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난 2025년 봄,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지역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재난이었습니다. 소중한 보금자리는 형체조차 남지 않았고, 지역의 인프라가 무너지며 생활 기반이 모두 붕괴는 복합적인 피해를 낳았습니다. 이런 재난 상황 속, 아이들의 삶은 어땠을까요? 아동을 위기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일상으로 조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이 함께한 지난 1년간의 여정을 전해드립니다.
산불은 그저 산을 태운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삶을 한순간에 바꿔 놓았고, 소중한 보금자리는 물론 익숙했던 일상의 기반까지 모두 무너뜨렸습니다. 주민들은 불안과 혼란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고, 아이들은 늘 안전하다고 믿어왔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 산불로 인해 완전히 타버린 아동의 집
산불과 같은 재난 속, 아이들은 어른들보다도 더 큰 피해를 겪습니다.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이고,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잃고, 학습과 돌봄이 중단되며, 정서적 불안과 두려움까지 함께 겪게 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런 위기 속에서 아동을 보호하고, 아이들이 다시 안전한 환경에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긴급 지원과 회복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 산불로 제대로 된 옷가지조차 챙기지 못하고 대피한 아동에게 지원된 의복
우선 산불 피해로 갑작스럽게 대피소 생활을 시작한 아동과 가족을 위해, 긴급 물품을 지원했습니다. 산불로 주거 공간을 잃은 가정에는 생계비, 주거 지원비 등을 지원하고, 식료품부터 이불까지, 일상을 이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물품도 함께 지원했습니다. 재난으로 인한 피해는 물리적 피해에만 국한되지 않기에,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놀이 기반 심리·정서 회복 지원 프로그램(JOH)도 운영했습니다. 아동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지원을 이어왔습니다.


▲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본 아동의 집(왼쪽)과 주거비 지원을 통해 보수를 마친 집(오른쪽)

▲ 심리·정서 회복을 지원하는 JOH 프로그램의 놀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들
이 과정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재난 이후의 회복이 결코 짧은 과정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피해 가정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일상을 되찾기까지 필요한 도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특히 산불로 인해 주거 공간이 완전히 불타버린 아동 가족에게는 안정적으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산불 직후인 2025년 6월부터 1년간 매월 일상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고, 지역 사회와 기업, 모금회 등과 협력하여 아동복지시설을 보수하고, 식사를 지원하는 등 아이들의 일상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 경북 산불 피해 아동 가정에 지원된 음식 꾸러미

▲ KB증권과 함께 리모델링을 진행한 산불 피해 지역의 아동복지시설 전경
그렇게 산불 이후 1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이들 가방은 새까맣게 그을렸고, 옷과 운동화에도 연기 냄새가 깊이 배어있었어요.
집은 연기로 가득해 도저히 살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은 사막의 단비같이 큰 힘이 되었어요.
꼭 필요한 곳에 소중히 잘 사용했습니다.
산불이 났을 때, 기저귀와 분류, 아이 옷 몇 벌.... 당장 필요한 것만 겨우 챙겨 나왔어요.
대피하고 나니 양말, 내복 하나까지도 다 새로 장만해야 하더라고요.
생계비를 지원해 주신 덕분에 꼭 필요한 물품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을 다시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렇게 세이브더칠드런과 후원자님들의 마음이 모여 만든 건, 그저 물품 지원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의 삶과 일상을 지키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든든한 힘이었죠. 특히 현장에서 만난 아동과 가족들은 세이브더칠드런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산불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는 유일한 기관이라며,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고 곁에서 도와주는 버팀목 같은 존재라 말했습니다.
재난은 시간이 지나면 그저 과거의 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 재난은 그저 '그때의 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익숙한 일상을 다시 이어가기까지, 불안과 상실의 기억을 견디며,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애써야만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우리가 재난 속 아이들의 삶을 지키며, 지지해야 하는 이유죠. 그래서 세이브더칠드런은 2025년 경북 산불 피해 지원에 그치지 않고, 향후 재난 상황에서도 아동을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도 함께 추진했습니다.
재난 발생 시 아동을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의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자 경상북도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를 대상으로 심리·정서 회복 지원 JOH 프로그램 강사 양성 교육을 운영했습니다. 이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 아동의 정서적 어려움을 정확히 인식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연계할 수 있도록 했죠. 또한, 지역아동센터 협의회와 함께 재난 발생 시 아동복지시설을 중심으로 한 현장 대응이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과 협조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어느덧 또다시 피어난 봄꽃처럼, 산불로 피해를 당한 아이들과 가족의 삶 역시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재난에 대비하는 지역사회의 힘도 보다 탄탄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산불은 꺼졌지만, 일상으로 향하는 희망의 불씨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 산불 피해 지역 아동들이 일상을 다시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어떠한 재난 상황 속에서도 아동의 일상이 지켜질 수 있도록 늘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후원자님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글 강유정(동부지역본부) 정리 임경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