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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북적북적' 모였을까? 📚
20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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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호
Save the Children Save the Children
Save 뉴스레터 2026.04 우리가 아이를 구하면 아이가 세상을 구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줄어들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얼마나 ‘함께’ 잘 살아가고 있을까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여전히 주목하지 않고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아이들이 ‘북적북적’ 모여 만나고, 어울리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알록달록, 다양해진 우리 사회

 

 

우리는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말이 너무나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출생아가 감소하면서,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전체 학생 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어요. 2014년 630만 명이었던 학생 수는 불과 10년 만인 2024년, 518만 명으로 100만 명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이주배경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2014년 6만 7천 명이었던 이주배경학생은 2024년 19만 명으로, 전체 학생의 3.7%까지 증가했습니다. 이주배경아동은 어떤 아이들을 말하는 걸까요?

 

 

이주배경아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지난달 뉴스레터를 통해 구독자분들께 ‘이주배경아동’에 관해 물었습니다. ‘이주배경아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고, 잘 알고 있다’라는 응답은 22%, ‘들어본 적이 없다’ 혹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모른다’라는 응답은 78%에 달했습니다. 이는 이주배경아동에 대한 이해를 함께 넓혀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주배경아동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통상 가족 또는 아동 본인이 다른 국가에서 이주하여 한국에 정착한 아동을 말합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이주배경아동 대부분은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였지만, 최근에는 제각기 다른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 모두 외국인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란 아동,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을 따라 중간에 온 중도 입국 아동과 같이 출신 국가, 입국 시기, 적응 수준 등은 천차만별입니다. 아이들을 그저 ‘이주배경아동’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쉽게 설명할 수 없고,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 그렇지만 늘 바깥에 있는 아이들

 

 

이주 배경 가정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거나,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 놓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거 환경을 비롯해 아이들의 삶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언어의 장벽, 정체성 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소속감, 또래 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전체적인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실제 이주 배경 고등학생의 자퇴율은 2023년 기준 2.22%로, 전체 학생 평균(2.00%)을 상회하고,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자퇴의 가장 큰 이유는 ‘학교 부적응’으로, 언어 장벽과 관계 형성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이주배경아동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우리 땅에서 우리 말을 쓰며 공부하는, 우리의 구성원이지만 여전히 소외되고 차별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기본적인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한 국가입니다. 인종,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 국적,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에 머무는 모든 아동의 권리를 차별 없이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죠. 그럼에도 여전히 이주배경아동은 아동을 위한 기본적인 지원이나 관련 논의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려면, 아이들은 ‘배경’과 상관없이 잘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북적북적> <같이 놀자>! 학교로 간 세이브더칠드런

 

 

우리는 아동을 구분하는 것부터 하나씩 지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출신 국가, 국적, 외모, 언어가 아닌, 그저 아이로서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했습니다. 바로 함께 만드는 그림책, <북적북적 프로젝트>입니다.

 

언어의 한계와 정서적 위축으로 인해 관계 형성이 어려운 이주배경아동에게,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원활한 또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매개체로 ‘그림책’을 선택했습니다.

 

 

 

<북적북적 프로젝트>의 아동권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

 

 

‘함께’ 한다는 건, 서로를 잘 이해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양성에 대해 다룬 영화 <알록달록>을 통해 서로의 상황과 경험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자기 생각을 마음껏 나누고 그리는 시간을 여러 차례 가졌습니다. 그림책을 구성하기 위한 마인드맵을 그리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덧붙여 사고를 확장하는 연습도 했습니다.

 

완성된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이야기를 다듬고, 표지와 제목도 정했습니다. 작가로서의 소감을 담은 ‘작가의 말’도 작성했죠. 한 권의 그림책이 나오기까지 아이들이 한 활동은, 그저 협동심을 기르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또래 관계를 증진하고, 사회적 지지 체계를 형성하며, 동시에 성취감과 자기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죠.

 

 

 

<북적북적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

 

 

2025년, 북적북적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된 그림책은 모두 60종입니다. 340명의 이주 배경-비 이주 배경 초등학생이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죠. 다양한 의견과 폭넓은 상상력을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배경과 경험을 이해하며,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았던 친구들도,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친구들도, 모두 협동을 통해 그림책을 완성했습니다.

 

 

 

북적북적 프로젝트를 통해 정식 출간을 앞둔 책 ‘같이 놀자’의 표지

 

 

 

오는 5월 정식 출간을 앞둔 그림책 <같이 놀자>에 참여한 이시안 아동은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아동 작가의 인터뷰처럼, 어쩌면 우리 사회는 같이 놀고 서로를 이해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북적북적 프로젝트>는 올해도 1,200명의 아동과 함께 그림책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북적북적 자라난 아이들처럼,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이주배경아동지원사업>과 같이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함께 써 내려갈 이야기,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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