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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 9만 5천 명, 의료진 없이 태어날 위기”
- 원조 삭감으로 콩고민주공화국, 예멘, 나이지리아 등 보건 프로그램 타격
- 제78차 세계보건총회 맞아 보건 재정 강화 결의안 채택 촉구
2025. 5. 26.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세계 각국의 원조 삭감으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 필수 의료 서비스가 중단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표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8차 세계보건총회 기간에 맞춰 이루어졌다. 세계보건총회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사회 대표들이 모여 보건 정책과 예산의 우선순위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올해 회의는 5월 19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원조 중단으로 현장에서는 산모 치료가 중단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북키부 지역에서 운영 중인 모자보건 프로그램은 자금 부족으로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산모들이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지역 간호사 마거리트(가명)는 “올해 초, 태아의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긴 임산부가 있었다. 상급 병원에 의뢰했지만 산모가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예전에는 무료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는 특정 국가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유엔에 따르면, 2023년 하루 평균 700명 이상의 여성과 6,300명의 아기가 임신, 출산, 신생아 관리와 관련된 예방할 수 있는 원인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출산과 관련해 보건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 전체 산모 및 신생아 사망과 사산의 60% 이상을 예방해 2035년까지 매년 최대 43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보건 서비스 접근율을 단 10%만 늘리는 것 만으로도, 매년 약 130만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세이브더칠드런은 출산 직후 ‘골든 타임’에 조산사, 산과 전문의를 포함한 의사, 간호사 등 숙련된 보건 인력이 개입하면 산모와 아기의 생존율과 건강 상태가 크게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의 개입은 아기에게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경 손상, 발달 지연, 발작 같은 합병증을 줄이고, 산모의 산후 출혈, 감염, 누공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한 세이브더칠드런 영국 CEO 모아잠 말릭은 “원조 축소와 국가부채 증가가 필수 보건 서비스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여성과 아동, 가장 취약한 이들의 생명이 위태롭다”며, “각국 정부는 보건 재정 강화를 위해 국내 재원 마련, 유해 제품에 대한 과세, 기초 보건 시스템에 대한 투자 등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보편적 의료보장의 미래는 오늘 우리가 내리는 결정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각국에서 최전선 의료진을 훈련하고 필수 의료 장비를 지원하는 활동을 통해 산모와 아동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2024년 기준 85억 원 규모로 보건 영양 및 생계 지원 사업을 추진했으며, 임산부와 신생아 및 5세 미만 아동 대상의 모자보건 사업과 지역보건시스템 강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