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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전쟁의 대가 : 중동 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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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대가 : 중동 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 잉거 애싱(Inger Ashing)




2026년 3월 28일, 베이루트 - 저는 이번 주 베이루트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의 전쟁은 아이들과 가족들의 삶을 또다시 무너뜨리고 있고, 이미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떠나 강제로 이주했습니다.


교육을 위한 공간이었던 학교는 살 곳을 잃은 사람들의 임시 거처로 변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던 놀이터와 체육 시설은 인도적 지원 물자를 보관하고 배분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그 어떤 아이들도 겪어서는 안 되는 현실입니다.


레바논 전역에서 이어지는 분쟁과 폭력을 피해, 아동과 가족들은 평범했던 삶의 일부였던 최소한의 물건만 챙긴 채 피난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장난감이나 책가방, 때로는 반려동물을 꼭 끌어안은 채, 갑작스럽게 뒤흔들린 세상 속 작은 위안을 붙잡으려 합니다.


그러나 레바논의 상황은 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더 큰 비극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2월 28일 이후, 분쟁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에서 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떠나야 했고, 이미 수백 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란 미나브(Minab) 지역에서는 학교가 공격받아 100명이 넘는 소녀들이 사망하며 국가 전체가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도 전쟁과 아무 관련 없는 아이들을 잃은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의 여파는 폭격이 멈춘 뒤에도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 피해는 수년간 지속될 것입니다.


레바논의 한 17세 소년은 세이브더칠드런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단지 안전하게 살고 싶을 뿐이에요. 내일이 올지 모른 채 오늘을 사는 삶이 아니라요."


이 지역 수백만 명의 아이들에게 두려움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병원은 제대로 운영되기 어려운 상황이며, 지역 사회는 이주와 불안 속에 붕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의 대가는 중동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걸프 지역의 에너지 및 해상 운송 인프라, 특히 전 세계 석유와 가스 공급량의 약 5분의 1일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기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해상 운송 경로가 우회되면서 물류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고,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식량, 연료, 운송 비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생존 자체가 어려운 가정들에, 이러한 비용 상승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현재 전 세계는 전례 없는 식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 아동의 절반 이상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유엔(UN)은 현재의 분쟁으로 세계 시장의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올해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하는 인구가 3억 6,300만 명까지 증가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도적지원 단체들도 이미 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해상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보내야 할 생명을 구하는 의료 물자의 공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역시 약 60만 달러(한화 약 9억 원) 상당의 필수 의료 물품의 배송이 지연되고 있고, 수단,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수십만 명의 아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전쟁의 대가를 두 번 치릅니다.


첫 번째는 안전, 집, 그리고 교육을 즉각적으로 잃게되고,

두 번째는 파괴된 학교와 병원, 식수 시스템이 복구되기까지 수세대에 걸쳐 장기적인 피해를 겪어야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피해는 막을 수 있습니다.


세계의 지도자들은 즉시 다른 선택을 해야합니다.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대신, 외교가 우선시 되어야 하며, 군사적 목표보다 아이들의 보호가 앞서야 합니다.


분쟁 당사자들은 국제인도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학교, 병원, 구호 인력에 대한 공격은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주요 경로를 포함해 인도적 지원 물자의 이동이 자유롭게 보장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자신이 초래하지 않은 전쟁의 대가를 계속 치르게 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아이도 집을 떠나야 하거나, 교실이 피난처로 바뀌고, 놀이터가 구호물자 창고로 변한 환경에서 자라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지역 수백만 명의 아이들에게는 이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 전쟁은 멈춰야 하며, 아이들의 미래는 반드시 보호받아야 합니다.




정리 임경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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