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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국별공동기금(CBPF) 참여 중단 … “현지 주도 인도적 지원 강화”
- 국제 NGO 가운데 선제적 움직임, 현지화 중심의 인도적 지원 체계로 전환
2025.12.30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026년부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국별공동기금 (Country-Based Pooled Fund, CBPF)에서 단계적으로 참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현지 단체가 국제기구 기금에 직접 접근하고, 의사결정을 주도하도록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를 “인도적 지원이 진정한 현지화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적 지원 과정에서 지역 및 국가 차원의 리더십이 강화될 때 위기 대응이 더욱 신속하고 지속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환은 현지 파트너 중심의 지원 모델을 구축해, 더 많은 현지 단체들이 기금에 직접 접근해 주도적으로 지원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운영 변화를 넘어, 기후변화, 분쟁, 난민 문제 등 복합적인 위기가 중첩되는 가운데 인도주의의 방향을 재정립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밝혔다.
CBPF는 네덜란드·영국·독일·한국 등의 36개 공여국의 기여로 조성되는 비지정 기금으로, 수단· 우크라이나·아프가니스탄 등 주요 인도적 위기 국가에 국제NGO, 국가 원조기관, UN기관 등을 통해 배분된다.
한편, 2025년 전 세계 아동의 현실은 여전히 심각하다. 아동 5명 중 1명이 분쟁 지역에 살고 있으며, 사망, 부상, 성폭행, 납치되는 사건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난민 아동은 약 5천만 명,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못하는 아동은 약 11억 명에 달한다.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동도 2억 7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지난 1년 동안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건, 교육, 아동보호, 영양 분야에서 700만 명 이상의 아동을 포함해 총 1,390만 명을 지원했다. 주요 분쟁 지역에서는 놀이 기반 학습과 심리사회적 지원, 필수 생필품을 제공했고, 특히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는 26개 임시학습공간을 운영하는 지역사회 주도 사업을 통해 6만 명 넘는 아동이 안전하게 배우고 회복하도록 도왔다. 또한, 태국의 아동 체벌 금지, 볼리비아의 아동 결혼 금지 및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디지털 보호법 제정 등 의미 있는 제도 변화를 이끌며 아동권리 보호를 강화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 잉거 애싱(Inger Ashing)은 “CBPF 참여 중단과 함께 세이브더칠드런은 2026년부터 더 책임감 있고 포용적이며, 변화하는 세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인도주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더 많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희망과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