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올 한해 분쟁으로 아동 사상자 1,848명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에 인도적 지원 기금 20만 달러, 한화로 약 2억 2천만 원을 지원한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아프가니스탄 무력 충돌의 민간인 보호 3분기 보고서(Afghanistan Protection of Civilians in Armed Conflict Third Quarter Report)'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 30일까지 민간인 사상자 수는 5,939명에 달하며, 이 중 1,848명(사망자 553명, 중상 1,295명)이 아동으로 전체 사상자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체 민간인 사상자 수는 30% 감소하였으며(2019년도 민간인 사상자 8,470명), 아동 사상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가 감소한 수치이며(2019년도 아동 사상자 3,149명), 2천 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은 2020년 세계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와 같은 조사결과에 충격을 표하며, 아프가니스탄의 오랜 분쟁으로 아동이 짊어진 막중한 피해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가니스탄 사무소장 크리스 니아만디(Chris Nyamandi)는 “사상자 규모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나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아동으로 살기에 최악인 국가 중 하나이다. 계속되는 끔찍한 인명 피해는 분쟁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막중한 피해를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와 병원이 피해를 입거나 파괴되면서 교사와 의료진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는 교육의 기회 없이 삶의 전반을 전쟁 속에 살아야하는 아동‧청소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분쟁이 아동의 삶에 미치는 피해를 강조했다.

올해 2월 29일(현지 시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18년간의 무력 충돌을 끝내는 평화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군 간의 분쟁이 지속됨에 따라 현재까지도 크고 작은 공격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4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교육센터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24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대다수가 15세~26세의 학생들이었다. 앞서 5월 12일 카불에서 산후조리원이 공격을 받아 산모와 신생아, 간호사 등이 숨지는 등 아동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폭력사태로 인해 사망하거나 가족을 잃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인도적 대응 계획(Humanitarian Response Plan 2018-2021)’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1989년부터 시작된 분쟁과 정치적 불안, 홍수와 가뭄 등 늘어나는 자연재해로 의료 및 주거지 지원 등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가 1,400만 명에 달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21년 12월까지 약 70만 명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을 통해 영양실조에 걸린 5세 미만 아동을 진단하고 영양식을 지원하는 한편, 분쟁으로 취약해진 아프간 가정에 주거, 교육, 위생 등의 구호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2020 아프가니스탄 공여국 회의(2020 Afghanistan conference)’가 이달 23일과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다. 4년 마다 개최되는 이 회의는 아프간 정부의 재건 노력과 성과를 점검하고 아프가니스탄 개발의 의제를 수립하는 자리로, 우리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참석해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임에 따라, 이번 공여국 회의에서 교육 분야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여아,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보호해야 하며, 공공보건 분야의 지출을 늘려 분쟁으로 인해 일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상을 입은 아동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