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속, 좀처럼 해가 들지 않는 컨테이너 집. 민아와 민호 남매는 이곳에서 올겨울 한파를 견뎌야 합니다. 얼어붙은 컨테이너를 녹이기 위해 들어가는 연탄은 하루 24장. 바닥을 아무리 데워도 외풍이 심해 한겨울에는 텐트를 치고 생활합니다.
* 민아(7세·가명)와 민호(3세·가명)의 실제 집에서 촬영했으며, 입학을 앞둔 민아는 인권 보호를 위해 대역 배우를 섭외했습니다.
너무 추운 날에는 종일 엄마에게 붙어있는 남매. 그런 남매를 위한 엄마의 소원은 단 하나, 따뜻하고 안전한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입니다.
“집에 독사가 들어와서 잠자는 민호를 물 뻔한 적이 있는데, 제가 그 이후로는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요. 혹시 잘 때 뱀이 들어와서 애들을 물면 어떻게 해요.” - 엄마
여름에는 찜통, 겨울에는 냉장고가 되는 컨테이너 집. 쥐나 뱀, 모기, 지네 등이 제집처럼 쉽게 드나들고, 보안에도 취약해 외부인의 침입 우려가 있습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컨테이너 위에 얹은 얇은 슬레이트 지붕입니다. 눈이 많이 쌓이면 무거워진 지붕이 가라앉으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산 밑이라서 눈이 한번 쌓이면 잘 녹지 않아요. 새벽에 자다가 지붕이 무너질까 봐 걱정돼서 지붕에 올라가 눈을 쓸고 내려온 적도 많아요.” - 엄마
하지만 무엇보다 가족을 힘들게 하는 것은, 집이 또 다른 차별의 잣대가 되는 현실입니다.
“민아 어린이집 친구들이 너네 집이 너무 이상하다고, 가난하다고 했대요. 그래서 제가 민아한테 ‘민아야, 돈이 없다고 가난한 게 아니야. 민아는 민아를 사랑해주는 가족들이 많으니까 부자야’라고 말해줬는데, 사실 그때 정말 많이 울고 속상했어요....” - 엄마
지난 22년 9월,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아빠. 소작농으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왔지만, 다리 골절과 폐 손상으로 더이상 일할 수 없는 몸이 됐습니다. 형편을 아는지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에둘러 말하는 어른스러운 민아. 동생을 돌보고 집안일을 도우며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민아가 엄마는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만 합니다.
“지금 형편으로는 새 옷 사주는 것도 힘들어요. 그냥 ‘나중에 사줄게’ 하거나 ‘돈 생기면 사줄게’ 하는 거죠....” - 엄마
2018년부터 지금까지 겨울을 힘겹게 버티는 국내 저소득 2,200여 가정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겨울옷과 전기장판, 기름과 연탄 등을 지원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69개 기관과 함께 전국 170여 가정에 겨울철 가장 필요한 물품들을 조사해 지원합니다.
집은 아이들이 태어나 첫 꿈을 꾸는 공간입니다. 겨울 한파가 아이들의 첫 꿈마저 얼게 하지 않도록 따뜻함을 선물해 주세요. 보내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민아·민호 남매네 주거환경 개선과 겨울옷, 교육비, 의료비, 생계비 지원에 우선 사용되며, 이후 모인 후원금은 국내 저소득가정 아이들을 돕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