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가을호(164)
[캠페인]굶주림이 아이들의 미래를 앗아가지 않도록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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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6일 세계 식량의 날, 세이브더칠드런은 ‘글로벌 헝거(Hunger)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기아는 전쟁과 분쟁, 기후재난, 경제 위기를 겪는 어느 국가, 어느 지역에서나 발생합니다. 이는 전 세계 어디에나 굶주리는 아동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러은 116개국에서 굶주림으로부터 아동을 구하고, 굶주림 없는 아동의 미래를 지키고 있습니다.
영양실조 진단의 중요성
세이브더칠드런의 *<음식 그 너머를 바라보다:기아위기 속의 아동 생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 사망 요인 중 45%가 영양결핍과 관련 있으며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은 아동에 비해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11배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루라도 더 빨리 영양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일은 더 많은 아동을 살리는 일입니다.

그러나 극심한 가뭄으로 영양실조가 급증한 케냐에는 영양실조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동이 많습니다. 케냐 북서부 외딴 마을에 사는 사디아의 딸 아이샤(가명, 2살)도 영양실조에 걸렸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아동 중 하나 입니다. 사디아는 영양실조로 몸이 약해진 아이샤가 아프기 시작하자 딸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웠습니다. 다행히 마을에서 한참 떨어진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는 병원에 갈 수 있었고, 아이샤는 영양실조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아이샤를 치료한 의사 포우지아는 영양실조로 허약해진 아동이 또 다른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항생제를 처방하고, 필수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한 치료용 우유를 줍니다. 상태가 좋아지면 영양소가 풍부한 땅콩 페이스트를 먹이는데 빠르면 일주일 안에 체중이 늘게 합니다. 건강을 회복한 아이샤는 밝은 얼굴로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원치 않는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성
아동은 개인정보의 ‘주체’로서 자신에 관한 정보를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어느 범위까지 사용해도 좋은지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동이 원하지 않는 개인정보 노출은 그 자체로도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지만, 노출된 정보가 신분도용이나 사이버불링, 성범죄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온라인에 공개된 아동의 정보를 이용해 아동 본인이나 보호자인 척 행세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2016년 미국과 2011년 일본에서는 인터넷에 공개된 아동의 개인정보를 이용해서 아동을 유괴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호주 사이버안전국에서는 소아성애 성향을 가진 성범죄자들이 자신들의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는 아동의 사진 중 절반 이상은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기 위해 올렸던 평범한 사진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서 아동의 사진 몇 장만으로도 성범죄물을 만들고 거래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굶주림에 맞서 아이를 지키는 4단계 대응 전략
다행히 아이샤는 병원까지 오는 먼 거리를 버텨주었습니다. 하지만 굶주림으로 허약해진 아동들은 더 늦기 전에 영양식을 먹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재난 현장에서 이를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보건 종사자 교육과 이들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러한 지원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4단계의 대응 전략을 실행합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글로벌 인도적지원 기금(Humanitarian Fund)입니다. 글로벌 인도적지원 기금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여 아동을 구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를 포함한 전 세계 세이브더칠드런 30개 회원국이 상시적으로 함께 조성하는 기금입니다. 기금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확보한 구호자금과 특정 국가를 위해 모은 후원금으로 이루어집니다. 기금은 재난 발생 직후 사용되기도 하지만 가뭄, 기근, 기후 변화와 같이 상시적, 만성적으로 이어지는 재난 상황에도 사용되고, 현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재난 피해를 미리 예방하는 일에도 쓰입니다.
굶주림 없는 미래를 위한 꿈
전 세계 세이브더칠드런이 헝거 캠페인으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굶주림은 아이의 세상을 갉아먹는다’ 입니다. 굶주림은 아이의 웃음, 호기심, 즐거움, 배움과 미래의 꿈 마저 앗아가기 때문입니다.

볼리비아의 나미아 가족도 식량 위기로 아이들의 미래가 막막했었습니다. 나미아 가족은 감자 재배와 나미아 남편이 벽돌공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기후변화로 가뭄과 서리가 심해지자 감자 수확량이 줄고 그만큼 생계가 어려워졌습니다. 나미아는 아이들이 굶거나, 학교 준비물을 사줄 수 없어 울기도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나미아에게 제빵 교육과 오븐을 지원했습니다. 나미아는 엠빠나다(남미의 주식과 같은 군만두의 일종)와 케이크를 판매하며 생계가 안정되고, 아이들은 매 끼니를 챙겨먹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전 세계 아동의 굶주림 없는 미래를 지원하는 글로벌 헝거 캠페인은 연말까지 계속됩니다. 소중한 후원금으로 마련된 글로벌 인도적지원 기금은 아동을 위기에서 신속하게 구해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데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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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팀 문지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