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새 생명의 탄생은 언제나 벅차고 설레는 일입니다. 딸 '루희'를 만나고 부모로서의 삶을 시작한 가수 겸 배우 이지훈, 통역사 아야네 부부는, 아이와 함께하는 매일의 일상이 특별한 기념일이라고 말합니다. 그 특별함을 나누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의 '우리 아기 좋은 날' 캠페인에 동참한 두 분을 만나, 아이를 키우며 달라진 시선과 가치, 그리고 부모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이지훈, 아야네 후원자 부부와 '우리 아기 좋은 날' 기부를 통해 후원자가 된 딸 루희
Q. 딸 루희와 함께 시작된 세이브더칠드런과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루희가 태어난 후,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이지훈 후원자 : 저는 다둥이 집안에서 자라서, 어릴 때부터 늘 주위에 아이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원래도 아이들과 지내는 데 익숙했고, 좋아하는 편이었죠. 그런데 제 아이가 생기고 나니, 확실히 달라진 점들이 있어요. 길을 걷다 마주친 아이들도 그냥 보지 않고, 내 아이를 향한 사랑을 담아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가끔은 무슨 옷을 입었는지, 어떤 아이템을 쓰는지도 유심히 보게 되고요. (웃음)
아야네 후원자 : 저도 아이를 좋아했지만, 루희를 낳기 전까지는 그냥 ‘귀엽다’ 정도의 감정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이 정말 기특하게 느껴져요.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Q.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많은 분과 소통하고 계시죠. 두 분의 육아하는 모습을 보면 처음 부모가 된 것 같지 않을 정도로 능숙해 보여요. 두 분의 육아관은 어떤가요?
이지훈 후원자 : 조카가 9명 있어요. 예전부터 가족들이 조카들을 돌볼 때 옆에서 도와주며 자연스럽게 배운 게 많아요. 그 경험들이 지금 루희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보통 초보 부모는 기저귀 가는 것도 어려워하잖아요. 저는 익숙하다 보니 좀 더 과감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죠.
아야네 후원자 : 남편이 경험을 기반으로 육아한다면, 저는 책을 통해 배우는 육아에 가까워요. 저도 처음이라 육아와 교육 관련 책을 많이 읽고 있고,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으려면, 엄마인 제가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지식을 쌓는 데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지훈 후원자 : 아내는 저와 달리 굉장히 계획적으로 육아를 하는 편이에요. 뭐가 맞고, 틀리다기보다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호 보완을 할 수 있어 좋아요.
아야네 후원자 : 저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시키기보다는, 아이의 속도에 맞춰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직 어리고 말을 못 해도 의사 표현은 정말 분명하거든요. 그럴 때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느껴요.
Q.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기 위해서는 결국 애착이 잘 형성되고, 교감이 깊어야 한다고들 하죠. 평소 이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들이 있을까요?
이지훈 후원자 : 처음부터 정해놓고 그렇게 했던 건 아니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육아 분담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오전, 아내는 오후 시간 육아를 주로 담당하고 있어요. 딸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눈을 맞추는 사람이 아빠이고, 하루의 첫 식사를 챙겨주는 것도 아빠인 거죠. 이렇게 함께하는 시간이 아이와의 친밀감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내도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권유해 준 부분이기도 합니다.
▲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빠 이지훈 후원자와 딸 루희
Q. 아이가 생긴 후, 키우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장점이 있을까요?
아야네 후원자 : 솔직히 육아 자체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과정을 겪으면서 깨닫는 게 정말 많아요. 그게 좋은 점인 것 같아요. 남편은 원래 아침에 일어나는 걸 힘들어하던 사람이었는데, 아침 수유를 해야 하니까 7시에 알람 맞춰 놓고 꼭 일어나요. 전날 늦게 들어와 피곤해도 미루는 법이 없어요. 그 책임감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당연해 보일 수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이지훈 후원자 :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아내는 워낙 계획적인 사람인데, 그런 계획들이 육아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더라고요. 육아는 정신적으로도 힘들지만, 신체적으로도 정말 고된 일이잖아요. 그런데도 아이와 가족들을 위해 늘 똑같은 모습으로 노력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고, 대견하고요. 그게 바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아야네 후원자님이 ‘우리 아기 좋은 날’ 기부 후 SNS에 남긴 글 중, “루희에게 영재 학습보다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먼저 가르쳐주고 싶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각자의 일을 열정적으로 해오신 두 분이기에, 딸 루희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인생 메시지도 있으실 것 같아요.
이지훈 후원자 : 저는 루희가 일희일비하지 않고, 감정에 너무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무던하게, 단단하게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잖아요. 그런 영향을 덜 받으려면, 예민하지 않게 사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아야네 후원자 :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가정도 아이에게는 하나의 작은 사회인데, 저희처럼 대가족이 함께 사는 집에서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고 자라잖아요. 저는 루희가 가족 뿐 아니라 이웃 누구라도 따뜻하게 바라볼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요.
이지훈 후원자 : 얼마 전 ‘미스터트롯3’에 출연했던 것도 발라드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 살아온 제게 큰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내가 누리던 것들을 잃게 되진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었어요. 그런데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이지훈이라는 가수가 이렇게 노래를 잘했지”라는 평가를 받으며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가 됐죠. 루희에게도 그런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어떤 일을 할 때 목표나 기대치에 얽매이지 않고, 그 과정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으면 해요. 그러면 결과와 상관없이 많은 감정과 배움을 얻을 수 있거든요. 저 역시 살아오며 느껴보지 못한 귀한 시간을 그 도전에서 경험했어요. 루희도 앞으로 두렵고 고민되는 순간들이 많겠지만, 그 순간들을 즐기며 자신 있게 나아가길 바랍니다.
Q. 이지훈 후원자님 못지않게 아야네 후원자님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계시죠. 사법 통역사 자격도 취득하셨고, 통역 일도 병행 중이신데요. 워킹맘으로 사는 삶은 어떠세요?
아야네 후원자 : 제가 워킹맘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대부분의 엄마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제가 일을 하는 이유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루희에게 ‘엄마는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루희의 어린 시절도 단 한 번 뿐이지만, 엄마에게도 지금의 시간은 한 번 뿐이잖아요. 루희가 성장하듯, 엄마도 함께 성장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모습을 통해 ‘엄마가 이렇게 열심히 사니까,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야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겠고요. 물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하는 고민이 들기도 해요. 그래도 엄마가 일한다고 해서, 혹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아이에게 무조건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민하는 시간보다, 어떻게 하면 더 멋진 엄마로 살아갈 수 있을 지를 생각하는 게 더 의미 있지 않을까요?
사실 모든 부모가 아이를 두고 일하러 나갈 때 속상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죠. 많은 분에게 공감이 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이지훈 후원자 : 맞아요.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러우니까,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바람이죠. 그런 마음이 드는 것도 결국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육아를 전담하든, 일을 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고,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충분히 멋진 부모라는 증거 아닐까요.
Q. ‘우리 아기 좋은 날’ 캠페인은 아이의 소중한 성장을 기념하는 캠페인이죠. 참여하신 계기와 함께, 루희와 함께한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이지훈 후원자 : 저는 평소에 기념일을 잘 챙기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오히려 이런 ‘기념일 기부’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더 반가웠어요. 기념할 일이 생겼을 때 기부에 참여하면, 나중에 “아, 이때 처음 기었지”, “그때 일어섰지”하고 되새길 수 있잖아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은데, 막상 지나고 나면 흐릿해지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 순간을 기부라는 방식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느꼈어요.
아야네 후원자 : 저는 루희의 모유 수유를 중단했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예정보다 급하게 끊게 돼서 그때는 슬픈 감정이 크게 밀려왔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도 루희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뜻이니 기쁜 일인데 말이죠. 무엇보다 모유를 먹이면서 나눴던 교감의 시간이 저에게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어요. 그걸 단지 아쉬운 기억으로만 남겨두기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기부하면서 의미를 새겼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지훈 후원자 : 또 아이는 계속해서 성장하니까요. 매년 아이의 소중한 변화를 기념하며 기부를 이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 딸 루희의 이름이 새겨진 후원 증서를 바라보고 있는 이지훈-아야네 후원자 부부
Q. 2024년에는 기업과 함께한 젖병 기부 캠페인에 참여하시고, 같은 해 말에는 세이브더칠드런 아너스클럽 연찬회에서 특별 공연을 선보이신 뒤, 공연비 전액을 ‘우리 아기 좋은 날’ 캠페인에 기부하셨죠. 후원자로서 세이브더칠드런의 다양한 아동 지원 사업 중, 두 분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이지훈 후원자 :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어보니까,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마음이 더 많이 쓰이더라고요. 다양한 이유로 위기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많은데, 모두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어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아야네 후원자 : 저는 식사 지원에 관심이 많아요. 아이를 갖기 전, 정기적으로 도시락 봉사를 하긴 했지만, 그때는 그냥 ‘도움이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루희를 키우면서 밥 한 끼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조금만 배가 고파도 아기들은 크게 울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우리가 대충 먹는 식사 한 끼가, 아이들에겐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나니,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깊어졌어요.
Q. ‘우리 아기 좋은 날’ 캠페인에 참여하면, 또 하나의 특별한 ‘기념’으로 담요를 선물로 드리고 있어요. 딸 루희의 이름이 새겨진 담요를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아야네 후원자 : 일단 부드럽고, 자수가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들었어요. 어디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도 좋았고요. 사실 내 아이의 이름이 새겨진 아이템 하나쯤은 갖고 싶잖아요. 그럴 때 단순히 돈을 주고 사는 것보다, 이렇게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해서 받게 되니 더 뜻깊고 좋았어요.
이지훈 후원자 : 루희가 담요를 정말 좋아하고,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했어요. 아이랑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어떤 물건에 아이의 이름이 새겨진다는 게 정말 특별하잖아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참 좋았어요.
▲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담요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루희 후원자
Q. 마지막으로, ‘우리 아기 좋은 날’ 기부에 참여하신 후원자로서, 참여를 고민 중인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우리 아이의 기념일이, 또 다른 아이에겐 새로운 희망이 시작되는 날이 될 수도 있잖아요. '우리 아기 좋은 날'은 우리 아이의 특별한 하루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동시에, 그 의미를 더 크게 나눌 수 있는 캠페인입니다. 많은 분이 이 따뜻한 기념에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하루를 더 오래 기억하는 방법, 아이와 함께한 순간에 의미를 더하는 일. 이지훈&아야네 후원자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기억하고 싶은 ‘좋은 날’을 나누는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 아기 좋은 날’은 우리 아이의 특별한 하루를 다른 아이에게도 ‘좋은 날’로 선물할 수 있는 기념일 기부 캠페인입니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 축하하고 싶은 날, 그 하루가 더 큰 의미로 이어질 수 있는 ‘우리 아기 좋은 날’에 함께해주세요.
인터뷰 성민경(나눔마케팅부문) 정리 임경은(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