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인도적 재난의 시대, 위기 속 아동을 구하다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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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되어 사라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전쟁과 분쟁, 재난에 휩쓸려 이름 대신에 거대한 피해 숫자로 남은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는 가족과 친구들이 불러주던 이름이 있었습니다.
이름을 부르면 반갑게 웃어주던 얼굴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아이들을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숫자로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전쟁과 분쟁을 멈추고, 재난 속에서도 희망을 되찾아 주어야 합니다.
이름을 불러주고 웃는 얼굴을 따뜻이 감싸줘야 합니다.
우리가 아이를 구하면 아이가 세상을 구합니다.

2023년은 수많은 아동의 생존이 위태로운 한 해였습니다. 전쟁과 분쟁, 기후재난, 질병의 위험이 아동의 삶에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끊임없는 인도적 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아동을 구하고, 미래를 잃지 않도록 회복과 자립을 지원했습니다.

인도적지원 유연기금(The Humanitarian Fund)으로 지원한 주요 인도적 위기

인도적지원 유연기금(The Humanitarian Fund)이란, 세이브더칠드런 글로벌 인도적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전 세계 세이브더칠드런 30개 회원국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기금입니다. 재난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예비 구호자금과 특정 재난 발생 국가를 위한 사후 구호자금으로 구성됩니다.

전쟁의 폭력을, 재난의 절박함을 견디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전쟁은 멈추지 않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촉발된 무력분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악화됐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고립된 아동들은 극심한 식량 부족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이후, 지금까지도 지진 피해 이재민 수만 명이 임시 거주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모든 전쟁과 재난이 초래한 인도적 위기 속의 아동을 구하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 30개 회원국은 신속히 긴급구호를 시작하고, 현지 사무소와 협력해 사회 인프라 재건, 교육과 사회심리적 지원을 통한 아동의 회복을 전문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또한 30개 회원국이 함께 조성한 인도적지원 유연기금을 통해 분쟁, 재난 및 기후재난, 복합위기, 질병의 위험로부터 아동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 분쟁

2023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6명 중 1명이 분쟁에 노출됐습니다. 10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아동 127만 명을 포함해 270만 명이 심각한 인도적 위기 상황에 놓였으며, 특히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반입이 제한되어 아동의 기아 위기가 심각해졌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집트, 레바논 등 인접 국가를 통해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지원, 수단의 실향민 지원도 지속했습니다.

· 재난 및 기후재난

2023년 2월, 100년 만의 대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36시간 이내에 인도적지원 유연기금을 지원해 의료진을 포함한 긴급구호팀을 파견하고 보건, 교육, 식수위생, 아동보호 등 각 분야에서 신속히 대응했습니다. 또한 급격한 기후변화로 심각해진 *엘니뇨로 인해 기후재난을 겪고 있는 방글라데시, 과테말라, 나이지리아, 멕시코 등 14개 국가에는 예측적 조치(Anticipatory Action)를 지원했습니다. 예측적 조치 지원은 인도적 위기를 사전에 예측하고 예방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활동에 기금을 배분합니다. 재난 발생 전에 아동과 지역사회가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과 교육을 제공하고, 재난 발생 시에는 무너진 보건, 교육 시스템 복구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조치하는 지원입니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해수면 상승, 홍수, 폭풍이 발생함

· 복합위기

아이티는 2021년 7.2 규모의 지진 피해 이후, 현재까지 심각한 식량 불안정과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빈곤위기가 심각하고, 홍수로 인한 콜레라가 유행하는 복합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도 분쟁, 지진, 열대성 폭풍, 전염병 등 복합위기가 악화됐습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이티의 복합위기 대응에 총 26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아동친화공간, 심리사회적 지원 활동을 지원하고, 아프가니스탄에는 혹한기 난방용품을 지원했습니다.

· 질병

분쟁으로 난민촌에 살거나 불안정한 국가 상황으로 병원에 쉽게 갈 수 없는 아동은 백신을 맞지 못해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적 위기 상황에 처한 탄자니아에 소아마비 백신을 전달하고 아동 54만 명에게 예방접종을 지원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약속

105년간 쌓아온 시간이, 위기를 예측할 수 있는 전문성으로 발전해 마지막 한 아이까지 구하는 인도적지원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멀리 바라보고, 더욱 빠르게 아동을 구하고, 아동의 미래가 회복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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