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첫째, 정부는 급격히 심해지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법률을 제정해야 합니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거나 그린워싱을 하는 기업들을 규제하는 동시에,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화석 연료 산업 등에 종사하는 국민들이 기후위기 대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직업 교육과 보상 등을 제공해야 합니다. …

둘째, 정부는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을 모두에게 알려야 합니다. 기후 위기의 당사자인 국민들은 기후위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거나, 기회와 정보의 부족으로 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고,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기후위기에 대한 공익 광고와 시민 교육 또는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을 통한 홍보를 실시해야 합니다. …

셋째, 앞으로 가장 오랜 시간 지구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아동청소년입니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대해 아동청소년에게 주어지는 발언권이나 참여권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따라서 저희 ‘어셈블’은 아동청소년이 충분한 교육을 받고 국가적, 혹은 세계적 차원에서 직접 기후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늘려줄 것을 국가와 정부에 요구합니다. …
감사합니다.
2022년 10월 20일 목요일
지구기후팬클럽 어셈블 창단멤버 일동
김민아, 김지윤, 박이솔, 박주원, 배소민, 서예화, 성예진, 이나영, 이영서, 이은조,
임지민, 전은비, 조수빈, 조아영, 최서연, 최연우, 최은빈, 허윤나, 홍윤아, 황민혁
<집필진: 김민아, 김지윤, 이은조, 조아영, 최서연, 허윤나>
커뮤니케이션부문 한국화
사진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