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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소식지 166호
[기획특집] 안전한 식수가 바꾼 마디아의 마을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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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생존에 빠질 수 없는 자원입니다. 기후위기 피해가 심각한 방글라데시에서는 폭염, 폭우 피해 뿐만 아니라 안전한 식수마저 구하기 힘든 지역이 있습니다. 이곳의 아동과 주민들이 매일 안전한 식수를 구할 수 있도록 정수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전 세계 기후위기 취약국 7위,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 서남부의 쿨나(Khulna)주 사트키라 (Sat khira)는 극한기후현상을 많이 겪는 지역입니다. 사 트키라 지역은 바닷물이 인근 강과 운하, 토양까지 스며드는 염분 침투 현상이 심각합니다. 염분의 영향을 받는 가구 수가 2014년 대비 2020년에는 약 16배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지역사회 내 안전한 식수가 부족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시면 탈이 나는 식수

사트키라 지역의 마디아(가명, 48세)는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우물물을 사용하다 피부병을 앓았습니다. 우물물에 철과 비소가 많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물물 대신 연못 물로 요리했다 이질에 걸리고, 물동이를 옮기다 미끄러져 다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마을뿐만 아니라 학교에도 안전한 식수시설이 없어 아이들은 끓인 물을 챙겨 학교에 다녔습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마을 우물물이나 비소, 염분 수치가 높은 연못 물을 마시고 이질, 설사 등 수인성 질병을 앓느라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일이 자주 생겼습니다. 학교에 있던 기존 식수시설은 고장 나거나, 수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교내에 안전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 부재한 상황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과 주민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기 위해 5개 지역사회에 정수시설을 설치하고, 공립초등학교에도 정수된 물을 공급하는 음수대를 설치했습니다.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더는 물로 인한 질병을 앓지 않도록 환경을 개선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지역이기에 기후테크사와 협력하여 탄소 배출이 적은 정수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설치한 정수시설은 가동에 필요한 전기를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어 화석에너지를 사용한 시설에 비해 탄소 배출이 적습니다. 연못에는 모래 여과 시설을 개보수해 더는 아이들이 연못 물을 먹고 아프지 않도록 수질을 개선했습니다.

여성이용자그룹의 리더가 된 마디아

매일 물을 구하기 위해 고민했던 마디아는 여성이용자그룹 구성원들이 선출한 리더가 됐습니다. 구성원들은 지역사회여성들이며, 이들은 마디아의 리더십과 관리 능력, 지역 여성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온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마디아와 구성원들에게 지역사회에 기후변화 영향, 열사병, 물 안전 계획, 물통 관리, 여성 건강 리스크 등과 관련한 지식과 실천 방법을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여성이용자그룹은 주민들의 안전한 물 이용을 돕고, 정수시설 주변 환경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물이 낭비되거나 판매용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누구라도 물을 공급받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노인, 아기가 있는 여성, 아동, 장애가 있는 이들의 물 이용을 도왔습니다. 마디아의 마을에는 모두가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으며, 안전한 물을 이용한 후로 마디아를 비롯한 지역사회 여성들의 가사노동시간이 줄고 가계의 의료비 지출도 줄었습니다.

지역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식수 지원 사업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역주민들에게 식수시설 관리 방법을 교육하여 자립적으로 식수시설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청소년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물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주도적으로 해결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기후행동 활동도 지원했습니다. 또한, 지역의 지속가능한 물 이용과 관리를 위해 여성이용자그룹과 더불어 지역정부 관계자, 지역사회 기관 및 주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물관리위원회와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물관리위원회는 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지역사회 내 물 공급 시스템을 관리 감독하고, 지역 내 물 문제에 대응하며 안전한 물 이용이 지속 가능하도록 지역사회 이해관계자 및 정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사트키라 지역의 아동과 여성들이 지역사회의 기후행동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2025년까지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할 계획입니다.

미디어팀 문지은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