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동 권리가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어온 국제아동권리 NGO입니다. 아동의 건강한 삶, 교육받을 권리, 안전한 환경에서 꿈을 키울 권리를 지키고 있죠. 체계적인 프로그램 노하우와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사실 세이브더칠드런 사업의 효과가 좋은 데는 비밀이 있어요. 오늘은 그 노하우를 하나 공개해 볼게요! 먼저 힌트를 드리자면… ‘ㅇㄷㅊㅇ’ 네 글자를 기억해주세요.
▲ 세이브더칠드런과 현대자동차가 함께 한 H-팝업트럭 놀이 Day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초까지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15개소에서 3억 8천만원 규모로 ‘기후 위기 대응 환경개선과 아동 참여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지역아동센터는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만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에게 종합적인 아동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 시설입니다.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지만 충분하지 않아서 시설이 노후화되어도 고칠 수 없었던 곳이 많았어요. 이번 사업을 통해 더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변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돋움지역아동센터도 이번 사업에 참여한 시설 중 한 곳입니다. 사업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첫째.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지역아동센터를 만든다!
둘째. 기후위기를 주제로 ‘아동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동에게 기후위기 교육을 실시한다!
셋째. 아동이 기후위기 대응에 직접 참여해 지역사회의 인식을 개선한다!
▲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수리한 공간
이전에 돋움지역아동센터는 안전 점검 시 천장 석면 검출로 시정 권고를 받은 곳이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안전에 위해가 되는 요소를 확인하고 환경 개선을 지원했습니다. 노후화되고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장의 석면을 제거하고 방염 벽지를 부착했고, 모든 자재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그린 리모델링을 완성했죠. 사무실, 프로그램실, 학습실 등 많은 공간이 쾌적하게 변화했어요.
또한, 센터의 내부 공간이 협소해서 아동의 통행이 제한됐고 학습 물품과 장난감 보관이 어려웠습니다. 이번 환경 개선을 통해 아동 개별 사물함을 배치했고 훨씬 정돈된 모습으로 개선되었어요. 여기서 귀여운 포인트! 천장에 구름 모양 전등이 보이시나요? 하늘에 구름이 떠있는 모양이었으면 좋겠다는 아동의 의견을 반영한 부분이랍니다. 훨씬 밝고, 예쁘고, 무엇보다 아동이 이용하기 안전한 센터가 되었죠.
▲ 어린이들에게 딱지 접는 방법을 배우는 세이브더칠드런 US 회장 얀티 소립토
다음은 아동참여 프로그램입니다. 올해의 주제가 ‘기후위기’인 이유는 돋움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직접 주제를 선정했기 때문입니다. 아동이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직접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총 5회기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플로깅, 업사이클링,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에 아동이 직접 참여하고 있죠.
세이브더칠드런이 센터를 방문한 날은 그 중 3번째 프로그램인 아동참여워크숍이 진행되는 날이었어요. 이날은 돋움 아이들이 스페셜 게스트를 맞이한 날이기도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날아온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을 맞이한 날이거든요. 언어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 어른들과 과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걱정도 잠시! 놀이를 통해 어른과 아이가 하나되었던 시간이었어요.
▲ 죽방울 던지기 놀이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CEO 정태영 총장(맨 왼쪽), 세이브더칠드런 노르웨이 CEO 브리기트 랑게(맨 오른쪽)
주제가 기후 위기인 만큼 재활용품을 활용해 한국의 전래 놀이 장난감을 만들어 미니 올림픽을 진행했습니다. 우유팩을 활용한 딱지 치기, 솔방울과 계란판을 활용한 죽방울 던지기, 이쑤시개와 병뚜껑을 활용 팽이 놀이, 플라스틱병과 나무젓가락을 활용한 투호까지! 우리 어린이들에겐 익숙한 놀이지만 외국인 어른들에게는 낯설기만 했을 텐데요. 아이들이 든든하게 옆에 딱 붙어서 딱지 접는 법을 가르쳐줬답니다. 발로 꾹꾹 밟는 것도 잊지 않았죠.
본격적으로 전래놀이 올림픽이 시작되자 지역아동센터가 환호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같은 팀을 응원하는 소리와 우승자의 환호 소리가 뒤섞여 센터가 떠나갈 것 같았답니다. 전문 놀이 강사님께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CEO 정태영 총장님의 이름을 몇 번이나 부르셨는지 몰라요. ‘정태영 어린이, 조용해주세요. 정태영 어린이, 이제 놀이를 멈춰주세요!’ 어른들도 아이들처럼 놀이에 몰입하며 하하호호 웃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헤어질 시간. 소감을 이야기하던 중에 한 친구가 그만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 재활용품을 활용한 장난감을 직접 만들며 기후위기에 대해 생각한 워크숍
💬 "딱지 접기 하면서 새로운 친한 사람을 사귀었는데. 오늘 비쉬랑 같이 활동을 하면서 너무 친해지니까...(울먹)...헤어질거라 생각하니 눈물이 나요😭"
💬 "영어를 잘 못해서 딱지 접는 설명을 못할까봐 겁이 났는데 잘 알아주셔서 감사했어요. 나중에 영어를 배워서 더 잘 설명하고 싶어요."
💬 "오늘 어린이 친구들 덕분에 저도 다시 어린이가 된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고맙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 손님들에게도,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 하루였네요. 앞으로도 세이브더칠드런은 노후된 지역아동센터의 환경 개선을 통해 아동에게 안전하고 친환경적 환경을 조성하고, 아동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참여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아동의 참여권을 보장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글을 시작하며 세이브더칠드런 사업의 노하우를 말씀드린다고 했죠. 센스 있는 여러분은 이쯤이면 알아 보셨을 것 같아요. 핵심 포인트는 바로 ‘아.동.참.여’ 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의 4대 기본권인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그리고 참여권을 중시합니다. 여기서 참여권은 아동이 자신과 관련된 일에 생각을 말하고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지역아동센터를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은 바로 아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이브더칠드런은 모든 활동에서 아동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실제 변화로 이어갑니다. 이것이 아동의 의견을 존중하는 어른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과 함께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아동을 가장 최우선으로 두고 아동의 권리를 존중해나갈 것입니다.
취재.글 신지은 (커뮤니케이션부문) 자료 강슬기 (국내사업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