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 위해 학교에 가고, 아프면 병원에 가는 일. 아이들에게 당연해야 할 일상이 여전히 당연하지 않은 곳들이 많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아동이 건강하게 자라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2024년에도 아이들의 ‘당연한 내일’을 위해 힘썼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도록
베트남 세이프백투스쿨(Safe Back to School)
매년 큰비가 올 때마다 홍수와 태풍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베트남 꽝빈성 아이들이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교육용 전자기기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학업을 중단한 아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사와 보호자 교육, 아동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 등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12개 학교에서 시작한 이 활동은 꽝빈성 전체 227개 학교로 확대되었고, 지역 교육 정책에도 반영되었습니다.
초등학생 후이는 아버지를 여읜 후, 가정을 돌보며 공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형편이 빠듯한 탓에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으로 보호자 교육에 참여한 어머니의 지지를 받아 배우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살 수 없었던 학용품도 받았습니다. 최근에 후이는 수학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합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교육의 빈자리로 남지 않도록
캄보디아 세이프백투스쿨(Safe Back to School)
코로나19가 끝난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그때의 여파를 아직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캄보디아 깜퐁츠낭주의 많은 아이들은 학교 휴업으로 학업을 중단했고, 다시 학교에 돌아가거나 수업을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돌아갈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교재와 디지털 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보충수업과 방과후수업을 지원했습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동에게 장학금을 주고, 학교 시설을 개선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학교를 그만두었던 티다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도움으로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숫자 외우는 것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방과 후 수업에서 친구들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수업과 선생님의 배려 덕분에 공부에 자신감을 얻었고, 장학금으로 자전거와 학용품을 살 수 있었습니다. 티다의 부모님도 후원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학교에도, 직장에도 속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코트디부아르 학교 밖 청소년 직업훈련 지원 사업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절반 이상의 아동이 중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학업을 중단하게 됩니다. 진급 시험이 어렵고, 아동들의 학업 관심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방그루와 봉구아누 지역에서 학교 밖 청소년에게 직업기술 교육과 읽기 교육, 창업교육을 지원하여 청소년들이 소득을 늘리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장비와 창업지원금을 제공하고 여성 중심의 마을 저축 모임을 만들었으며, 현지 정부와 협력해 직업훈련 표준을 마련하는 등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마르셀린(20세)은 학교를 그만두고 물건을 파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수입과 지출을 구분하는 법도 모를 정도로 창업을 하기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마르셀린에게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마련한 재무 교육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물건을 팔아도 수익이 얼마인지 몰랐어요. 지금은 가계부를 쓰면서 매출을 분석해 사업을 확장 중이에요.”


이른둥이가 처음 만난 세상이 따뜻하도록
베트남 신생아 살리기 사업
베트남 고산지대에 사는 소수민족 이른둥이들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마을 보건소와 병원에 신생아 중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기기를 지원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가슴에 안고 피부를 맞대는 캥거루 케어를 도입해서 이른둥이들이 체온을 유지하며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출산을 앞둔 가족에게는 보건소 직원이 직접 마을을 찾아가거나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산모가 적절한 진료를 받고 병원에서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교육했습니다.
아이가 36주 만에 태어났는데, 몸무게가 겨우 2.3kg밖에 안 됐어요. 그때 보건소 선생님들이 ‘캥거루 케어’라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아기를 맨살로 꼭 안아주면, 제 체온으로 아기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숨쉬기도 더 편해진다고 했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아기 숨소리가 점점 안정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3.4kg까지 건강하게 자라줘서, 한 달 만에 퇴원하고 집에 돌아올 수 있었어요.
- 이른둥이 엄마 흐피엥

아이들이 건강할 권리,
엄마 배 속에서부터 시작되도록
케냐 나이로비 모자보건 서비스 접근성 및 활용 강화사업
케냐 나이로비의 마카다라와 카무쿤지 지역은 의료시설이 부족하고, 임산부가 임신 기간에 제대로 진료를 받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산모가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HIV·혈당·소변 검사와 태아 심장박동 확인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마을보건요원이 집을 방문해 임산부가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활동도 병행했습니다. 또한 엽산, 철분 등 필수 영양제를 제공해 태아의 건강한 성장을 도왔으며, 진료를 받은 산모에게는 아기 모자와 속싸개가 담긴 ‘마마키트’를 전달했습니다.
마리아(27세)는 임신 사실을 쉽게 알리지 않는 분위기 때문에 보건소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세이브더칠드런 마을보건요원 존스를 만나 임신 중 무료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산전 관리가 왜 중요한지 몰랐어요. 그런데 존스가 영양 섭취, 위생 관리, 무거운 짐 들지 않기 같은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앞으로는 출산 전까지 병원에 꾸준히 다닐 계획이에요.”


기후재난 속에서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반둥지구 지역주민주도형 기후변화 적응사업
인도네시아는 태풍과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나라로, 특히 반둥 지구는 인구 밀도가 높고 마을 대부분이 기후 재난에 취약한 지역입니다. 하지만 재난 발생 시 경보를 보내거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해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IT 기업 ‘레인버드지오’와 함께 반둥 지역에 모바일 기반 기상정보 및 경보 앱을 개발하고, 조기경보팀과 대응 절차를 마련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과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계획을 세우고, 아이들도 직접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아이눈(10살)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진행하는 기후변화 교육에 참여하면서, 기후변화의 의미를 배우고, 산사태 예방을 위한 나무 심기, 쓰레기 분리 등 다양한 환경 보호 방법을 배웠습니다.
“예전엔 나무도, 쓰레기도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활동에 참여하면서 ‘나무 한 그루 심기’가 자연을 지키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젠 쓰레기도 제대로 버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